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도토리로 전분 만듭니다. 양이 별로 많진 않아요.
집에서 믹서기로 갈아 만들기는 손이 많이 가서
올해는 잘 말려서 제분소에서 갈아왔어요.
너무 곱게 갈았나 봐요.
다음부터는 조금 거칠게 갈아와야 할거 같아요.
이 상태로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처음에는 가루 3kg 정도 자루에 넣고 조물거렸더니 너무 힘들어서
2kg로 넣고 조물조물~~
믹서기로 갈아서 할 때는 입자가 굵어서 하기 쉬웠는데 이전 완전 가루라서 힘듭니다.
그 대신 전분이 더 잘 가라앉는군요.
물 붓고 조물거리고 그 물은 옆에 큰 그릇에 옮겨 붓고
무한반복입니다.
처음엔 물이 탁하고 거품이 떠도 물을 갈아주면 조금은 물이 맑아지고 거품도 없어집니다.
천일염 한 국자 위에 살살 뿌렸어요. 소금 넣어야 전분이 잘 가라앉는다고 하네요.
아침저녁으로 물을 갈아주니 3일째 되니 물이 많이 맑아졌어요.
3~4일 지나 윗물 다 따라내고
밑에 그릇 받치고 채반을 올려 그 위에 천보자기 올리고요.
도토리전분을 부어 물기를 말립니다.
요즘 날씨가 안 좋으니 베란다에서는 마르지 않네요.
저녁엔 보일러 돌리는 방으로 옮겨서 이틀 정도 말리니 조금 꾸들꾸들해지는군요.
어지간히 말랐다 싶으면 스탠 그릇으로 옮겨 담고요.
손으로 비벼 가루를 만들어요.
덜 말라도 채에 안 받쳐지고 너무 마르면 비비기 힘들어서 그 적당함이 필요합니다.
채로 한번 쳐서 3일 이상 말려야 됩니다.
가끔 오가며 나무주걱으로 저어 주고요.
다 마르면 냉동 보관하는 게 제일 좋고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시는 안 만들겠다고 맹세를 하지만
내년 도토리 철이 되면 또다시 산으로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시는 안 하고 싶어요.
아직 1회분이 남았으니 3일 후에 다시 한번 만들고요.
도토리묵은 다 만들고서 가져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