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어나 사람을 생각할 때 색으로 이미지화를 해 기억을 하는편이다. 예를 들자면 여름은 시원한 바다를 연상케 하는 쨍한 파란색. 겨울은 연한 회색과 하늘색이 연상되며, 가을은 밟에 밟히는 낙엽과 구린내 나는 은행 덕에 갈색으로 기억하는 식이다. 이러한 시선으로 주제인 '봄'을 한번 설명해 보려 한다.
일단 내가 느끼기에 봄은 확신의 난색이다. 난색이란 노랑, 주황 같은 따뜻한 색 느낌을 주는 색을 말한다. (반대 색으로는 파랑, 보라 등이 있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 요즘의 봄은 그다지 따뜻하지는 않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봄은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따뜻하다는 인상이 있기 때문에 나는 봄 하면 난색이, 난색 중에서도 부드러운 노란색이 떠오른다.
일단 나에게 있어 봄은 따스한 노란 색이긴 하지만, 아직 확실한 하나의 색으로 내 뇌리에 박히지는 못했다. 노란색 중에서도 연두에 가까운 노랑인지, 주황에 가까운 노랑인지,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고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자로 생각하는 이유는 봄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에 새싹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새싹, 씨앗, 개학과 개학을 몸소 체험한, 이 나라의 새싹인 우리들까지! 성장 또는 생명의 상징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초록이기 때문에, 난 봄을 보고 이러한 색을 떠올렸다. 반면에 후자를 떠올린 이유는 주황색이 가까운 게 아무래도 봄의 이미지에 걸맞은, 따스한 느낌이기 들기 때문이다. 따스함, 온기, 햇빛 등 따스하고 부드러운 봄의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난 후자 역시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