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 기독교외 불교의 예를 들어 믿음에 대하여 간략히 말해보기로 한다.
종교에는 경전이 있는데, 기독교에서는 성경이라 하고, 불교에서는 불경이라 한다.
기독교나 불교의 경전은 각각 예수나 고타마 붓다의 말씀과 행위를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성경과 불경에는 그 제자들의 말씀과 행위도 기록되어 있으며, 또 예수나 고타마 붓다의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이교도들의 말과 행위도 기록되어 있다.
(성경과 불경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그 제자들이 기록한 것이 중심을 이룬다. 그렇지만 그 경전들이 실제로 성립되는 과정은 꽤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이에 관해서 간단히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종교에서 믿는다는 것은 경전들에 있는 내용을 믿는다는 것이다. 나아가 예수나 고타마 붓다, 그리고 그 제자들이 드러내고 보여주신 바른 견해와 바른 행위를 항상 기억하고 그에 따라 살이가고자 하는 것이다. 또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이교도들의 말과 행위를 믿지 않고 그런 것에 따라 살아가지 않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나 고타마 붓다를 올바로 믿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과 불경을 읽고 예수나 고타마 붓다, 그리고 그 제자들의 말씀과 행위를 이해해야 한다. 왜나 햐면 성경이나 불경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믿음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경이나 불경이 없는 기독교나 불교를 생각할 수 없고, 또 기독교나 불교에 대한 믿음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셩경이나 불경를 읽고 믿음을 얻는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많은 신자들이 성경이나 불경을 직접 읽기보다는 목사님이나 신부님, 스님들의 말씀을 더 믿고 받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만의 생각일까?
그분들의 말씀을 듣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아니다. 그분들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경이나 불경을 직접 읽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분들의 말씀은 거의 대부분이 성경이나 불경에서 나온 것이며, 성경이나 불경에 기초를 두고 있다. 따라서 그분들의 말씀을 듣고는 그 말씀이 나온 성경이나 불경을 찾아보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쩌연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성경이나 불경에서는 기독교나 불교의 탈을 쓰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사람들과 이교도들의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길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런 이들의 잘못된 말을 듣고 잘못된 길로 빠져들어가서 낭패를 당하는 일도 많다.
성경이나 불경을 직접 읽고 믿음을 얻는다면, 그런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