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산행을 마치며....
평소에"북한에는금강산 남한의 금강산은 월출산"이라는 얘기를
들어온 터라 미지의 산에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보고자 사당동에서 출발하는
산악회에 합류하기위해 휴일오전7시20분에 죽전정유소에서
"월출산"이란 행선지 표시를 한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5시간만에 전남영암 국립공원인 월출산경포대에 도착했다.
산악대장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등산로를 출발 서서히
등반을 시작하였다.
거울처럼 맑은 물소리와 누가 닦아주지 않아도 반짝반짝 윤이나는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와 산죽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풍경은 월출산만이 가지는 독특한 면이다
군데군데 산죽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사이사이를 조심조심 밟고
때로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결과 바람재를지나
천황봉809미터고지에 도착하였다.
월출산 국립공원의 주변으로는 남쪽으로 강진만을 품에안고 있는 백련사,
다산초당, 청자도요지등의강진과 서쪽으로 두륜산도립공원,달마산미황사등의
해남이있다.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있고,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한다.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구정봉,향로봉,장로봉,매봉,시루봉.....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전시장 같다.
지리산이 장엄한 남성적인 산이고, 설악산은 아기자기한 여성적인 산이라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일컽을만 한것같다.
천황봉을 내려와 "통천문" 일명 하늘로 통한다고해서 통천문을 지나
사자봉,구름다리에 도달했다.
지상120미터,길이52미터,폭0.6미터 한국에서 가장길다는 구름다리위를
조심조심 건너면서 혹시라도 이다리가 끊어지기라도 한다면........
방정맞은 생각이 스친다...자연앞에서 무력하기만 한 내자신.....
저쪽 건너편 깍아지른 바위벽에 개미만한사람이 대롱대롱 메달려 사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무사히 하산하면 계약서 한장 더 쓰겠다고 아옹다옹하지 말아야지....
좀더 겸허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그리고 하루세끼 밥먹고,TV보다
잠자는 여성이 아니라, 뭔가 깨어있는 여성으로써 좀더 청신감을 갖고
태어나기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되뇌이며 오다보니.....천왕사를 지나
목적지인 주차장에 도착했다. 4시간30분만이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자꾸만 멀어져가는 월출산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평평한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있는 전라도 붉은 황토땅의 거대한 용트림...
멀리서 보니 한폭의 동양화같다.
누가 저기에 저렇게 웅장하고 멋진산이 있다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자연을 만끽하고나니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우리의 인생살이가 때로는 힘들고 고달플지라도,
저 월출산의 소나무처럼 당당하게-.
저 월출산의 바위처럼 든든하게-.
저 푸른 영산강물 처럼 넓은 가슴으로 살아가야지.....
첫댓글 궂은 날씨에 산행 하셨나 봅니다^^저두 멀리 대구 팔공산에 다녀 왔는데~~자연 앞에 무력해도 누릴수 있는 행복은 우리의 것이지요??
월출산을 다녀오셨군요.. 그것도 당일로.. (대단하십니다) 월출산은 바위산이라 산불방지기간에도 등산로를 항상 개방하는 곳이지요..
좋은산 다녀 오셨네요. 산행한 느낌입니다.
출렁출렁거리던 "구름다리"가 눈앞에 아련거리는군요....
근데 "옹달샘"님 월출산 산행이 처음이유?????옛날에 무박으로 한번 다녀왔다고 한것 같은데~~!!!
월출산 아름다운산이죠 수고마니 하셨습니다.
나두 가고 시프당.............언제가도 다시 가고 싶은곳이지요....수고 하셨습니다...
위꼬리말 쓰신분들도 다들 다녀오신 적이 있으신 모양이죠? 부럽습니다. 저도 여우랑 꼭 한번 가봐야지 다짐해 봅니다.
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산행기네여! 사방으로 펼쳐지는 호남평야가 더 넓지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