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도 일반산행기가 아니라 그외 장거리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네에 제가 해냈습니다!!
저도 소아암 후원할수 있다고요~~ㅎ
완주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누구보다 리딩으로 도와주신 대대로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3월 12일, 4월 3일, 2회의 옛골 중탈후
다시 도전하는 강남 16산이다.
부부가 각각 홀로 진행하려던 계획이 대대로님의 연락으로 함산이 되었다.
평일 야간산행을 강행하며 체력을 단련했고
이번에는 무릎과 근육에게 충분한 휴식도 주었다.
4월16일.
이번 종주는 추모의 의식이라고 나름 의미를 부여하며 모자에 노란리본을 단다.
그들앞에서 나의 고통은 얼마나 가벼운가를 매순간 알아차리라고,
포기하고싶을 때마다 샐프카메라를 봐야한다고....
당일아침
산희님 코에서 콧물이 줄줄흐른다.
어떻게든 가겠다고 짐을 챙기는데 애써 만류하여 주저 앉힌다.
그렇게 대대로님은 나만의 전담대장님이 되셨다.
산희님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한다.
출발 인증샷을 찍고
찍힌 사진을 보니 배웅하는 산희님의 마음이 어땠는지 짐작이 간다 ㅎ
59분에 검단산을 오른다.
내가 찍는 사진은 항상 실재를 다 담지 못해 안타깝다.
실재를 실재답게 담아내도 사진은 실재가 될수 없으니 실재를 만나고자 이렇게 되었을까?
의문 1....
용마산 1시간 58분만에 도착.
대대장님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렇게 감 난 오버페이스인데
조금 빠른게 낫다고 하신다.
하~따라가려니 정신이 없다.
내게 있어 한걸음이 귀한데 연주봉을 오르시고, 수어장대도 또 들리신다.
문화재 관람을 할수있는 여유가 나는 아직 없다.
애기애기한 나무의 잎사귀, 꽃분홍 진달래, 수채화같은 산의 풍경도 난 감상할 수 없다.
그저 따라가는데 급급한 초보이니까.
이렇게 예쁜 봄날에 이 무슨 짓이고?
의문2...
검단산, 망덕산, 영장산을 지나 불곡산을 오른다.
날이 좋은만큼 몸의 수분이 땀으로 흘러내린다.
소갈마냥 입이 바짝 마른다.
불곡산 정상의 레인보우파라솔이 어찌나 반갑던지 달려가 아이스크림을 찾는다. 없다.
대신 잔막걸리,
오 은혜롭도다~~
지루한 불곡산출구를 막걸리의 힘으로 빠져나온다.
출발한지 11시간도 되지 않아 오리역 광주옥에 도착한다.
입맛이 하나도 없다.
꾸역꾸역 밀어넣어 종주를 다짐한다.
오늘은 오리역의 유혹이 덜하다.
그러고보니 아직까지 물집도 생기지 않았다.
청안 기특허네~
내가 좋아하는 광교산
희안하게 산의 기운을 느낄수있다.
푸근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산,
이런 산을 가까이 두고 살고싶다.
반면에 청계산은
음 사납다. 산에게 미안하지만 정말 그렇다.
청계산이 자꾸 나를 밀어낸다.
국사봉을 오르는데 어질어질 쓰러질것만 같다. 에너지젤을 먹어도 힘이 안난다.
입맛이 없어 먹지 못한것이 원인일까 싶어 양갱을 조금씩 베어물며 당충전을 해본다.
조금씩 나아지며 어렵게 국사봉을 올랐다.
대장님이 왜그리 먹으라 먹으라 하셨는지 그제야 알것같다.
또 바람은 세차게 불고
올때마다 거칠게 푸대접을 한다.
뭔 한이 그리 많음인지
좀 봐달라고 기도도 해본다.
내려오는데 돌계단이 끝이없다.
전에는 가보지 않은길인데 30여분째 돌계단이다.
발을 내디딜때마다 압정수십개를 밟는 느낌이다.
산희님이 옛골로 지원온다길래 차타고 집에 갈까봐 오지 말라했는데, 산희님따라 집으로 갈일은 없을것같다.
내가 청계산 다시 밟기 싫어 기어이 오늘 끝을 보겠다고 다짐하니까....
추모의 의미도 무색하게 방어막속 악이 살아나고 있음이다.
옛골서 산희님의 지원과 충전을 받고 다시 출발한다.
어 아직까지 발이 멀쩡하다.
테이핑으로 칭칭 감고 쉴때마다 양말을 벗고 순환을 시켜줘서인가 용케 잘 버텨준다.
인릉산을 오르는데 대대로 대장님 몸짓이 수상타. 느려지고 갈지자로 가다가 툭툭.. 졸고계신다.
어떻게 걸으면서 졸을수가 있는걸까.
부러 말을 건넨다.
처음부터 산을 잘타신건 아닐텐데 고통을 어떻게 넘기셨냐고.
마음이란다.
저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진다.
왜 이런 고통을 일부러 맞딱트리려 하는가?
의문3....
점차 발바닥이 땅에 닿을때마다 불에 대인듯 화끈거리고
몸 곳곳의 뼈마디에서 통증이 일어난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통증이다.
빨리 서두르는 대대장님이 너무 원망스럽고 야속하여 화도 난다.
울고싶다.
나는 이 짓을 왜 하는가?
의문 4....
우면산 정상이 소망탑인줄도 모르고 왜 다시 내려가냐고 투정하듯 묻는다.
징징거림..
힘들면 늘 이렇게 징징댔는데 그걸 묵묵하게 받아준 남편이 몹시 그립다.
그러나 오늘은 혼자 감당해야한다.
드디어 사당역
들어가지 않는 김밥을 또 우겨넣고 이제 마지막을 향해 오른다.
욕이 나온다.
그동안 내가 다닌 관악산은 관악산이 아니었나..
또 생각들이 일어난다
의문1, 2, 3, 4...
어떤 마음이 왜 하게 하는거지?
욕망인가? 기호의 구분인가?
초인을 원하는가?
초월적 자아인가?
무상, 무아, 공인가?
내면의 또다른 자아와 대화를 한다.
나는 목표가 있으니까 하는거지
UTMB ccc 참가!!
그게 다는 아니란다. 진실하지 못하단다.
욕망이라고?
100k로하면 200k를 그 다음그다음...
욕망은 계속 미끌어지니
욕망대로 하다간 내 신체가 골병날것이다.
기호가치의 구분을 원하는가?
에르메스-샤넬, 디올,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그외 명품.
400k이상은 에르메스, 300k 이상은 샤넬급, 200k 구찌급, 100k 그외 명품..
나도 드뎌 명품인가?
가치를 구분하므로써 내가 뭐가 된듯한 느낌?
실재가 없는것에 너무 허망하지 않는가?
초인, 초월, 무아...
아 모르겠다
내가 더 하다보면 답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기회가 된다면
'고통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연구' 주제로 괜찮을듯하다.
삶의 흐름에 내맡기면 무언가는 일어나고 흘러가니까
내가 이러니 것에는 또 이유가 있을거라고 퉁쳐본다.
내가 해냈다!
그런데 뭔가 기대했던 감흥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평온하다.
다음날 아파서 끙끙대니 산희님이 한마디한다.
"나는 부럽다고~!"
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명품이고 그대는 그냥 사제품인거지.
역시 가치의 구분이었나 ㅎ
다음이 찐이다
지리태극종주!!!
첫댓글 멋진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실제로 제가 산을 타는기분입니다. 멋진표현 그리고 수없는 의문들!
저도 작년 강남16산 쉽게 봤다가 돌아가시는줄 알았어요.
암튼 축하드리고 지리태극도 완주하시길 바랄께요.
맞아요 죽음의 코앞이 오는것 같았어요 ㅎ
지리태극
응원에 힘받아 완주해볼게요^^
강남16산 빠른 완주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함께 산행하면서 즐거운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지리태극 국립공원 연계산행 후기 고대하겠습니다
대장님 덕분이죠
저도 산을 오래도록 사랑하면 대장님처럼 맑을수 있겠죠
많이 배웠습니다~~~ㅎ
자아.공.명품.사제품..표현들이 세월의 예술적 가치를 한층더 승화 시키셨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좋으실까요 ^^
지도 작년에 완주한 기쁨에 만만하게 보고 몸사리지 않은 무지함으로 올해는 교훈 얻고 왔습니다만 다시금 큰 용기와 즐거움 얻어 갑니다 ^^
멋진 산행과 의미 깊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
아휴 과찬을 하시니 부끄럽네요
시노기님과 또 함산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6산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100 넘는거 하셨으니 담부턴 100단위는 맘편히 가실거라 믿습니다.
얼른 회복하시고, 지태도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
그러겠죠
지태 성공해서 제삼리 주민 꼭 되겠습니다!!
강남16산 완주,
명품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ㅎㅎ
지리태극종주 원샷원킬 기원합니다.
명품 ㅋㅋㅋ
지태도 성공기 올리도록할게요^^
아이고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기쁘신지요
저도 성공해서 산행기를
써야 하는데~힘듬을 아직
몸이 거부하는거 같네요
음 마음챙김을 더 하셔야겠어요 ㅎ
청안님~ 멋지시다. 저는 남자분이신줄 알았는데..
후기 보다 보니... 오호라~
다음 지태가 기다리고 있으시구낭.
지태는 또 얼마나 재미나게 걸음하고 후기로 적어내실지
기대 됩니다^^
자주자주 장거리하셔야 할듯~
축하드려요. 청안님~ 앞으로의 발길도 응원드려요.
너무 쉽게 장거리 산행 완주하는건 재미없어요.
욕도 나와주고 그래야 보는 사람도 좋죵.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분~
네에 지태하면서 욕 엄청 해볼거에요 ㅎ
대단합니다.
첫 100km 완주 축하드리구요
언젠가는 최고의 에르메스 회원이 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산행기 너무 재미있게 봤구요
소아암돕기 후원 감사드려요
에르메스는 감히...
더 후원하는 사람이 되는것을 목표로 할게요~~
강남 16산 삼수만에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산행하면서 누구나 이런생각을 합니다.
내가 왜 이러지....
뭣 때문에...
돈 주고 시켜도 안 할 것 같은데... 등등
하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모든 걸 무효로 만들더군요.
다음 지태 산행보다는 동등이 아닌 리딩하는 입장에서 부부산행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산행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리딩하는 입장이라..
왜 이생각을 못했을까요
네 제가 지태 리딩합니다^^
16산 축하 드립니다
결국 해냈군요 지리태극도 기대 하겠습니다~
넵ㅋㅋㅋㅋ 지태도 성공!!!!
역시 해내실줄 알았습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ㅎㅎ
ㅎㅎ 응원 덕분에 해냈어요
감사합니다!!^^
글이 재미있어 다시봤어요
저는 중국산 짝퉁 에르메스
ㅍㅎㅎㅎㅎ
청안님 강남 16산 완주 축하드립니다!!!
지난 3월 수도권 지부 16산때 중탈 하셔서 마음이 안 좋았었는데 이렇게 맑은 날 완주 하셔서 기쁨 두배 이실 듯 합니다. 좋은 날 대대장님 리딩까지 받으시고 부럽기까지 합니다!ㅎㅎ 남은 지태도 멋지게 완주 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ㅎㅎ 반가워요 봉팀장님!
응원받아 꼬옥 지태 완주해볼게요
언제 또 산에서 뵈어요^^
명품 청안님 강남 16산 멋지게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이제 모든 산은 거뜬하게 종주 하시게 될것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그나저나 산희님은 언제 16산 성공하셔서 명품 인증 받으실려나요 ㅋㅋ
산희님도 따로 가시면 성공 하실것 같습니다 부부가 너무 금실이 좋아
그동안 중탈한것 같습니다 . 산희님도 완주하시길 기대해봅니다
ㅋㅋㅋㅋㅋ 명품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혹시 파티님
그때 옛골 마포갈비서 소주드셨던 그분이신가요?
꼭 다시한다고 할때 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봉인된것같았어요
중탈함 또 할거 같아서 단디 앙다물고 완주했어요
덕분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