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1) 우리 까마귀 동지들 무탈하신가요. 이번 태풍이 정말 난리입니다. 기상청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말 역대급 태풍이라고 하니 더욱 걱정이 됩니다. 기상청입장에서는 하도 욕을 먹으니 일단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것이라고 해놓고 시작하자는 그런 마음도 없지는 않겠지만 지금 일본 오키나와를 공습하는 태풍 힌남노를 보니 기상청의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기상청은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강도가 '강'인 상태로 다음주 화요일인 오는 6일 부산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중심기압이 1959년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사라태풍과 2003년 매미태풍보다 더 낮아 더욱 위력적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기상당국에서 조금씩 다른 경로를 예상했지만 이제 거의 비슷해진 모습입니다. 아주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예보대로 태풍은 들이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까마귀캡) 그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태풍이어서 두렵기도 하고 우려스러운데 일본 오키나와 주변 상황을 보니 엄청나더군.
까마귀2) 힌남노 영향권에 들었던 일본 오키나와 상황을 보면 어느정도 힌남노의 위력을 짐작할 수있을 것 같아요. 주택이 무너지고 도로 옆 나무가 뽑히는 상황이 속출했습니다.태풍으로 날아간 주택 지붕이 트레일러를 덮치는 장면도 보이고요, 성인 남성이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길에 넘어져 뒹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일본 오키나와는 워낙 태풍이 자주 지나가는 곳이어서 태풍에 단단히 대비를 한 상태가 이런데 태풍에 취약한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정말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네요. 지금 각 지자체별로 비상시스템을 가동해 사전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디 최소한의 피해로 이 태풍이 끝났으면 합니다.
까마귀캡) 추석 명절을 앞두고 참 야단이네. 주택은 물론 각 농가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닐 것이야. 과수농가들도 그렇고. 일년 농사가 허망하게 무너지는 그런 사태는 결코 없어야 할텐데 너무 우려스럽네.
까마귀3) 이런 상황속에 특정 지자체의 엉뚱한 행동이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초강력 제 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중, 부산지역 주말부터 직간접 영향"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와함께 올린 이미지가 문제가 됐습니다. 부산시가 올린 이미지에는 태풍 문양이 새겨진 붉은색 부채와 함께 "와"라는 감탄사가 적혀 있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장난 칠 게 따로 있지" "부산시 왜 이러느냐" "태풍이 오는데 부채라니, 태풍 더 오라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뭇매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결국 삭제됐다고 합니다.
까마귀4)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혹 재판에서 윤대통령 부인 김 여사가 직접 주식 매수를 주문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 시절에 이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내놓은 발언과 어긋나는 내용이어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김 여사의 '허위경력'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대통령 부부와 선대위 관계자들을 최근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경찰은 허위 경력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기도 전에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하네요.
까마귀5)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모 언론매체에 출연해 대통령이 "잡으라는 물가는 안잡고 박지원, 문재인, 이재명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박 전 원장은 "물가가 엉망 아니냐. 그런데 윤 대통령은 잡으라는 물가는 안잡고 박지원 잡고 문재인 잡으려고 하고 이재명 잡으려고 하고 이준석 미운 오리 새끼니까 잡으려고 이래가지고 경제가 물가가 잡히냐"며 " 난 답답하다"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서해 공무원 기록과 관련해 입건된 본인 관련 사건에 대해 "이재명 대표이 싸움 걸어오니까 '전쟁입니다.' 며 싸우지 않는가. 싸움을 걸어오는데 싸움을 마다하느냐"며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네요.
까마귀6) 서울 서초동에 촛불이 다시 모인다고 합니다. 지난 2019년 가을 100만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이끌었던 21세기 조선의열단 단장 김태현씨는 "제 2의 서초항쟁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단장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소환통보는 야당탄압과 정치탄압이 동시에 이뤄진 결과"라면서 오늘(2022년 9월 3일) 오후 5시부터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까마귀7) 요즘 공영방송과 정부사이에 엄청난 난기류가 조성되고 있다네요. 어제 (9월2일)은 방송의 날이었습니다. 방송의 날 기념행사에 윤 대통령과 한 국무총리가 불참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취임 첫 해에 이 자리에 참석해 방송정책 기조와 대언론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하지만 대통령은 불참하고 축사도 전하지 않았다네요.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 축사를 국무조정실장이 대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한편 방송의 날 축하연이 열린 행사장 주변에는 보수 성향 단체들이 모여 공영언론 사장 퇴진 촉구 규탄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 단체는 KBS 김의철사장과 이사회를 상대로 국민감사 청구를 낸 KBS와 MBC의 소수 노동조합과 전직 경영진이 참여하는 단체라고 합니다. 한편 감사원은 KBS 제 3노조가 청구한 김의철 사장 등 KBS 경영진에대한 국민감사 청구를 인용했다고 합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방송계에는 또 다른 태풍이 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정부와 여당의 시각은 아주 부정적인 것으로 여러차례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언론 보수단체도 현 공영방송 경영진의 퇴진을 주장하는 상황이지요. 매번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발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어야 하는지 걱정하는 시각이 많습니다.엄연히 임기가 보장돼 있는 공영방송사장을 전 정권때 선출됐다고 해서 요상한 방식으로 내쫒고 자신들의 코드 내지는 입맛에 맞는 인사로 그 자리를 채우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많은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까마귀8) 국내에서 2번째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후 원숭이두창 의사환자가 신고돼 유전자 검사결과 최종 양성임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확진자는 유럽 방문후 지난달 18일 입국한 내국인으로 지난달 28일 발열과 두통 어지러움을 시작으로 이틀뒤에는 국소 통증이 있었다고 하지요. 방역당국은 동선 파악과 이를 통해 확인되는 접촉자에 대해서는 노출 수준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해 관리할 예정입니다.
까마귀9) 바이오 관련 주식을 수천 주 갖고 있었던 것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던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이 주식들은 모두 처분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 바이오 회사 주식을 팔아서 2천만 원이 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백 청장이 3300여주를 갖고 있던 이 회사는 2016년에 사들였는데 상장도 하지 않았을 때라고 합니다. 2020년 코로나 19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고 하지요. 백 청장이 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뒤 지난 1일 하루에만 주가가 최고 18% 올랐다고 하네요.
까마귀10) 추석 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윤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와 같은 27%에 머물러있습니다. 하지만 윤대통령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감도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 연구원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 NPO가 일본인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감도는 20.1%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뭐 높은 수치냐 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문 전 대통령의 호감도는 2%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올랐다는 것입니다. 윤대통령이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이 지난 8월에 기시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서도 "매년 8.15마다 야스쿠니 신사에 어떤 식으로든 예를 표하는 것이 멈출 수 없는 관습이 됐다"고 설명한 것도 호감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윤대통령은 국내에서 지지도는 하락상황이지만 일본에서의 호감도는 역대 최고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까마귀캡) 그러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일본인들의 기본 성향이고 뒤통수치기의 명인이 바로 일본의 특징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한일간은 참으로 악연의 연속선상에 존재하고 있지. 국경을 맞댄 대부분의 나라들이 앙숙관계지만 한일간은 유독 심한 것같아. 물론 그런 환경속에 한국이 이만큼 성장한지도 알 수없는 일이지만 말이지. 그런 그렇고 제발 이번 힌남노태풍이 얌전히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네. 화야산방 주변에도 농사짓는 사람들이 많지않은가. 그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농사일로 쉴틈이 없었는데 마지막 추수를 앞두고 이런 날벼락이 없을테지.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말일세. 오늘 대화방 여기서 마감하지. 굿바이.
2022년 9월 3일 화야산방 까마귀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