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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활용 화분토 제작 화학비료 사용 안해
국내 첫 도라지 분화이용·약용재배 번식법 개발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또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실천해 경기도농업경영인으로 인정받은 농업인이 있다. 용인시 백암면 장동춘(47)씨가 바로 그 주인공. 장씨는 꽃을 재배하는 농업인이다. 그러나 그가 재배하는 꽃은 남다르다.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주 작목은 '관음채'이다. 관음채는 채소과의 일종으로 잎 뒷면이 진한 보라색으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암능력이 뛰어나며 피와 머리를 맑게하는 효과가 높은 식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관음채는 생식, 샐러드 또는 조림용으로 사용되며 분갈이를 하면 연간 누적 생산량이 2kg이 넘고 음이온도 관엽식물과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빨라야 성공할 수 있다.
장씨도 처음 일반 화훼농가와 비슷하게 난 종류의 꽃을 재배했다. 그러나 시장 경쟁력이 떨어져 다른 농민들처럼 힘든 농업의 길을 반복해야 했다.
그는 변화를 선택했다.
끊임없이 연구에 연구를 반복했다. 성공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런 그의 믿음이 그를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기능성 식물에 도전하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해 가을부터 그는 관음채를 재배하고 있다. 판로 또한 안정돼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어가 곧 비용절감
더욱이 그는 아이디어가 많은 농민으로 주위의 칭송이 대단하다.
그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지렁이를 이용해 관음채를 재배할 수 있는 화분토를 만들어낸다. 화분토에는 많은 영향분도 함께 함유돼 있어 화학비료가 필요없다.
지렁이 농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렁이 농법은 지렁이의 자연생태적 특성과 지렁이분을 활용한 친환경적 농법이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의 일종으로, 21세기에 들어와 웰빙이 각광을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렁이의 생태, 그중에서도 지렁이가 배설한 분변토를 활용하는 농사법이다.
지렁이 분변토는 0.2∼2㎜ 크기이며, 보수성·배수성·통기성이 뛰어나 뿌리의 활착에 도움을 주고 생장을 촉진시키며 토양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양이온 치환능력과 보비력이 뛰어나며 토양의 염류장해도 경감시키고, 유용한 미생물이 다량 서식하고 있어 유해균의 발생이나 번식을 억제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식물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으며, 주변 악취를 흡수하고 벌레 및 해충을 방지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이 농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이디어로 비료값이 아끼고 있다. 거기에 지렁이를 팔아 별도의 수익을 올린다. 일석이조의 성과다.
특히 최근 화훼농가 대부분이 연료값과 비료값 등 원자재값에 소득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으로 볼때 장씨는 지렁이 농법으로 비료값을 절약하고 부가소득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다.
장씨는 "남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은 노력하나 밖에 없다"며"힘없는 농업인은 노력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업인도 과학자가 될 수 있다
장씨는 최근 온시디움(서양란) 신품종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판로를 개척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때 8천514달러의치의 서양랸을 키워 미국에 수출했던 장씨는 "해외의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며 "우리 농가들도 품질이 우수한 서양란을 재배한다면 성공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국내 최초로 도라지 분화이용 및 약용재배 번식방법을 개발해 유기농업협회에 기술을 이전해 왔다.
또 소형이지만 수십여개의 토마토가 열리는 미니토마토도 개발했다.
이 같은 노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고 그를 경기농업의 선두주자로 이끌었다. 또 자신의 노하우를 동종업계에 전수해주는 역할도 톡톡해 해내고 있다. 혼자 성공할 수 도 있지만 장씨는 다함께 발전해야 농업이 클 수 있다고 말한다.
장씨는 "농사를 짓는 동안 신품종 개발 등 연구에 도전할 것이고 또 성과에 대해 널리 알릴 것"이라며 "농촌은 농민이 지킨다는 사명으로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래기자 blog.itimes.co.kr/y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