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입승단 대회 풍경
[서울 석호정 호미숙 여무사]
안녕하세요. 전국의 궁우 여러님들 반갑습니다. 오늘(6/12) 석호정에서는 서울시 입승단대회를 치렀습니다 서울시 각 정의 사우들 30여명이 남산 석호정에 올라 재량껏 실력을 발휘하여 원하는 입.승단에 도전을 하셨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아주 맑은 유월의 휴일을 한껏 자랑해주었지요 오전부터 사우들은 각오와 다짐을 새로이 하면서 그동안의 기량을 발휘하고자 눈빛들이 한층 더욱 빛났답니다. 한 시, 한 시. 심혈을 기울여 발시와 동시 진지한 표정들 아쉬운 한숨소리와 회심의 미소가 엇갈리는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첫순부터 어느정도 실력을 나타낸 사우들은 조금은 여유가 있는 듯했고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사우들은 다음 순을 기대하며 다른 사우들의 거궁과 발시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석호정의 붉은풍기는 조용할 듯 하다가 이리 저리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타정의 사우들은 바람에 난감 한듯 어려운 기색이 역력히 보였습니다 평소에 그리도 조용하던 남산 푸른 숲에서 솔바람이라도 일으키듯 현을 떠난 화살들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1순 , 2순 ... 순을 거듭할 수록 우리 사우들은 불안함이 보였고 초조함까지 보였습니다. 경험삼아 이번 대회에 참여한 신사들은 합격시수를 계산하면서 미리 포기를 하는 듯한 사우들과 그래도 마지막까지 도전해보겠다는 굳은 결의가 보였습니다.
7순, 8순 9순이 끝날즈음 30여명의 선수들중에 대부분 사우들이 시부족으로 사대를 내려와야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일찌감치 중도 포기하고 내려온 사우들은 다른 사우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우며 박수를 쳐드렸습니다.
7순 첫시에 이미 합격한 살곶이정의 신사분(이철규)이 계셨습니다. 입정(2004.7.10)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습해서 이번에 입단하셨습니다.
8순 5시째 석호정의 1단(이찬우)께서 2단 합격의 영광에 박수를 받으셨습니다.
9순 3시째 황학정의 2단(윤상만)님께서 3단에 승단의 축하를 받으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분의 라스트 히로인이 계십니다. 오늘의 입.승단 대회에서 누구보다 가장 긴장을 하셨을테고 불안한 마음이셨을 사우이심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9순을 5시 5중으로 입단하여 유단자 대열에 입문하신 관악정 신사(배원주 2004.12.9)님이십니다
오늘 배원주님께서는 9순의 경기를 치르면서 두번의 활뒤집힘과 또 활의 갈라짐으로 매우 불안하게 시합에 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게다가 갑자기 활이 경기도중에 쩍~ 소리와 함께 갈라져야 하는 불운까지 겹쳤지요. 그래도 그 신사분은 너무도 침착하셨답니다. 50파운드 같은 활을 소유하신분 있으면 빌려달라고 하셨지요. 마침 호미가 연무궁 50파운드기에 빌려드렸지만, 제 활의 성질이 다른지 7순 3시째는 짧고 앞으로 나버렸지요. 다시 갈라진 본인 활로 거궁을 하고 발시를 했는데 4시, 5시 모두 짧고 앞으로 나버렸답니다. 그리고 이젠 나머지 9중을 남겨놓고 2순이 남았지요. 지켜보는 모든 사우들이 본인이 경기에 임한듯 숨소리마저 조용했답니다. 8순째 접어 들어서는 공항정의 사우께서 48파운드를 빌려 드렸답니다 체격조건이며 모든 것이 비슷하니까 한 번 해보시라고, 배원주 사우는 빌린 활로 8순 첫시를 발시 했습니다(습사도 못해본 상태라 매우 불안했을 것입니다) 한은 되었는데 그만 앞으로 빠지고 말았지요. 그리고 2시째 부터 관중 후4중으로 8순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9순 5시 5중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아마도 이정도 되면 우리 일반 사우들은 솔직히 너무 긴장되어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배원주 사우님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진지함 그대로 변함없이 마지막 순에 올라 침착하게 거궁과 발시를 첫시 관중!. 2시 관중!, 3시, 4시, ....아 이제 우리가 숨이 막혀 옵니다. 바로 옆에서 함께 오르셨던 황학정의 윤상만 2단께서는 3단으로 이미 합격을 해놓으신 상태이지만 신사를 위해서 마지막시까지 참여 해주셨습니다.
남산의 풍기마저 조용해 졌습니다. 소나무들도 긴장이라도 한듯 솔잎하나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배원주 사우님은 연4중을 해놓으신 상태, 마지막 발시를 위한 거궁을 하셨습니다 지켜보던 모든 사우들 그리고 지나던 남산 등산객들까지 숨을 죽이고 기다렸습니다 시위에서 떠난 화살은 빠르고 낮게 1관의 홍심을 향해 솟구쳐 날아갔습니다 관중!!
와 !! 우리는 일어나 박수를 쳤습니다. 모두가 기뻤습니다. 짙푸른 남산의 소나무 숲들이 우르르 일어났습니다.
오늘 이번 입승단대회에 참여 해주신 서울시 사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원하시는 입.승단 하시길 기원해드립니다. 아쉽게 이번 대회에서 입.승단을 하지 못한 사우님들께 위로와 용기를 드리고 위의 합격하신 4분의 접장님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이번대회를 주최하신 시협회 관계자 여러분들과 활터를 제공해주신 석호정 관계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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