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민주올레’ 제안문
- 민주주의 역사현장을 어깨겯고 함께 걷자-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국권상실 100주년, 4.19혁명 50주년, 광주민중항쟁 3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의 지난 1세기는 실로 치욕과 고통의 강을 건너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하는 국민들의 대장정이었다. 그 길은 형언할 수 없는 고난과 희생으로 아롱진 한민족의 길이었다.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우리는 꾸준히 민주주의의 진전과 평화지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와 평화는 치명적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가 섬기고자 하는 ‘민생’은 날로 파탄에 빠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뼈저린 자성과 함께 다시 국민들께 내일의 희망을 힘차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다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회를 향한 꿈의 불씨를 지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조금씩 다른 생각을 접어두고 각자 서 있는 그 현장에서 함께 어깨겯고 우렁찬 노래를 부르며 걸어갈 것을 제안한다.
마산의 3.15, 제주의 4.3, 그리고 전국의 4.19와 5.1은 민주주의가 피흘리며 쓰러진 자리이다. 또한 우리 어찌 광주의 5.18을 잊으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통한의 5.23, 민주주의 청사에 그 원년을 빛나게 기록한 6.10,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로의 이행을 감행한 6.15, 아아 그리고 잊지 못할 감격의 8.15 등 우리가 기념해야 할 많은 날이 있다.
이 날에 제주, 마산, 대구, 광주등 전국에서 모두 함께 그날의 길을 걸어갈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운동이 전국의 산하를 뒤덮는다면 민주적 기풍은 다시 국민들의 꿈으로 되살아오를 것이다.
‘민주올레’는 민주주의 청사에 기록된 그날, 그 장소에서 모두가 함께 모여 성찰과 다짐을 확인하는 함께 걷기운동이다. 다양한 세력과 세대가 다양한 문화적 방식으로 소통하며 연대하는 열린 문화운동이다. 분열되어 약해졌던 개별 시민들이 광장에 함께 모여 반성과 결의를 다지는 연합운동이다. 다양한 개별 운동에 전체가 함께하는 연대운동이다. 다양한 시민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함께하는 집단지성운동이다.
민주주의를 향한 소망을 부여안고 있는 모든 시민들과 단체에 제안한다. 함께 모여 어깨를 겯고 역사의 현장을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가 보자. 그리하여 민주주의 회복의 거대한 물결을 2010년에 다시 한 번 일으키자.
2010년 새해
제안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