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성사는 극장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단성사는 1907년 6월 4일 “歷史와 改良 發展의 시대적 사명을 演說한 社會를 助成하기 위하여 단성사(團成社)라 名稱”한 연예관으로 탄생, 1918년 12월 21일 최초의 영화 상설관이 된 ‘민족극장’이다. 이로서 단성사는 우리 근대 문화사의 역사적 공간이다.
민족극장 단성사는 1919년 10월 27일 최초의 우리 영화 김도산 감독 연쇄극 <의리적 구투/義理的仇鬪>를 개봉하여 ‘영화의 날’(1963년 제정)을 탄생시킨 역사적인 극장이다.
민족극장 단성사는 나운규 감독 영화<아리랑>을 1926년 10월 1일 개봉하여 ‘민족영화 아리랑’을 탄생시켰다. 이는 민간전승 민요 아리랑을 문화영역 대중예술 아리랑으로 확산시켜 다양성과 초역사성을 갖게 한 기념비적 유적지이다.
민족극장 단성사는 소속 감독이며 변사인 김영환(金永煥)을 통해 영화<아리랑> 주제가를 편곡하게 하여 전 민족 구성원에 확산시켜, ‘민족의 노래 아리랑’으로 위치시켰다. 이를 기념한 ‘아리랑의 날’(2013년 제정)을 탄생시킨 ‘아리랑역사’의 거점이다.
민족극장 단성사는 1926년 10월 1일 오후 4시, 나운규 감독 영화<아리랑> 개봉으로부터 1947년 11월 12일 ‘다시보자 아리랑’ 상영까지 재개봉, 재상영, 동시상영, 특별상영 등으로 20여년간 31회나 상영하여 아리랑 위상에 기여했다.
민족극장 단성사는 나운규 감독·주연 영화<아리랑> 제1편(1926), 2편<아리랑, 그 후 이야기>(1929), 제3편 <말문 연 아리랑>(1936)은 물론, 홍개명 김독 영화<아리랑고개>(1936), 이강천 감독 <아리랑>(1954), 김소동 감독 <아리랑>(1957), 최무룡 감독 <아리랑, 나운규의 일생>(1966), 유현목 감독 <아리랑>(1968) 까지 개봉한 ‘아리랑 극장’이다.
민족극장 단성사는 무용<아리랑>(1929, 배구자 작), 레뷰 <춘하추동아리랑>(1930년 연극사 제작), 민요극<아리랑>(1933, 나운규 작) 연극<아리랑反對篇>(1931, 신불축 연출), 가극<아리랑>(1943, 이부풍 작), <(新아리랑>(1943년 김춘광 작), 연극<아리랑>(1945, 예원좌), 종합쇼<아리랑환상곡>(1945년 한영철 연출) , 김석민작 연출 <楊子江의 아리랑> 등 다양한 장르의 아리랑 명칭 작품 80여 편을 공연하여 아리랑을 대중문화로 인식시킨 극장이다.
민족극장 단성사는 1927년 전문 영화음악 연주단 <단성관현악단>을 룽년하고, 1928년 1931년 영화 전문지 <영화가>를 발간하고, 1937년 8월 11일 영화감독 나운규의 영결식(永訣式)을 거행하는 등 기업문화를 실현한 업체이다.
민족극장 단성사는 1993년 영화<서편제> 개봉 최장 상영기록 194일을 기록하며 진도아리랑의 흥과 멋을 알려 국악진흥에 기여한 ‘문화 공간’이다.
1907년 ‘연예관 단성사’에서, 1953년 ‘(주)단성사(團成社)’로 , 2005년 ‘멀티플렉스 단성사’로, 2008년 4월 ‘씨너스 단성사’로, 다시 2008년 11월 ‘아산단성사’로 역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2010년 7월 휴면에 들어갔다.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26(묘동 56)번지 지하 4층∼지상 10층(1만3천642㎡) 단성사 건물은 ‘경성부 수은동(授恩洞) 단성사’ 107년의 역사를 지녔다는 표지석도 없이 5년간 방치되어왔다.
2015년 3월 12일 5년을 건너 버스 판매 주력 사업체인 영안모자 계열사 자일오토마트가 새 주인이 되어 ‘영안 단성사’로의 출발을 기대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는 영안 자일오토마트사와 문광부, 문화재청, 서울시에 다음 사항을 청원하는 바이다.
하나- 단성사 건물 주변에 역사성과 의의를 새긴 기념 표지(標識)를 설치해야 한다. 더불어 2005년 설치한 기념 조형물을 처음 설치한 기존 위치에 존치시켜야 한다.
둘-규모를 떠나 ‘단성사’ 명칭의 영화 상영관이 유지되어 근대문화사의 명소로 우리 곁에 있게 해야 한다.
셋-극장 단성사와 영화<아리랑>과 영화인 나운규를 기념하는 가칭 <단성사 기념관>을 건물 내에 설치하여 근대문화사의 메카로 삼아야 한다.
넷-<단성사 기념관>이 민족영화 <아리랑> 필름 되찾기운동 등의 역사적 영화 필름 찾기 활동 거점으로 활동하게 해야 한다.
다섯-아리랑이 세계의 노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란 위상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기억의 장소’로 존치시켜야 한다.
2015 4. 25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