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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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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_이야기 스크랩 청소년진로지원위원들의 진심이 세상 밖을 나오다.
이준혁 추천 0 조회 84 18.11.30 00: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오성우 국장이 핸드폰에 연락처를 뒤적뒤적거리더니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수화기 너머 수신음이 유독 크게 들렸다. “여보세요. 위원님, 오고 계세요?” 김지현 위원의 연락을 기다리던 여러 사람들이 위원님의 목소리를 반겼다. “지금 저희 위원님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저희 목 빠질 것 같아요.” 김지현 위원이 못 이기는 척 지금 출발하겠다는 대답에 다들 크게 웃었다. 매달 한 번씩 모여 청소년들의 진로를 어떻게 도울 지 고민하는 모임인 청소년진로지원위원회. 이 날 모임에선 모두들 간절히 김지현 위원을 목 빠지게 기다렸다.

 이 모임이 있기 한 달 전, 위원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었다. “우리도 방송을 해보자고요?” 얼마 전 방송장비들을 달그락에 설치하여 청소년들이 시범 방송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던 2018년 하반기. 진로지원 위원회에서도 방송을 시도해보자는 오성우 국장의 제안이었다. 청소년 진로가 무엇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고, 진로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마침 네일숍을 운영하는 박현진 위원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용학원을 운영하는 김지현 위원이 미용학에 대해 한창 열을 올리던 때에 그 주제로 저희도 방송 해보는 거 어때요?” 오성우 국장의 제안에 김지현 위원은 그거 좋은 생각이라며 찬성했다. 얼마 전 미용학원의 청소년들과 함께 할로윈축제를 기획하고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하며 성공적이었던 경험이 있던 터라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렇게 김지현 위원을 주축으로 첫 방송을 시도해보자고 결정한지 한 달이 지나고 다시 위원님들이 모였다. “방송준비는 김지현 위원님 안 계시면 안되요.” 황헌묵 부위원장을 포함하여 모든 위원들이 갑작스런 일정으로 이날 모임에 참여가 어려워졌다던 김지현 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했다. 오성우 국장의 전화 한 통으로 한 걸음에 달려오신 김지현 위원. 모든 위원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어서오세요!”

 

 그렇게 시작된 방송 기획회의. 방송에서 위원들이 어떤 내용을 준비할지도 중요했지만 그것만큼이나 시청자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했고 쉽지 않았다. 요즘 TV 프로그램들을 나열하기도 하고, 직업탐구생활, 청문회, 만담회 등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 동안 방송국 청소년들도 기획 작업이 쉽지 않았겠네요.” 오성우 국장님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잠깐이나마 달그락 청소년들의 노고를 떠올렸다.

 황헌묵 위원은 시청자가 지루할 틈을 주면 안된다며 위원들의 아이디어에 또 다른 아이디어를 보탰다. “요즘 직업 관련 프로그램들 보면 다 좋은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모든 직업은 완벽하지 않고 직설적인 이야기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현진 위원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연 위원장도 각 분야에서 팁 같은 것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탰다. 김지현 위원도 곰곰이 생각하다가 미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겠다며 덧붙였다. 각 위원들의 분야에 따라 팁과 동시에 직업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미래 생겨날 직업을 이야기하자는 오성우 국장의 제안과 동시에 지어진 방송 제목 걱정말아요 진로 뷰티 편- 어때요?” “그거 좋네요.” 김지연 위원장은 손뼉을 쳤고 다른 위원들은 탄성을 질렀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방송 기획회의가 위원들의 생각 하나하나 보태며 웃음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위원님진로지원위원회의 첫 방송을 담당하기로 한 박현진 위원을 따로 만났다. 지난 회의 위원들의 아이디어가 정리된 방송 큐시트를 위원님께 건네며 방송 구성을 안내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이야기 나눴다. “우리 방송을 볼 청소년을 생각한다면 내용을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컨텐츠로 접근해야겠어요.”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이 좋아 요즘 유행하는 네일 스티커와 인조 손톱, 네일 보석 등을 잘 붙이는 방법을 보여주자던 박현진 위원. 사실 네일아트가 전공이신 터라 네일 스티커나 인조손톱 등에 부정적일 줄 알았던 내 편견을 날려 보내는 말씀이었다. 매니큐어 또는 젤네일 뿐만 아니라 스티커와 인조손톱까지 네일아트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넓은 관점의 위원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박현진 위원과 함께 방송을 담당하기로 한 김지현 위원을 만났다. 청소년 시청자를 고려한 컨텐츠를 해보자는 제안에 망설임 없이 누군가를 불렀다. “안녕하세요!” 자켓과 정장바지를 입었지만 한껏 멋을 낸 구두와 머리를 묶고 이마를 훤히 드러낸 만큼 시원시원하게 인사하며 나를 맞아준 여성분이 들어오셨다. 김지현 위원님이 운영하는 학원의 부원장이자 친동생인 김선아 부원장님이셨다. “우리 부원장님이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하셨어요.” 청소년들이 좋아라 할 아이돌 그룹의 메이크업을 담당하셨다니 말 다했지 않은가. 그렇게 위원님들을 뵈며 점차 방송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었다.

 1121, 드디어 진로지원위원회의 첫 방송 날이자 진로지원 위원회의 정기모임 일정이기도 했다. 넓다란 테이블과 그 위에는 마이크 여러 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달그락 방송 현수막이 오시는 위원들을 반겨주었고 위원들은 첫 방송이 실감 난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달그락 문이 열렸다. 정갈한 정장에 강렬한 검정색 퍼로 멋을 낸 김지현 위원님과 세련된 회색 롱코트와 검정색 정장을 입은 김선아 부원장님. 그 두 분의 의상이 오늘 방송의 주인공이란 걸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이어서 네일 박스를 들고 오신 박현진 위원님. “잘할 거에요.” 다른 위원들이 이 세 분을 위해 환호와 응원의 박수를 쳐주었다.



 방송 시작 20분 전 자리 및 도구 세팅과 방송 화면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준혁 간사님, 혹시 카메라 확대가 어디까지 될까요?” 이 날 엔지니어를 맡은 이준혁 간사가 박현진 위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면을 확대 해보았다. 자그마한 손톱을 확대로 보여주어야 하는데 계획보다 자세히 확대하기는 어려웠다. 방송 시작하기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곰곰이 생각하던 박현진 위원이 한 마디 했다. “저기 카메라 가까이서 하면 안될까요?” 다들 좋은 생각이라며 바로 테이블과 도구를 세팅하고 카메라 조정도 하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방송 큐 사인이 떨어졌다. “안녕하세요. 오늘 걱정말아요 진로를 진행하게 된 오성우라고 합니다.” 오성우 사무국장의 멘트로 방송이 시작되었다. “오늘 미녀 분들과 함께 자리하게 되었는데요. 방송을 위해 방청석을 채워주신 분들이 많으십니다.” 방송을 지켜보던 청소년들과 나머지 위원들이 힘차게 환호를 보내주었다. 첫 방송인지라 긴장한 내색이 역력한 위원들과 메이크업과 네일을 시연 받는 청소년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각 패널 소개 이후 준비한 메이크업과 네일아트 시연을 하며 청소년들이 미용과 셀프 메이크업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위원들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서 미용 진로에 대한 OX 퀴즈가 이어졌다. ‘미용은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직업인가요?’, ‘미용은 먹고 살기 힘든 직업인가요?’, ‘열정페이가 적용되는 업종인가요?’ 등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들 말하는 이야기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 하나씩 대답해주며 깨주는 코너도 진행하였다.



 “뷰티도 아트입니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 다양성과 창의력,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미용은 점차 발전할 것입니다.” 김지현 위원의 마지막 멘트로 방송이 마무리 되었다. 미용 진로에 대한 궁금증과 속 이야기들을 해주시며 청소년들의 진로를 돕는 데 한 발짝 다가서는 날이었다. 향후 미용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이를 위한 노력을 세상 밖으로 아리는 날이기도 하다. 매달 치열하게 논의하고 공감하는 위원들의 청소년 진로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세상 밖을 나온 것이다. 방송이 끝났다는 신호와 함께 큰 박수로 이들을 반겨준 위원들. 그 동안의 회의와 만남, 수많은 안건들, 그리고 진지함과 웃음들이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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