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에서 새벽 6시 50분발 바다누리호에 승선해 '두미도'로...
붉은 여명이 드리우기 시작
동쪽 하늘에서 강렬하고 현란한 일출 쇼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 서쪽에서는 은은한 파스텔색의 하늘이 펼쳐지고 있었다.
두미도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섬!
섬의 모양이 꼬리가 있는 동물의 머리와 비슷하여 두미도라고 하며 섬 전체가 하나의 구릉이며 섬의 최고봉은 높이 467m의 천황산이다.
동백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으며 온화한 기후에 기암절벽을 이루는 곳이 많아 해상관광지로 알려져 있고,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북구항
중앙의 높이 솟은 봉우리는 통영권 섬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인 천황산이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을 떠나 1시간 20분 후 두미도 북구 선착장에 도착했다.
천황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 남구항은 공사 중이라 북구항에서 하선하여 남구항까지 이동 산행하기로 했다.
지금 복원 중인 옛길로 접어들었다.
이 길이 어디까지 완성되었는지 궁금해 하며...
지금 두미도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옛길을 복원하는 중이라 일부 완성된 옛길 구간과 기존의 임도를 연결하며 남구항으로 이동 중...
차곡차곡 쌓은 돌담 축대가 정겹다.
걷는 내내 왼쪽으로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조붓한 옛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느새 남구항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날은 하늘을 참 많이도 우러러봤지....
흰 동백꽃
남구항
남구항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을 천황산까지 안내할 두미도의 유명한 견공 '순동이'가 기다리고 있다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오르막길에서 우리와 거리가 벌어지면 서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남구 선착장에서 임도를 따라 등산로 입구로 진행 중...
구름이 예술이었다.
벌써 남구항이 저만치 내려다 보인다.
동뫼섬
상. 하 노대도와 욕지도 그리고 점점이 떠있는 이름 모를 섬
섬을 일주하는 임도(약 13km)가 또렷이 보인다.
천황봉 정상 (467m)
천황봉 정상에는 두 개의 표지석이 있다.
앞으로 갈 투구봉과 능선
최고로 멋진 곳에서 충무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투구봉을 향해 하산 시작...
저 밧줄을 잡고 수직벽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그야말로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하산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산하는 내내 위험구간이 많이 도사리고 있어 카메라는 배낭에 집어넣고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드디어 임도로 내려선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끝까지 앞장서서 일행과 함께 산행을 마무리한 순동이
어느 순간 주인이 있는 남구항으로 가버렸다.
맛난 거 하나 먹이지도 못 하고 헤어져 못내 마음이 짠했다.
다음에 두미도에 갈 기회가 있으면 고기만 먹는 녀석을 위해 고기 한 근 끊어 가야지...
북구 선착장
그 어는 섬 산행보다 난이도가 높았던 만큼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두미도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