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비분다리경 제5권
17. 입원사리신변품(立願舍利神變品)
제가 반열반에 들어간 뒤에 중생들이 여러 가지 보물로 사리에 공양하고,
나아가 한 번 나무불(南無佛)을 부르며, 한 번 절하고, 한 번 돌고, 한 번 합장하고, 한 번 꽃을 공양하는 자들까지도
삼승(三乘)을 따라서 불퇴전(不退轉)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반열반에 들어간 뒤에 어떤 중생이 저의 법 가운데서 계율 하나를 받아 말한 대로 받들어 지키거나, 나아가서는 4구게(句偈) 하나를 찬송하며 남을 위해서 설해주면, 듣는 자가 좋은 마음을 내어 법사(法師)에게 공양하기를 꽃 한 송이로써 하거나 혹은 한 번 절한다면,
그들 모두가 삼승을 따라서 불퇴전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서는 정법이 다하고 법등(法燈)이 영원히 꺼지며 법의 깃발[法幡]이 거꾸러지고 나면,
저의 사리가 땅 속에 들어가 금륜(金輪) 위에 머무르도록 하다가 사바세계의 진보(珍寶)가 궁핍한 때를 따라서 유리구슬을 이루어 나타나되 불빛[火色]과 같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의 이름은 승의(勝意)라고 하는데, 그것으로부터 위로 올라가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기까지 머물면서 갖가지 꽃을 비처럼 내리되,
만타라화ㆍ마하만타라화ㆍ파리질다라가화(波利質多羅伽花)ㆍ만수사화(曼殊沙花)ㆍ마하만수사화ㆍ노차마나화(蘆遮摩那花)ㆍ타라화(陀羅花)ㆍ마하타라화ㆍ무구륜화(無垢輪花)ㆍ백엽화(百葉花)ㆍ천엽화(千葉花)ㆍ백천엽화(百千葉花)ㆍ보광화(普光花)ㆍ보향화(普香花)ㆍ선락화(善樂花)ㆍ살치화(薩哆花)ㆍ노차나화(蘆遮那花)ㆍ낙한월광화(樂限月光花)ㆍ명월화(明月花)ㆍ무량색화(無量色花)ㆍ무량향화(無量香花)ㆍ무량광화(無量光花)와 같은 큰 꽃비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꽃에서 갖가지 부드러운 소리가 나도록 할 것이니,
이른바 부처님의 소리ㆍ법의 소리ㆍ화합승의 소리ㆍ삼귀의의 소리ㆍ우바새를 경계하는 소리ㆍ팔관재계[聖八分戒]의 소리ㆍ출가하여 10계를 지키는 소리ㆍ보시하는 소리ㆍ계율을 지키는 소리ㆍ범행을 구족하는 소리ㆍ권유하여 교화하는 소리ㆍ외우는 소리ㆍ익히는 소리ㆍ선정에서 9관(觀)을 사유하는 소리ㆍ깨끗하지 못한 소리ㆍ숨을 세며 생각하는[阿那波那念] 소리ㆍ생각이 없는 곳[非想處]의 소리ㆍ가질 것이 없는 곳[無所有處]의 소리ㆍ한량없는 식처(識處)의 소리ㆍ한량없는 공처(空處)의 소리ㆍ뛰어난 곳의 소리ㆍ모든 곳[一切處]의 소리ㆍ지관(止觀)의 소리ㆍ공무상(空無相)의 소리ㆍ연기(緣起)의 소리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구족한 소리와 법장을 듣는 소리를 내도록 하고, 벽지불승의 법장을 구족한 소리를 내도록 하여 대승의 6바라밀을 갖추어 설하겠습니다.
저 모든 꽃에서 이러한 소리를 내도록 해서 그 색계의 모든 하늘이 이와 같은 소리를 듣고
각자 스스로 과거에 지은 선근을 생각하여 모든 선법을 닦는 마하살을 꺼리지 않게 하고,
그곳에서 내려와 사바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열 가지 착한 업[十善業]을 설하여 그 가운데 머무르게 하며,
욕계의 모든 하늘도 이와 같이 듣도록 해서 그들 모두로 하여금 노닐기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게 하고,
그들 모두가 각자 스스로 과거에 지은 선근을 생각하여 하늘로부터 내려와 사바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열 가지 착한 업을 설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권하게 하겠습니다.
그 모든 꽃들이 허공에서 여러 가지 보배로 변하게 할 것이니,
세존이시여, 이른바 금ㆍ은ㆍ마니(摩尼)ㆍ진주ㆍ유리ㆍ자거(車𤦲)ㆍ마노(馬瑙)ㆍ나발(螺髮)ㆍ산호(珊瑚)ㆍ호박(琥珀)ㆍ매괴(玫瑰)가 오른쪽으로 돌며 모든 사바세계의 불국토에서 이와 같은 보물이 비 오듯 내리게 하여,
사바세계의 불국토에서 성내어 다투고 소송하고 굶주리고 질병에 고통받는 일을 없애고,
다른 나라의 군대에게 짓밟히는 일ㆍ태풍ㆍ여러 가지 해독(害毒) 등의 모든 나쁜 것을 다 제거하여 안온하고 편안하게 하며,
모든 투쟁ㆍ소송ㆍ감금당하는 일이 없게 하여 사바세계 불국토의 모든 중생들이 풍요로우며 즐겁도록 하겠습니다.
그 어떤 중생들이 보거나 만지는 보배마다 공양구를 만드는 자들이 있으면 그들 모두가 삼승법에서 불퇴전(不退轉)을 얻도록 하고, 아래로는 금륜(金輪) 위에 머무르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도병겁(刀兵劫) 때에 그 사리를 다시 변하게 하여 감청색의 여의보주로 만들어 위로 아가니타천에 머물면서 갖가지 꽃비, 이른바 만타라화ㆍ마하만타라화ㆍ파리질다라화에서부터 무량광화에 이르기까지 비처럼 내리게 하며, 그 모든 꽃에서 갖가지 미묘한 소리를 내도록 하니, 이른바 부처님의 소리와 나아가서는 앞에서 말한 소리들입니다.
그 사리를 금륜(金輪) 위에 머물도록 하다가, 이와 같이 기근겁(飢饉劫) 때에 다시 사리를 허공으로 올라가게 하여 아가니타천에 머물도록 하면서 큰 꽃비를 내리게 하니,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질역겁(疾疫劫) 때에도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현겁(賢劫) 중에 제가 반열반에 들어간 뒤에는 사리가 마땅히 불사(佛事)를 지어 수많은 중생들을 권유하고 감화시켜서, 삼승법에 머물러 물러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다섯 불국토의 티끌 같이 많은 대겁(大劫) 가운데 저의 사리가 중생들을 교화하여 삼승법에 머물러 물러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뒤에 천 개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 세월을 지나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 중에 출현하신 모든 부처님 세존은
제가 보살이었을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행을 수행하시고 먼저 권유하고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도록 한 분들이며, 바라밀을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신 분들입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하고 나서는
중생들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권유하고 교화하여 그 가운데에 머물도록 했고,
또 제가 반열반에 들어간 뒤에는
중생들이 저의 사리의 신통변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것입니다.
그들도 뒤에 천 개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의 세월을 지나면
그 보살들이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해서 저의 명호를 기리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도록 할 것입니다.
〈과거 구원겁(久遠劫) 때에 겁(劫)의 이름은 현(賢)이었으며, 그 현겁(賢劫)의 네 번째 성인(聖人)의 명호는 여시(如是)였는데,
그는 먼저 우리들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권유하여 교화해서, 초조한 마음으로 불선근(不善根)을 쌓고 무간지옥의 업에서부터 삿된 견해에 이르기까지를 지을 때에 우리들을 6바라밀에 머물게 하였다.
이 바라밀에 인연하여 우리들을 일체종지(一切種智)에 들어가도록 하고, 정법륜을 굴리되 더욱더 미묘한 법륜(法輪)을 굴려서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을 하늘에 태어나게 하여 해탈과(解脫果)에 머물도록 하였다.〉
그 어떤 중생 중에 보리를 구하는 자가 그 여래께 들은 바를 칭탄하고 기리니, 저는 여래께 그것에 대해 묻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여래께서는 무슨 의취(義趣)를 보셨길래 번뇌가 겹친 오탁악세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셨으며,
저 모든 여래로 하여금 보리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을 위해서 설법하도록 하셨습니까?〉
제가 대비심(大悲心)을 갖추고 처음 발심할 때에 불국토를 장엄하겠다고 원을 세운 본래의 일은 보리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어 대법(大法)을 믿고 좋아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모든 중생들에게 이와 같이 대비심을 내어 이와 같은 원을 세워서, 번뇌가 겹친 오탁악세에서 무간지옥의 업을 짓고 나아가 불선근(不善根)을 쌓는 자들을 거두어 제도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도 이 때문에 대비심을 갖추고 보리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에게 수기(授記)를 주시고,
선남자ㆍ선여인의 뜻을 따라서 번뇌가 겹친 오탁악세에서 원을 세우며,
다시 그 밖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저의 사리의 신통변화로 보리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을 위해서 본래의 일을 다음과 같이 널리 설하시는 것입니다.
〈과거 구원겁 때에 성인이 계셨으니, 명호가 여시(如是)였다.
반열반에 드신 뒤에는 사리가 그 때에 이와 같이 심하게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서 갖가지 약간의 신통변화를 나타내었고, 저 사리의 신통변화로 우리들이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아 모든 선근을 쌓아 널리 바라밀을 닦았다.〉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