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6일, 수요일, Madrid, Cat's Hostel (오늘의 경비 US $57: 숙박료 17.50, 점심 6.50, 저녁 7, 식품 3, 커피 2.50, 2.20, 지하철 1.50, 환율 US $1 = 0.7 euro) 오늘도 추운 날이었다. 오늘은 특별한 관광 일정이 없는 날이라 느지막하게 10시경 나갔는데 우비 재킷을 입고 나갔더니 하나도 추운 줄 몰랐다. 어제도 입고 나갔었더라면 체감온도 2도 고생을 안 했을 텐데 내 실수였으니 고생해도 싸다. 다용도로 쓰는 내 우비 재킷은 우비 외에 등산, 스키, 바람막이 재킷으로도 쓴다. 투박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고가의 고어텍스 재킷보다 중간 가격의 가벼운 내 Marmot Precip 상표의 우비 재킷이 나는 훨씬 더 좋다. Lonely Planet에 Plaza Mayor 근처에 있는 Mercado de San Martin에 가면 tapas를 한 개에 1 유로에 먹을 수 있다고 나와 있어서 오늘 점심은 그곳에서 tapas를 푸짐하게 먹으려고 갔는데 한 개의 1 유로짜리는 찾아볼 수도 없고 최소 3 유로였다. 때때로 Lonely Planet은 엉터리 같은 소리를 한다. 스페인의 Mercado는 우리나라로 치면 재래시장 같은 곳인데 물가가 싼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곳은 mercado는 맞는데 지금까지 본 mercado와는 달리 대형 쇼핑몰 푸드코너 수준의 고급 mercado다. 그리고 해물 tapas가 대부분이어서 해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에는 안 맞는다. 그래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Mercado de San Martin에서 멀지 않은 곳에 La Latina라는 지역이 있는데 Madrid에서 tapas로 제일 유명한 곳이란다. 그래서 찾아갔는데 tapas 음식점을 찾느라고 좀 헤매다가 중국 음식점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마파두부를 시켜 먹었다. 맛은 제대로 냈는데 양이 너무 적었다. 많이 주는 곳의 반 밖에 안 된다. 싼 두부로 만드는 것인데 좀 많이 주면 어때서 그렇게 양이 적은가. 아마 두부 한모 대신 반모를 쓰는 모양이다. La Latina에서 어딜 가야 좋을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지하철을 타고 미술관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가서 세계적인 미술관이라는 Museo Thyssen-Bornemisza 안에는 안 들어가고 건물 사진만 찍고 숙소로 돌아왔다. 중국 음식점에서 먹은 점심식사 양이 충분치 않아서 오늘 저녁은 숙소 근처에 있는 버거킹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여행을 할 때는 맥도날드, KFC, 버거킹 음식을 자주 먹는다. 양이나 맛에서 제일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현지 음식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잘 모르고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맛이 없거나, 양이 적거나, 너무 비싸거나 등등 여러 가지 이유다. 반면에 맥도날드, KFC, 버거킹 음식은 세계 어느 나라에 가던지 맛과 양이 똑 같다. 그리고 가격도 거의 비슷하다. 내 침대 건너편 침대에서 자는 젊은이는 2주 전에 이탈리아에서 이곳에 직장을 구하러 왔단다. 이탈리아 음식 요리사인데 어제 직장을 잡아서 내일부터 일을 시작한단다. 그런데 오늘 아침 7시에 깨어서 보니 침대에서 여자와 함께 자고 있었다. 소도시 호스텔은 안 그런데 대도시 호스텔에는 배낭여행객 외에 타지에서 직장을 잡으러 온 사람들도 묵는 경유가 있어서 때로는 분위기가 안 좋다. 앞으로 대도시 호스텔에 묵을 때는 제일 싼 곳은 피해야겠다. 이제 내일 포르투갈 Lisbon 갈 준비만 하면 오늘 일정은 끝난다. 여행지도 스페인 금은방은 파는 것보다 사는 것 위주인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교회 앞에 이 긴 줄은 무슨 줄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무료 급식 줄인가? Plaza Mayor 광장에서 무슨 정치 연설인가? 단박 쇼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 역시 돈벌이 꾼 Madrid의 명물 시장 Mercado de San Martin 시장에서 tapas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 Museo Thyssen-Bornemisza 미술관 입구 Museo Thyssen-Bornemisza 미술관 건물 잠을 자고 있는 것인지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