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가 많은 섬, 참 전복 개도마을
개도막걸리와 참전복, 멸치 등 특산물 풍부
개도는 동서남북으로 돌산, 고흥반도, 금오도, 여수반도로 둘러싸인 인구 약1,000명의 섬입니다. 섬 이름도 주위에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뜻에서 덮을 개(蓋)를 써서 개도(蓋島)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도는 여수시 화정면 일대에서는 가장 큰 섬입니다.
최고점은 남쪽의 봉화산(338m)이며, 그밖에도 천제봉(320m)을 비롯한 200m내외의 산들이 솟아 있습니다. 다도해의 전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동백나무가 무성합니다. 산세가 수려하고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 산행하기에 적격입니다.
.
.
.
산을 오르다보면 조선시대 전란에 사용할 말을 키웠다는 목장지를 만날 수 있고, 정상에서는 매년 음력 삼월 삼짓날 전야에 천재신에게 제를 올리는 제단과 음식을 만드는 아궁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봉화산 정상에 봉화대 터가 선명히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전 임진왜란 당시 고흥 팔영산 봉화대로부터 봉화불이 오르면 이곳 봉화대에서는 즉각 남면 금오도 봉화대로 봉화를 올려 신호를 보냈고, 금오도 봉화대에서는 돌산 봉화대로, 돌산 봉화대에서는 여수 종고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로 연락을 하여 좌수영 본영에 급보하여 서남해방면의 왜구 군선의 출몰을 감시하는 군사요충지였다고 합니다.
.
.
.
개도는 가막만과 여자만을 사이에 두고 두 바다의 안고 있습니다. 어종은 서대기·양태·멸치·게·문어 등이 많이 잡히며, 전복ㆍ김·굴·미역 등의 양식업이 활발합니다. 지금은 참전복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천혜의 낚시터에다 조선시대부터 수백년간 내려오는 개도의 막걸리가 또 유명합니다. 북쪽 납석광산에서는 1985년까지도 9천~1만t의 납을 채굴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의 폐광 상태입니다.
.
.
.
개도에는 숫돌마을이 있습니다. 숫돌이 많이 난다고 해서 숫돌 여자와 돌 석자를 써서 여석마을이라 부르고 있는데, 현재도 숫돌이 많이 생산되어 광업사가 일본, 대만,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도는 임진왜란 때 이동예라는 사람이 들어와 정착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전하는데, 개도만이 아니라 서남해역의 대부분 섬들은 고려말 조선초에 섬을 비우는 공도정책에 따라 사람이 살지않다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본격적으로 섬에 정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려 말에는 서남해 해상세력과 왜구 등과 연대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고, 조선 초에는 법률로 금지했습니다. 그래도 몰래 들어가 섬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인데 발각되면 장 100대의 형으로 엄한 처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
.
.
3년 가뭄에 농촌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도 어촌에는 죽는 사람이 없다는 말대로 당시의 배고픈 백성들 입장에서 보면 섬은 먹을 것이 많고, 관리들의 간섭이 없어 그야말로 그들만의 지상낙원이었을지 모릅니다.
.
.
.
화산마을 가는 길목에 제법 큰 갯벌을 막아 간척지를 만들었습니다. IBRD차관을 받아 밀가루를 주며 주민들을 동원해 막았다고 합니다. 농지조성사업이 시작되어 4만여 평의 농지가 조성되었지만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워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답니다. 처음부터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워 간척을 해서는 안되는 섬 갯벌이었던 것이지요. 한때 김발을 막고 낙지를 잡으며 돈 마를 줄 몰랐던 갯벌은 갈대밭으로 변해 40여 년간 방치되고 있습니다.
.
.
.
개도는 주위 섬들보다 크고 위치도 좋아 경제적인 여유를 누릴 여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양식을 많이 해서 어지간한 주민들은 여수시내에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곳곳에 포구와 갯바위, 모래밭이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여름에는 호젓한 여유를 즐기려는 등산객과 해수욕객, 낚시꾼들이 찾아듭니다. 가두리양식장 바지에서 즐기는 낚시는 초보자라도 손맛을 제대로 느끼는 행복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
.
.
*여행TIP-개도막걸리와 참전복
여수에서 개도막걸리와 참전복을 모르면 간첩이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개도막걸리
천제산 자락의 맑은 암반수에 햅쌀로 빚어내는 최고의 막걸리가 바로 개도막걸리입니다. 막걸리는 좋은 물80%+햡쌀ㆍ주조법이 20%인데 개도처럼 햅쌀로 막걸리를 빚는 양조장은 열 곳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쌀도 친환경 우렁농법으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한다니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는 완전전통주입니다.
청정해역이 키운 개도참전복
개도참전복은 전복생산에 적합한 들고 낢이 많은 지형에다, 계절마다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해초류(다시마, 미역, 모자반, 파래)와 다양한 미생물이 키운 특산품으로 다른 지역보다 비린 맛이 덜하고 쫄깃한 맛이 강하여 예부터 최상품 전복으로 쳐왔습니다.
*여행문의/ 여수관광정보센터(박계성) 010-9223-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