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가. 무대 오른편과 뒤쪽으로 사창가. 붉은 유리문이 열려있고 붉은 등이 걸려있다. 골목은 뒷길로 나있고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휘어진다. 무대 왼편에 구멍난 천막이 앞으로 나와 있다. 구멍은 바람에 나부끼는 천으로 덮여있다. 문 앞쪽 오른편에 의자와 탁자. 천막 둘레에 일정한 거리로 나무 울타리. 천막에 "빛이 되리라! 대중계몽!"이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있다. 천막 지붕에서 석회색조의 흰 불빛이 골목 전체를 비추고 있다.
1
밤. 밖에 놓인 탁자 앞 카운터에 붉은 색 머리카락의 파둑이 앉아있다. 사람들이 입장권을 낸다.
파둑: 가벼운 성병은 일 마르크! 임질은 일 마르크 오십 페니히! 매독은 이 마르크 오십! 밀지 말아요!
여인: 지금 강연을 시작합니까?
파둑: 삼 분 뒤요.
여인: 이거 왁스로 만들었어요?
파둑: 여기 거스름돈 사십 페니히요. 매독은?
여인: 이게 왁스로 만든 건지 아니면 ...
파둑: 왁스와 알코올 합성물이요
여인: 그러면 매독도 주세요.
파둑: 이 마르크 오십 페니히요.
여인: 임질 주쇼.
파둑: 여기 있습니다! 맞습니다.
여인: 매독이요. 아니 매독만 주세요. 그게 가장 볼만하죠, 그렇죠?
파둑: 매독만 갖고는 안돼요. 강연은 임질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 임질도.
여인: 사람들 속에서 내 여동생은 한숨도 잘 수가 없었어. 그 정도로 흥분시켰나봐.
다른 여인: 그럴 거라 생각했어. 이제는 나도 가서 볼 수 있을 것 같애. 목요일엔 늘 극장을 가.
남자: 이 골목은 돈 낼 만해.
파둑: 앞으로 와요! 돈을 준비하시고! 임질 일 마르크. 가벼운 성병은 일 마르크 오십. 매독, 이 마르크 오십.
남자: 임질.
파둑: 일 마르크. 이건 오십 페니히잖아.
남자: 그것밖에 없어요.
파둑: 그러면 못 들어가. 다음!
남자: 좀 봅시다. 오십 페니히 밖에 없다고 그 더러운 병에 내가 걸려야겠소?
파둑: 다음 사람에게 매독 이 마르크 오십. 여기 있소.
남자: 그래서 표를 못 주겠다는 거요?
파둑: 안돼요.
남자: 그러면 내 건강은! 내 마누라는! 아이들은!
파둑: 그러면 집세는! 경비는! 세금은! 강연비는! 가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테니
남자: 투덜대며 오른쪽으로 퇴장.
여인: 저 남자 화났어!
두 번째 여인: 어디로 갈까?
세 번째 여인: 복수라도 할 듯한 얼굴이었어!
첫 번째 여인: 정말이야! 저 위쪽으로 가네!
여인: 오른쪽에 있는 사창가로 간다. 빌어먹을 놈들!
파둑: 오십 페니히! 시작합니다! 임질, 일 마르크. 자, 이제 곧 강연이 시작됩니다. 아직 입장하지 못한 손님들은 삼십 분 기다려요. 영업은 밤새 합니다. 일어나 커튼을 친다. 몇 사람이 여전히 왼쪽에 서있다. 그 쪽으로 새로 온 사람들이 모인다. 천막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가 단조롭게 들린다.
2
기자: 파둑에게 제 이름은 슈미트입니다. 노이에스텐 신문 대표죠. 시간 좀 내실 수 있습니까?
파둑: 신문사 사장님이라고요? 물론이죠.
기자: 영업은 잘 되죠?
파둑: 매진입니다!
기자: 좋은 일이군요! 정말 좋은 일이에요.
파둑: 그렇죠.
기자: 내 말은 좋은 취지라는 관점에서.
파둑: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그런데 무얼 보여줍니까?
파둑: 제 업소에서는 성병의 파괴적인 파급효과를 보여 드리죠.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매춘에 대한 경고죠. 독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망가트리기 전에 나을 수 있다는 열렬한 호소죠.
기자: 어떤 특정한 의사를 위한 광고입니까?
파둑: 무슨 말씀이요? 선생, 이건 가장 보편적인 인간애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수천 명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자: 받아 적는다.
파둑: 마음이 약해진 순간에, 어쩌면 술기운에 유혹되어 마음이 약해진 순간, 병 걸린 창녀의 품에서 허우적거리는 수천의 매춘 희생자들.
기자: 알겠습니다. 선생은 이상주의자시군요.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염려하실 생각을 하게 되셨는지?
파둑: 수년 동안 대도시의 힘든 생활을 연구했죠. 그것이 어떻게 영혼을 파괴하고 육체를 좀먹는지. 마약과 알코올이 어떻게 매춘과 범죄성향의 길잡이가 되는 지에 대해서.
기자: 게다가 범죄성향까지. 선생은 대단한 독일어 실력을 갖고 있군요. 선생도 아시죠? 고등교육을 받으셨나요?
파둑: 초등학교 만 나왔습니다. 가난한 부모님이 돈이 없었죠. 그래서 저를 제대로 사람으로 만들 수가 없었죠.
기자: 정말 기가 막히게 표현하셨습니다. 선생의 유년시절과 성장과정에 대해 몇 가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선생의 사업에 대한 일반적 관심에서 볼 때 ...
파둑: 제 인생은 만인 앞에 분명합니다. 저는 투명한 남자입니다. 저는 자수성가한 사람이죠. 저의 부친은 상인이었죠. 알코올 중독으로 비참한 생을 살았죠. 어머니는 평생 아팠어요. 그렇게 저의 어린 시절은 가난과 궁핍과 병으로 가득했죠.
기자: 그래서 선생은 일찍 그런 인식을, 사회적 불행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까?
파둑: 그렇죠.
기자: 그리고 모든 악의 근원을 매춘으로 보시는 겁니까?
파둑: 그렇죠.
기자: 그래서 선생은 이 골목을 찾으셨군요?!
파둑: 분명합니다. 현장에서 적과 싸워야 합니다. 이 저주받은 죄악의 구렁텅이를 찾는 사람들이 이 죄악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 참혹함의 부화소(孵化所)에서 마지막 불행한 사람이 등을 돌릴 때까지 쉬지 않을 겁니다.
기자: 선생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즐겁군요. 밤에만 행사를 개최합니까?
파둑: 그렇죠. 같은 이유에서.
기자: 당신의 밤을 희생하면서요.
파둑: 그건 습관이 되었습니다.
기자: 어떻게 해서 특별히 이런 기막힌 투쟁방식에 이르게 되었는지 질문해도 될까요? 그런 것에 대한 엄청난 증오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파둑: 무슨 말씀이신지?
기자: 책이었습니까 아니면 어떤 모범이 있었습니까? 어떤 모범이었습니까? 아니면 체험이었습니까, 깨우침이었습니까?
파둑: 깨우침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기자: 어떤 종류의?
파둑: 여기서는 사람들 건강을 뺏는 대가로 돈을 빼앗죠. 건강을 지키는
대가로 돈을 받는 길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
기자: 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 때문이었겠죠.
파둑: 당황하며 아닙니다.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당연히 도덕적인 이유였죠. 불쌍한 사람들이 타락하는 것은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지가 위험한 거지요. 그들에게 쾌락의 자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면 사창가는 망하게 되고 사람들은 구원받겠지요.
기자: 그렇지만 당신은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까. 그래도 순전히 교육적인 생각에서 이루어지는 겁니까?
파둑: 물론이지요. 돈을 안내도 되는 것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 안 해요. 매독은 이 마르크 오십입니다. 저 건너 쪽에는 오 마르크는 할겁니다. 포도주도 없이 말입니다.
기자: 불평하듯 그 대신 그건 진짜지요.
파둑: 이것도 아주 진지한 일이지요.
기자: 실례합니다. 당신의 강연 효과는 어떻습니까?
파둑: 저녁마다 매진입니다.
기자: 관객들에 대한 효과 말입니다.
파둑: 최고죠. 기절도 하고 토하기도 하지요.
기자: 그것 대단하군요.
파둑: 저 건너의 가게들은 텅 비어 있을 겁니다. 세를 줘야 할겁니다.
기자: 어떻게 아십니까?
파둑: 이 불빛으로 모든 방문객을 볼 수 있지요. 사람 그림자도 볼 수 없어요. 안에 누가 있는 지, 유혹이 시작되는 지를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죠.
기자: 성공을 위해 엄청난 통제를 하는군요. 대단한 생각입니다! 이 사업을 위해 노력 많이 했겠죠?
파둑: 모든 새로운 방식으로! 시 당국이 문제를 삼았지요. 특히 밤에 하는 영업이기 때문에.
기자: 그렇지만 시에서 장소를 제공했잖아요.
파둑: 물론이죠.
기자: 당신 사업 자금을 익명의 자선사업가로부터 받았다던데?
파둑: 그렇습니다. 이제 강연이 끝났군요.
기자: 충분히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가 신문에 날 것입니다.
파둑: 저도 즐거웠습니다. 저도 신문을 좋아합니다. 다음 강연에 들어가시겠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그런 일에 대해 흥미가 없습니다.
파둑: 다음 강연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요. 제가 간단한 연설을 할 것입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그건 어떻게든 들을 겁니다. 당신의 말솜씨는 훌륭합니다.
3
사람들이 문에서 나와 흩어진다.
사람들: 난 속이 울렁거렸어. 토했어. 통이 있어서 다행이었어. 말해줄까, 끝나고 난 뒤의 메스꺼움이란 사창가에서 나올 때와 똑 같았어.
여인: 바로 그 옆에 서며 도움이 됩니까?
그 곳에서 나온 남자: 물론이죠. 매독 창구에 가봐요. 그곳이 아주 멋집디다.
부사제: 파둑에게 실례합니다, 벤클라입니다. 부사제지요. 전 카톨릭 단체의 책임자입니다. 우리가 이 곳을 방문하는 것을 싫어하진 않겠지요.
파둑: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부사제: 그의 뒤에 수련생들이 줄지어 있다. 할인이 됩니까?
파둑: 일반적으로는 안되죠. 수련단이라고 하셨습니까?
부사제: 그렇습니다.
파둑: 카톨릭?
부사제: 로마 카톨릭.
파둑: 그러면 예외를 만들죠. 몇 명입니까?
부사제: 유감스럽게도 절반만 왔습니다. 일흔 다섯 명.
파둑: 그러면 강연 전체를 빌리세요. 백 마르크입니다.
부사제: 전체 창구에?
파둑: 물론입니다. 임질, 곤지름, 매독.
부사제: 여기 백 마르크요.
파둑: 노래는 부를 수 없습니다.
부사제: 그야 당연하지요.
파둑: 교활하게 그건 밤의 고요를 방해하거든요.
부사제: 그래요? 이 곳에는 집들이 없는데요?
파둑: 저 건너편이 보이지 않나요? 그곳은 지금 잠들어 있지요. 내가 여기 오고 부터.
부사제: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우리는 노래는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파둑: 실례합니다. 제가 안내하지요. 수련생들을 안으로 안내한다. 다시 밖으로 나온다. 십 오 분 더 기다려 주시죠. 이번에는 더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에게 내일 저녁에 다시 봅시다.
기자: 그러죠. 감사합니다. 나간다.
파둑: 혼자서 이제 조용해지겠지. 자정이 넘으면 더 이상 사람들이 오지 않지. 제기랄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하다니. 그러나 빛이 있으니... 올려 보며. 빛은 정말 멋진 거야. 울타리 쪽으로 가면서 아주 조용하군. 파산이야. 침대는 말라비틀어질 거야. 강물은 딴 데로 흘러가겠지! 얼마나 고요한가! 여기에 다시 피아노가 연주되는 걸 보게 되겠지!
4
오른쪽으로 붉은 문 아래로 호게 부인 나타난다.
호게 부인; 파둑!
파둑: 아니?
호게 부인: 거리로 나오면서 시간 좀 있어?
파둑: 물론이죠. 지금 강연중이니까요.
호게 부인: 사업이 잘 되나봐?
파둑: 매진입니다.
호게 부인: 파둑!
파둑: 파둑씨...
호게부인: 미안해. 파둑씨. 나는 우리가 오랜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파둑: 중얼거리며 기억에 없는데요.
호게 부인: 오랜 손님!
파둑: 주위를 둘러보며 도대체 원하는 게 뭐요? 그렇게 할 일이 없어요?
호게 부인: 우린 청산할 게 있지. 당신이 우리에게 가졌던 오해를 풀었으면 해.
파둑: 냉담하게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호게 부인: 대우가 소홀했던 것에 대해!
파둑: 황송할 뿐입니다.
호게 부인: 큰 사업을 하다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어...
파둑: 아직도 큰 사업입니까?
호게 부인: 바로 놀리는군.
파둑: 내가 당신 사업을 줄여주어 손님들을 더 잘 대우할 수 있도록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호게 부인: 당신은 돈이 없었잖아.
파둑: 그랬지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나도 돈 좀 벌어야겠다고.
호게 부인: 그건 우리 돈이야.
파둑: 점잖은 방식으로 버는 돈이지요.
호게 부인: 뭐가 점잖다는 거야? 당신은 우리의 빵을 뺏었어.
파둑: 포도주는 당신에게 남아있잖아요.
호게 부인: 내 불쌍한 아이들!
파둑: 그들이 당신 아이들이기 때문에 불쌍한 거지요.
호게 부인: 늙은 여자를 정말 힘들게 하는군. 당신에게 말하는데, 당신을 우리 집에서 쫓아낸 건 정말 유감이야.
파둑: 나도 유감이었죠. 그러나 당신과 반대로 나는 자신을 위해 뭔가를 했습니다.
호게 부인: 당신은 우리 손님 중 가장 훌륭한 손님이었어.
파둑: 그런데 돈이 한 번 없다고 나를 내쫓아요.
호게 부인: 한 번. 그런 이야기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어? 점잖지 못한 이야기를 한다는 게? 마치 사람들이 개선될 수 있다는 듯!
파둑: 당신은 그게 문제가 아니란 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난 오로지 어떻게 이 거리를 밝힐 수 있을 것인가 만 생각합니다. 어떻게 당신의 치욕스런 장사 속을 비출 수 있을까 만을!
호게 부인: 오로지 복수겠지. 당신에게는 어떻게 서치라이트를 위쪽을 바라보며 비추는가, 오로지 그게 문제겠지. 그래서 이 코미디를 하는 거지? 진정서? 자선사업가? 사업? 단지 서치라이트 때문에!
파둑: 그렇지요. 아무 일없이 손에 램프를 들고 여기에 서 있을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그걸 혼자 할 수도 없었어요. 사람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건 당신입니다.
호게 부인: 비열한 인간!
파둑: 날 과대평가하지 마세요. 단지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을 뿐이에요. 수 백 명의 사람들에게 행운을 주는.
호게 부인: 그렇겠지. 우린 당신을 잘 알아!
파둑: 당신에게 주의를 주었죠.
호게 부인: 여자들을 괴롭히고, 울면서 반나체로 나에게 쫓아오게 하고, 돈은 내지 않고, 싸우고, 악질 중의 악질, 고마움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건달, 그래서 내쫓았어. 우리가 내쫓았다고!
파둑: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한 거죠. 삼 일째 되던 날 하늘로 올라갔죠. 자선사업의 창시자! 도덕의 선구자! 자본가!
호게 부인: 건달! 돼지 같은 놈! 타락한 깡패! 오른쪽으로 나있는 사창가로 들어간다.
5
파둑: 탁자로 돌아오며 건달! 배워먹지 못한 물건이라고! 수련단이 나를 존경하니까. 장사 속의 질투겠지!
남자: 왼쪽에서 기다리는 사람 중의 하나 무슨 일입니까?
파둑: 당신하고 무슨 상관이요?
남자: 난 공무원이오. 당신이 방금 나누었던 이야기가 흥미 있을 것 같아서.
파둑: 파렴치한 사람의 비방이었소. 우리 같은 도덕의 선구자들은 항상 당하는 거요.
남자: 어쨌든 내일 이 일을 조사할 생각입니다. 여기 이 건물도 남의 돈으로 지었죠! 인사도 없이 나간다.
파둑: 그를 째려보며 저주나 받아라! 녀석들은 귀도 밝아! 그건 곤란한 일인데... 참, 내가 훌륭하게 말한다지. 그 얼간이가 그렇게 말했지. 내일 나의 이력이 신문에 오른다. 물론, 방황의 순간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 흠. 윤리적 진지함에 대한 의심이 모두 제거된다면 그건 좋은 일이겠지!
6
강연이 다시 끝나고 수련생들이 떼지어 나온다.
파둑: 부사제에게 마음에 들었습니까?
부사제: 아주 좋았습니다... 그 말은... 그건 지상의 지옥이더군요.
파둑: 그렇지 않습니까? 순수한 지옥! 모든 것이 매음에서 비롯되는 거지요! 사제님, 당신이 허락하면 몇 마디 가슴속 말을 하지요. 입에서 맴도는 것을, 당신은 아시죠 ... 잠깐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뒤에 조수를 데리고 나온다. 조수 성수 잔을 들고 책상 위에 갖다 놓는다. 수련생들은 아직도 그대로 서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 왼쪽으로 들어온다. 거리는 파둑이 큰 소리로 떠들자 생기를 얻는다. 어두운 거리의 사창가에서 여자들이 나온다. 하나 둘씩, 혹 셋이서. 그들은 울타리 쪽으로 조용히 다가간다. 몇몇은 큰 소리로 웃으며 거리를 거닐고 있다. 모두다 조용히 울타리 쪽으로 쳐다본다.
파둑: 젊은 친구들! 당신은 죄업의 결과들을 봤습니다. 매음의 결과인 끔찍한 병들. 윤리적 진지함에 기여할 이 건물이 여기 이곳에 있다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이건 즐거운 저항입니다! 그는 울타리 뒤에 있는 여자들을 알아차리고는 곧바로 책상 위로 올라간다. 손에는 두 개의 성수 잔이 들려있다. 젊은 친구들! 이건 이곳의 불행한 방문자들에 대한 저항이 아닙니다. 이곳 자체에 대하여, 이 곳의 정신에 저항하는 겁니다. 불행한 여자들, 그 안에서 그들은 신이 만든 그들의 육체를 노예상태로 팔아야 했습니다. 육체를 판 돈은 그들의 돈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탄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점점 더 그들에게 가까이 가며. 어리석은 사람일뿐입니다. 그들은 희생자들입니다. 그들의 운명은 거리의 말들보다 더 끔찍하고, 죄수들의 운명보다 더 끔찍하고, 죽을 병에 걸린 사람들보다도 더 끔찍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영원한 영혼을 타락시키고 그들의 육체가 썩어 가는 것을 봐야 했습니다. 모든 더러운 거지들과, 모든 타락한 건달들에 내맡겨져, 남자들의 짐승 같은 욕정에 고칠 수 없는 병들을 전염시켰습니다. 잔을 왼쪽으로 높이 든다. 종양으로 인해 썩어 들어가는 이 입은 당신들의 입처럼 교회에서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나병으로 썩어 들어가는 이 머리를 당신들의 어머니와 같은 손이 쓰다듬었습니다. 고름에 의해 구멍이 난 이 가슴에는 왁스로 만든 모델을 쳐다보며 당신들과 같이 작은 십자가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어터지고 움푹 패인 눈들은 그는 왁스 모델들을 차례로 들여다보며 그 눈들이 처음 열렸을 때는 어버이의 마음은 즐거웠죠. 댁들의 부모들처럼. 잊지 말아요! 결코 잊지 말아. 너희들을 유혹하고 악마가 너희들을 홀려도. 어쩌면 너희들에겐 아직 시간이 있을 수 있어. 어쩌면 아직 행운이 있을 수도 있어.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건 어쩌면 행운일수도 있어. 그 점에 대해 고마워 해. 잊지 말아! 새로운 잘못을 저지르지마! 책상에서 내려온다.
부사제: 말씀 잘했습니다. 신의 선지자만이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에 대해 감사하시오!
파둑: 술잔을 들고 별말씀을, 부사제님. 단지 저의 죄업이지요.
부사제: 손을 놓는 그의 손을 잡는다. 수련생들과 함께 천천히 조용히 사라진다.
파둑: 오늘은 더 이상 강연이 열리지 않습니다. 청소해야 합니다! 뒤로 간다.
7
사람들이 흩어진다. 창녀들도 다시 집안으로 사라진다.
파둑: 다시 돌아온다. 그 뒤에 조수: 팁 좀 받았나?
조수: 예, 몇 푼 되요.
파둑: 이리 내 놔!
조수: 그건 내 돈이에요.
파둑: 뭐. 뻔뻔스럽기는. 넌 내가 고용한 거야.
조수: 그러면 지금부터 그 잡소리를 혼자서 떠들어요. 그냥 허공에 대고서!
파둑: 넌 해고야.
조수: 그래, 좋아요. 이번에는 정말 관두겠어요. 생각 잘못하셨어요. 끝장입니다. 돈 받아봐야 아무 재미도 없었어요. 구역질만 났죠. 이제 끝장이에요.
파둑: 진심이야?
조수: 좀 더 얹어주려고요. 싫어요. 이번에는 소용없어요. 들어가서 짐 싸겠어요. 더러운 짓은 혼자 지켜봐요. 돈을 책상위로 내던진다.
파둑: 돈은 가져. 그런 뜻은 아니었어. 넌 너무 흥분했어.
조수: 절대로. 이번에는 끝장이에요. 끝장. 이젠 나를 존경해야죠. 들어간다.
파둑: 빌어먹을! 오늘 멋진 날이었는데. 한번도 이렇게 훌륭하게 말한 적이 없었어. 성령강림절이 무엇인지 이제 알았어. 오늘 신이 내렸어. 그러나 행운은 늘 멍청한 놈들과 같이 하지. 앉는다. 그리고 지금은 기다리는 거야! 주린 배를 끌어안고!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에게도 아무 것도 줄 수 없어. 어차피 나에게는 꿈같은 일이야. 다음에 라틴어를 다시 할 수 있을 때까지! 중노동이야! 그리고 공무원 놈들! 멍청이들! 모리배! 번개에 맞은 듯 주위를 둘러본다. 몇 사람이 오른쪽 창녀 집 문에 있다. 떠든다.
첫째 남자: 제기랄, 도대체 왜 문을 닫은 거야?
둘째 남자: 빛이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빌어먹을 서치라이트!
셋째 여인: 문 열어! 여기 장사 안 해?
문이 열린다. 그들이 들어간다.
파둑: 뭐하는 거야? 울타리로 간다. 두 주만에 첫 손님들!
뒤에서 등장한 몇 사람이 더 온다.
8
파둑: 책상으로 가서 머리를 흔들며, 금고를 끌어 당겨 돈을 센다.
호게 부인: 오른 편 문에서 나와 길을 건너온다. 엿 듣는다. 조용히 칸막이를 지나 파둑 뒤에서 말한다 이제 만족해, 파둑씨?
파둑: 놀라며, 화를 내며 무슨 짓이요? 꺼져요!
호게 부인: 급하긴, 파둑씨 - 첫 손님이 다시 왔는데.
파둑: 뭐요. 나에겐 아무 음악도 들리지 않던데!
호게 부인: 일일이 음악을 켜진 않지. 처음엔 오 마르크 손님들로 시작하지. 그러나 곧 나아질 거야.
파둑: 그거야 당신이 잘 알겠죠.
호게 부인: 이 봐, 파둑씨, 의자에 좀 앉아도 될까?
파둑: 그 뿐이요?
호게 부인: 그 뿐이야. 그냥 요구하는 것 아니야.
파둑 금고를 잠근다: 십분 전까지 나를 모욕하더니 ...
호게 부인: 그 뒤로 몇 가지 일이 생겼지. 몇 가지 일이.
파둑: 무슨 소린지 모르겠소.
호게 부인: 첫째는 첫 손님들이 왔다는 거야. 그것은 나에게 유리한 거지. 둘째는 당신이 연설을 했다는 거고.
파둑: 그건 나에게 유리했죠. 그 점은 댁이 제대로 알아챘군요.
호게 부인: 당신에게 유리하지 않지. 제대로 파악을 못 하는군. 연설은 깡통이었어.
파둑: 뭐요, 깡통이었다고?
호게 부인: 그래. 우리 입장에서 보면. 신부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나와 당신의 입장에서는!
파둑: 틀린 말은 아닌데요. 재미있네요. 의자를 가져온다. 앉아요! 설명 좀 해봐요?
호게 부인: 그러지. 고맙군. 앉는다. 고마워. 조금 전의 오해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겠어.
파둑: 내 연설에 대해 말해 봅시다.
호게 부인: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댁의 연설은 내 아이들을 뺏어 가는 것을 의미하겠지. 당신 연설은 멋졌어. 그러나 항상 다 옳은 것은 아니었어. 언젠가 들어있던 찬송이나 술 대신 곪아터진 입에 대해 멋지게 이야기할 수 있었겠지 - 별 효과는 없었겠지만. 대부분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늘 따스한 엄마 손이 아니라 두들겨 패는 포주의 주먹이야. 그러나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어. 알고 있을 테니까. 장사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걸 우리에게 오랫동안 충분히 배웠을 거야. 그건 맞는 말이지. 평상시 수입은 당신 수입보다 엄청나게 많았어.
파둑: 말씀을 아주 잘하는군요. 댁의 말을 듣는 것이 재미있군요. 그런데 왜 내 연설이 깡통이었습니까? 그 말을 하려고 의자를 달라고 했습니까!
호게 부인: 그 점에 대해 그리 즐거워할 건 없어. 당신이 다치지 않도록 내가 미리 봐 드리지. 우선 수익성과 장래에 관해 말하자면, 댁은 지금 돈을 잘 벌고 있어. 직접 비싼 돈을 내지 않고서는 아무도 댁의 볼거리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 그러나 그런 걸 아무도 두 번씩 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틀림없는 말이야- 댁의 사업은 끝장이지. 댁이 망하고 두 주 후에 내 사업이 다시 시작될 거야. 내 단골은 거의 육 천 명이나 되. 우리가 댁의 강연을 찾은 많은 손님들에게 댁의 구역질나며 세련되지 못한 군중의 가장 저질적인 본능, 즉 비겁함과 속물근성에 호소하는 댁의 업소를 멀리하도록 바로 계몽작업을 했지. 댁의 강연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참을 수 없는 사람들조차도 삶의 최고의 즐거움인 사랑의 즐거움, 결혼생활의 즐거움까지도 구역질 나게 했어. 그들은 이 주일 동안은 우리 업소를 찾지 않았지. 당신 때문에 본 손해는 엄청나. 그러나 한 번 뿐이야. 그리고 이제 우리 가게를 다시 찾게 될 거야!
침묵.
파둑: 책상에 그녀와 마주앉아 이마에 굵은 땀을 흘리며: 내 연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군요.
호게 부인: 그렇겠지. 내가 아는 한 댁의 사업의 핵심은 매춘에 의한 감염으로부터 착취하는데 있지. 그런 인식을 처음으로 당신이 알렸기 때문에 매춘사업은 타격을 받을 거야. 그러나 그것이 지나가면 전처럼 우리 사업이 번창할 거야. 그러나 댁의 연설의 골자는 댁이 감염의 근원지, 즉 매춘을 없애겠다는 데 있지. 즉 바로 당신 자신의 근원을, 마치 바위 위에 세워진 집처럼. 짧게 말하면 댁이 감염에 대해 남자들을 계몽시키는 것은 나에겐 아무 상관이 없어. 그건 별 효력이 없으니까. 그러나 댁이 내 아이들을 계몽시키면 그러면 매춘업은 망하는 거야. 그렇게 되면 감염의 근원지와 함께 당신 자신도! 의기양양하게, 그러나 잔뜩 겁을 먹고서: 그런데 댁이 오늘 그렇게 했어. 오늘 아이들이 다시 울면서 돌아왔어. 말해 봐. 그 연설이 깡통이 아니야?
침묵. 파둑 코를 푼다. 호게 부인은 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는다.
파둑: 가능한 한 무표정하게 그래요. 좋소. 그래서요? 침묵. 댁은 마치 책에 쓰인 것처럼 말하는군요.
호게 부인: 난 더 많이 배웠어.
파둑: 좋소. 내가 홀린 모양입니다. 마치 당신이 먼저 홀렸던 것처럼. 그런데 이젠 어떻게 할겁니까?
호게 부인: 만족한 듯 숨을 내쉬며 자! 이젠 아주 다른 말투로군! 이제 의자에 대한 감사를 해야지! 충고 하나 하지: 가게를 닫아. 그리고 그 가게에서 번 돈을 우리 가게에 투자해!
파둑 벌떡 일어서며 뭐라고?
호게 부인: 내가 말한대로!
파둑: 그럼 나의 명성은? 이 장소를 빌려준 시는? 신문의 기사는?
호게 부인: 조금 성가실 뿐이야. 그리고 나면 성공이야.
파둑: 그럴 수는 없습니다. 명성 때문에. 당신이 말씀하신 것은 나도 이미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안됩니다.
호게 부인: 명성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댁이 나를 계속 망하게 하려면 - 그리고 댁 자신도 - 그렇다면 가능한 한 나도 살 궁리를 해야겠지. 당신의 의도가 무엇인 지를 밝힐 거야. 그러면 댁은 유명해질 뿐 아니라 재무장관도 될 수 있을 거야!
파둑: 나쁘진 않군요! 아주 멋진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대우 역시 ...
호게 부인: 댁이 돈도 없고 유명인사가 되기 전 칼멘이 그렇게 대우했었지. 이젠 댁은 우리 동업자야. 그러니 그녀와 하고 싶은 데로 할 수 있어. 최근에 보았어?
파둑: 못 봤죠. 서로 연락이 없었소.
호게 부인 가슴에서 사진을 꺼내 보여준다. 여기 뒷면에서 그리고 옆면에서 찍은 칼멘! 앞에서 본 아주 멋진 루드밀라. 몸짓! 이 눈! 이 가슴! 입! 얼굴! 전신!
파둑: 단숨에 좋소. 당신 업소를 한번 봅시다! 금고를 팔 밑에 낀다. 이젠 이 곳에는 아무도 오지 않소. 그런데 린트가 아직 있나 ... 아, 린트, 십오분 만 더 있어 줘. 할 일이 좀 있어.
조수 안에서 일 분도 초과해서는 안됩니다!
파둑: 혼자말로 여긴 사양길에 들어섰군! 호게 부인을 따라 오른쪽으로. 두 사람이 붉은 문안으로 사라진다. 바로 안에서 피아노 연주 소리. 창녀들의 외침. 춤추는 소음.
9
파둑 오른편에서 나온다. 머리가 헝클어졌고 옷매무새가 엉망이다. 그러나 금고는 팔 밑에 끼고 있다. 이제 바보도 조사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스스로 그 작자에게 정보를 줄 거야. 책상 가에 선다. 린트! 어디에 처박힌 거야?
조수: 기어 나오며 파둑 씨?
파둑: 다시 있으려고?
조수: 단지 조건이 있는 데 ...
파둑: 그러면 그만 둬! 넌 해고야! 승리에 도취하여 꺼져! 그렇지 않으면 쫓아낼 테니! 이 빈대! 거지! 오라질 놈!
조수: 나에게 빌게 될 거요. 댁의 과거를 폭로하겠소!
파둑: 해봐! 내가 색시집 주인이라고 말해! 매일 백 마르크 씩 번다고 말해! 가서 가랑이 사이에 무언가를 달고 있는 자들에게 모든 것을 말해. 어서 가!
조수: 나가며 건달자식!
파둑: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책상에 올라가 간판을 떼어내며 계몽필름 극장을 지어야지. 경찰의 허가도 별로 어렵지 않을 거야 - 우리 연줄을 넣으면 사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번창할거야. 이건 끝난 일이야. 단지 아이디어가 문제지. 입구에 걸린 간판을 뗀다. 돌아본다. 찡그리며. 적어도 이 주일 뒤엔 장사가 다시 시작될거야. 오늘 첫 손님이 왔다. 스위치를 눌러 불을 끈다. 천천히 중얼거리며 금고를 오른편에 들고 붉은 문안으로 사라진다.
피아노 음악소리와 춤추는 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