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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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관계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을 기초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수님 정도의 권위를 가진 분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누가 위에 있고 누가 아래에 있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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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 엄마의 아이에 대한 바람은 비슷하다. 우리 아이가 성공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아이가 잘 되는 일이라면 열정적으로 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아는 Q의 엄마도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많은 엄마들 중 한 명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Q의 엄마는 아이의 모든 행동을 관리한다. Q의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엄마의 관점에서 아이는 학교생활에 문제가 없다. 다행히 Q는 엄마 말도 잘 듣는다.
그러고 보니 Q의 엄마와 W의 엄마는 행동양식이 매우 닮았다. 자신의 아이만을 챙기는 모습이 닮았고, 아이를 무시한 채 자기 생각대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전혀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으면서 교양을 따지는 것도 매우 닮았다. Q의 어머니는 Q가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의 문제가 생기면 Q를 대신해서 싸워주기도 한다. Q의 엄마에게 우리 아이를 속상하게 하는 아이는 무엇인가 부족하고 못된 아이이다. 덕분에(?) Q는 조그만 일에도 울고, 사소한 갈등상황도 견뎌내지 못한다. 언제나 친구의 주변을 기웃거리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W의 어머니는 Q의 어머니보다는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아이의 공격적 성향이 엄마의 폭력적인 양육방식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을 기초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수님 정도의 권위를 가진 분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누가 위에 있고 누가 아래에 있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엄마는 가장 위대한 교육자이다. 아이를 훌륭히 양육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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