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에 읽은 책이다
그리고 그 후에도 몇번이나 읽었던 책
아주 가끔은 줄 그었던 부분을 다시 읽어본다
그 책의 맨 뒷장엔 12년전 명이가 이렇게 써놓았네
그가 만난 어린 왕자
앞으로도 계속 만날 그의 친구
그 만남의 장마다 설레는 나의 가슴
살아가면서 내가 만날 어린 왕자
살아오면서 내가 만났던 어린 왕자
긴 시간 내 가슴속에 사랑의 의미로
들어왔던 어린 왕자
조용하게 그러나 뜨겁게 눈물 흘리고픈..
외로움이 불편할 때 쯤이면
누군가가 찾아 왔으면 좋겠다던 어느 시인처럼
나의 불편한 외로움을
아파하지 않을 수 있는 시기에
누군가가 어린 왕자의 표정으로 다가와 준다면...
아직도 한 줄의 시에 영혼이 맑아질 수 있는 감수성을 지닌 여자
그래
어린 왕자는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끊임없는 그리움이지
1990.12.14. 명이가
12년전의 글을 읽으면서
세월은 무섭게도 정지하고 있었음을 본다
계절이 바뀌는건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확인하도록 하기 위한
신의 배려라는데
하루의 반성을 위해 노을의 시간이 있고
한 단위의 단락을 위해 계절이 있는 거라는데..
가을이 오고있다
여름의 치마끝자락에 매달려 힘겹게 가을이 오고 있다
그러나 가을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잠시 머물다가
금새 가버리고 말것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게 만들고
홀로 가을은 제 길을 갈 것이다
우리네 삶의 가을
그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우리 사랑은 아프게 익어가나보다
***물질적으로 아무리 풍요하다 하더라도 자신은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마음속으로부터 자꾸만 요구한다면
그 사람은 너무 가난한거란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다음을 계산하여 나누어주지는 않아
***"마음속의 그리움은 왜 생기는 거지?"
"그건 마음속의 하고 싶은 말이 나갈 곳을 찾지못하기 때문이란다"
***노을을 하늘에 뿌리는건 신의 영역이고
그럴 바라보는 건 인간의 영역이다
카페 게시글
우리가 읽은 책들
내가 만난 어린 왕자-서정윤-
유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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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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