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화 향기 가득했던 봄날의 마카밸리 트래킹 - 3 <DAY2 : 간다라BC - 간다라 - 싱고 - 스큐> |
이틀째 일정은 간다라패스(4,960M)를 넘어서 싱고협곡을 따라서 스큐 캠프사이트까지 가는 것이다. 마카밸리 트래킹을 하는 많은 트래커들이 간다라패스를 넘는 오리지널 코스보다는 칠링에서 시작하여 싱고 빌리지로 바로 들어가는 코스를 걷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간다라패스 정상에서 바라보는 그레이트 히말라야의 장엄한 파노라마와 아름다운 싱고협곡을 걷는 것이 마카밸리 트래킹의 최고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트래킹 초반에 거의 5,000M의 고개를 넘는다는 것이 무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미 3,500M의 레에서 충분한 고소적응 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 타 여행사나 개인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트래킹을 하기 이전에 충분한 고소적응 시간을 가지지 않기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이번에도 몇몇 트래커들이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일행들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단언컨데 간다라패스를 넘어서 싱고협곡을 걷는 오늘 일정이 마카밸리 트래킹에서는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고소에 대한 것보다는 스큐까지의 일정으로 걷는 시간이 길어져서 다음부터는 이틀째의 일정을 싱고까지만 걷는 일정으로 변경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아뭏든 아름다운 협곡을 따라서 걷는 조금은 길었던 두번째 날의 일정도 무사히 마쳤다. |
이틀째 아침이 밝았다.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있는 스톡 캉그리(약 6,150M)가 그 모습을 모두 온전히 내어주고 있다. |
캠프를 출발한 일행은 아침부터 간다라패스(4,960M)를 치고 올라야 하는 만만찮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판단하여 일행 중에서 몇몇분은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하였다. |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말을 타고 올라도 무방하다. |
생필품을 나르는 한무리의 말들도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
고개마루를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쉽지만은 않다. |
하지만 마카밸리에서 간다라패스 정상에서 보는 히말라야 연봉들의 파노라마는 전체 일정에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풍광을 선사해 준다. |
그리고 정상에 오르는 순간 성취감 또한 남다를 것이다. |
지난 가을에 촬영한 간다라패스 정상에서 라다크와 잔스카르 레인지쪽의 풍광이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정상에 오르는 순간 많은 구름으로 작년만은 못했다. |
간다라 패스에서 바라본 싱고협곡 쪽의 풍광이다. 이 또한 작년 가을의 모습이다. 네팔의 히말라야처럼 설산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약 6,000미터 전후의 황량한 돌산들이 첩첩히 펼쳐진 것이 북인도 히말라야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
다른팀의 스텝들과 말무리가 우리를 지나 싱고협곡 쪽으로 먼저 내려간다. |
오늘은 대부분의 일정이 싱고협곡 사이의 이미 말라버린 싱고강의 줄기를 따라서 협곡 안으로 몇 개의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는 일정이다. |
황량하지만 거대한 싱고협곡의 장관이 트래킹을 하는 동안 아름답게 펼쳐진다. |
지난 가을에는 보지 못했던 마모트도 간혹 눈에 띈다. |
어느 순간 나와 일행들과의 거리가 제법 멀어져 버렸다. |
울산에서 오신 두분은 인생의 동반자이자 마카밸리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조금 부럽다.ㅎ |
우리가 오늘 도착해야 할 곳은 협곡 너머 그 어디엔가 모습을 감추고 있다. |
캠프사이트를 정리하고 늦게 출발한 우리팀의 스텝도 말과 함께 옆을 스치고 지나간다. |
금새 저멀리 멀어지고 있다. |
우리보다 일찍 도착하여 캠프사이트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로 스텝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춘다. |
다시 출발하여 제일 먼저 만나는 마을이 싱고빌리지이다. 마을 입구에 길게 늘어선 마니월과 하얀 스투파는 이곳이 티벳 문화권이란 걸 알게 해준다. |
그 옛날 티벳에서 이주한 티벳탄들의 후손들이 이 척박한 곳에서 터를 잡은 것이다. |
마을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불경이 조각되어 있는 마니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
우리들의 발자국 소리가 아니면 마치 모든 것이 멈추어버린 세상인 듯 착각이 드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살아서 숨쉬는 것이 짙은 해당화 향기이다. |
해당화 향기 가득한 좁은 협곡은 제각각 특색을 지닌 풍광을 선사하여 주기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
돌산에 비치는 햇살도 다양한 색을 연출하고 있다. |
간혹 길을 가다가 만나는 원주민들은 수줍은 미소와 친절한 모습으로 이방인들을 맞이해 준다. |
구비치는 협곡사이의 길이 제법 멀게 느껴지는 오후의 일정이다. |
햇볕에 반짝이는 황금빛의 신비로운 돌산이 나오면 곧 오늘의 종착지인 스큐에 도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가을 처음 이곳을 지날 때 황금빛 가득한 돌산 협곡의 몽환적인 느낌이 지금도 무척 인상 깊게 남아 있다. |
그리고 마을 입구에 있는 오래된 향나무 한그루가 마치 영혼을 품고 있는 듯 신비한 느낌이 든다. |
황량한 협곡의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마을로서는 제법 규모가 있다. 오래된 불교사원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
스큐를 조금 지나면 우리의 두번째 캠프사이트가 있다. 오늘 하루 걸어온 시간이나 거리가 조금 멀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후에는 이틀째의 일정을 점심식사를 한 싱고까지만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캠프사이트에서 바라본 앞산의 모습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조금은 피곤했던 이틀째의 일정도 별 무리없이 끝내고 또 하루를 마감한다.
|
첫댓글 12년 7월 처음 라다크를 찿았고.
이번에 4번째 여행을 했지만.
시간의 흐름을 인정해야 하지만.ᆢ
나는 변해가면서 그곳은 변치 않는것을 바라는 것이 너무 이기적이지만.ᆢ
다만 너무나 빨리 변해가는 라다크 주도 레의 거리를 보면서.
그래도 아직은 레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순수한 라다키들의 만날 수 있고. 또한 이번 여행에서 조금이지만 그들의 대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
황량해서 아름다운 라다크.
네팔의 길과는 또 다른 풍광.
또 다른 느낌.ᆢ
인연이 된다면 다시 5번째 길 위에 나서기를 기대 해본다.ᆢ
그렇죠.
우린 변하면서 그들에게는 변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제 3자의 이기심이죠.
하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형님 말씀대로 그나마 조금만 외부로 벗어나면 아직까지는 순수한 라다키들을 만날 수 있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