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8월20일 산행의 꽃...장기산행을 가게 되었다.방학이 2달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형님들도 자주 못 뵙고,동생들도,동기들도 많이 못 본지라 이번 산행이 몇 일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어제 잠시 모임의 시간을 갖고 산행을 어떻게 하면 무사히,빡세게 다녀올 것인가?에 대해서 Talking about!!을 했다.산행은 재학생 회장님이신 송웅이형을 주축으로 흥주형,동기들,동생이 함께 동행 하게 되었다.비록 많이는 참석 안했지만 산악회에 들어 온 뒤,처음으로 가는 장기 산행이라 걱정 반,기대 반..이었다.솔직히 걱정이 75%정도 되었다.1학년땐 집안 사정으로 인해 장기산행을 못간지라 이번에도 못가면 후회가 많이 될 것 같았다.이렇게 부푼 기분을 챙기고 20일날 산행에 가게 되었다.조금 늦은 오후에 설계실에 집결한 뒤 몇 일 동안 지리산에서 생활 해야 하기 때문에 캐비넷안의 물품들을 거의 빠짐 없이 챙겨 넣었다.그렇게 짐을 꾸리고 지리산행 기차를 타기 위해 서대전역으로 갔다.가는 길에 까르프에 잠시 들러 식량과 음료(=소주)를 샀다.서대전역에서 구례를 거쳐 가는 기차에 몸을 싣고 달리기 시작했다.오랜만에 밖으로의 외출이기 때문에 기분이 찢어 졌다.(흔히 요즘 자주 말하는 표현으로 짱이다.) 그렇게 찢어지는 가슴을 억제하기 위해 술을 마시기 위해 형님들,동기,동생들과 함께 기차에서의 명당 자리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그렇게 찾은 곳은 사람들의 유동이 적은 화장실 앞!!!그곳에 술판을 벌였다.바닥은 신경도 안쓰고 소주 PT와 라면 부스러기를 목 안으로 밀어 넣었다.그렇게 술을 얼마나 먹었을까..(?)....기차 안은 모두 우리것이 되었다.사람들은 자다가 뭐가 이리 시끄러운지...술 냄새는 어디서 이렇게 나는지...모두 우리를 주시 했다.그렇게 술을 걸죽히 먹고 있는데,휴가 나온 해병아저씨와 술도 한 잔!!,전라도 아주머니와도 술 한 잔!!! 그리고 노래 !!! (그때 기차 안에 있던 사람들한테 너무 죄송스러운 맘이 듭니다.) 그렇게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사온 술은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잠시 술판을 접고 자리에 돌아가 내릴 채비를 했다.
"구례역~구례역...여기는 구례역...내리실 문은 좌측!!!This station is GU-RAE!!!..."
드디어 내려야 한다.배낭을 챙겨 기차에서 내렸다.모두 걸죽히 술을 먹은 상태라 기분은 짱!! 이었다.구례역에서 잠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걸어서 화엄사로 바로 가냐.?아님 낼 아침에 출발 하냐.?'그렇게 의견을 나누며 내려진 결론은 역에서 술을 한 잔 더하고 낼 아침 일찍 출발 한다는 것....그렇게 또 역전앞에서 술판(?...)은 벌어졌다.날씨는 8월이라고는 하지만 어찌나 춥던지....잘 때 후라이 없었으면 얼어 죽었을 겁니다.후라이를 덥고 자서 간신히 얼어 죽는건 면했습니다.아침에 일어나 보니 잠자리를 했던 곳 주변은 오늘 새벽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해서 서둘러 주변을 정리하고 지리산에 올라갈 채비를 하였다.화장실에서 잠시 볼 일!!!세수 하고 출발했다.
그렇게 성삼재에 도착했다.성삼재에서 일맥 기념 사진을 한 방 남기고,바로 노고단으로 고고~~ 날씨는 좋았는데 안개가 많이 껴서 비는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그러나 올 듯 하면서도 비는 오지 않고....산행 하기에는 최상의 조건!! 시원 COOL~~~했다.노고단에 올라가기전 계곡에 발도 담고,세수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그렇게 즐겁게 보내는데 용태한테 전화가 왔다.
용태 왈: "민구 어뎌?왜 안와.?"
(상황:용태와 명규는 노고단 산장에 먼저 올라간 상태고 나머지 송웅이형,흥주형,준,그리고 나는 노고단 바로 밑에 계곡에서 양말 벗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 왈: "야 우리 지금 다시 성삼재로 내려 가고 있어...(거짓말!!)
용태 왈: "왜?"
나 왈: "몰라 빨리 내려와!!"
그렇게 끊었다.장난으로 한말인데 용태는 성삼재를 뛰어 내려 갔다가 와야했다.이유인즉 성삼재에서 노고단 올라가는 거의 마지막 길은 두 개의 길이 있는데 한 곳은 지름길 한 곳은 평평한길...그런데 그 곳에서 용태와 우리 그룹은 엇갈리게 된 것이다.
'용태야 미안하다.그냥 장난으로 한말인데 왜 그리 잘 듣는지....' 이런 저런 일화를 만들고 노고단에 도착해서 텅 빈 뱃 속을 채우기위해 맛난 밥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사람들도 많고,주위의 시선은 우리 일맥 산악회로 쏠렸다.전 날에 준비한 고기 한 덩어리와 라면,등등...어찌나 푸짐 하던지!!(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화장실에 2번이나 갔습니다.)
약간의 요기를 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 했다.이제 부터는 본격적인 산행이다.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노고단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한 장 찍고,드디어 출발~~~
노고단 정상에서 정상을 향해....출발 한지 30분정도 지났을까...???막내 명규의 얼굴은 일그러졌다.푯말을 보니 천황봉까지는 25키로미터!!와~~뺑스다 25키로를 어떻게 산길로 걷는단 말인가.?그런데 졸업한 형님들도,지금 재학생 형들도 다 종주한 이 곳을 내가 못 간다니..??말도 안되지...열심히 걸었다...뒤도 안보고 앞으로만 갔다.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을 오른다는 것은 정말 행복 한 것 같다.아주머니,아저씨,연인,꼬마아이,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엎고 오르는 아저씨...등등등..주말이면 집에서 편히 쉴수도 있는데 이렇게 산을 오른다니...멋진 분들이다.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가끔씩은 농담도 해가며 힘들게 산을 올랐다.그런데 이게 웬일 가도 가도 줄지 않는 정상까지의 거리!!가도 가도 10키로 내의 거리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송웅이형의 말로는 내일 지리산 정상에 오를 라면 오늘 벽소령 대피소 까지는 가야 한다고 했다.벅소령이면....아직도 어마 어마한 거리 아닌가.?(디졌다...!!).임걸령을 거쳐.삼도봉...능선길을 혼자 오르게 되었다.앞에 용태가 먼저 가고 그 뒤에 송웅이형,흥주형,준,막내 명규..그 중간에 내가 껴서 거리차를 두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사람들은 아무도 없고 안개가 슬 밀려 오는 것이다.갑자기 등꼴이 오싹해지기 시작했다.기달렸다가 형들과 같이 올라 갈까.?생각도 했지만 그냥 무작정 올라 갔다.그렇게 올라가는데 뒤에서
"민구야~~!!!" 누가 부르는 것이다.
형님들이 부르신 것이다.잠시 머물러 형님들을 기달렸다.5분인가를 기달렸을까.형님들이 올라 오셨다.막내 명규는 힘들어 했다.아니 죽을라고 했다.명규를 데리고 먼저 나가고 싶었지만 나두 아직 미흡한게 많은지라 그렇지 못했다.(낭중에 단련 열심히 해서 명규야!현수형님처럼 해줄게.. ㅋㅋ.) .삼로봉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 곳에서 용태가 갖어온 황도를 꺼내 들었다.근데 이걸 어떻게 따야 한단 말인가.?그 때 흥주형이 비싸게 주고 산 칼이 등장했다.칼로 황도의 주둥이를 쳐 따기 시작했다.그렇게 칼과 돌로 막 두드려 가며 다 땄을 때 흥주형의 칼에 칠된 페인트가 버껴진 것이다.흥주형의 표정이 잠시 일그러졌지만,황도 앞에선....ㅋㅋㅋ.그 자리에서 열심히 황도를 먹고 있는데 아까 만난 대구 대학교 사람들을 만났다.그 곳에서 용태의 이빨은 돌기 시작했다.이빨에 모터를 달아서 그런지 끝없이 나오기 시작했다.대구대 학생들을 웃겨 주고 다시 정상을 향해 스타트 했다.잠시 묵언으로 걷기 시작했다.길은 약간 젖은 상태라 아주 위험한 상태였다.그렇게 걷는데 이게 웬일 끝없이 내려 가는 계단이 나온 것이다.우와 ~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없는 계단...!!만약 이 길을 역으로 올라 간다면 아마도 난 퍼졌을 것이다..밑으로 가보니 계단의 개수가 나와있었다.625개 정도..우와 ~~!!다리 아퍼라...!!
공포의 계단을 내려와 들린 곳은 뱀사골.뱀사골에서 잠시 앉아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한 개피 맛있게 피고 다시 올라 갈라고 폼을 잡았다.그 때 어디선가 들려 오는 노래 소리.그 소리는 지금 막 올라가는 사람들의 배낭에서 나는 소리 였다.우리도 같이 묻혀 가려고 뒷 따라 올라 갔다.근데 어찌나 빨리 올라 가던지 5분정도 따라 가다가 포기 했다.(이거 젊은 놈 체면이 아닌데...^^) ..토끼봉을 통과했을 때 시간은 벌써 15시를 넘는 시간이 었다.이 정도의 시간이면 벽소령까지 힘들다.일단 가보고 연하천에서 하룻밤 자는 방법도 생각해 보자고 송웅이형이 말씀 하셨다.빠르게 간다고 갔지만 갑자기 깜깜해지는 날씨와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하늘 앞에서 연하천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연하천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결정하고 일단 뱃 속을 채우기로 했다.밥과 라면..등등을 준비 하고,조금 씻기로 했다.웃 옷을 벋고 등목을 했다.(어찌나 춥던지 감기 걸릴뻔 했습니다.) 밥을 먹고나서 산장에 짐을 풀고 소주를 마시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비는 죽죽죽~~~오고 있었다.산은 한 순간 악몽의 시간이 되어 있었다.밖은 하나도 안보이고 적막함!!!소주 PT 한 병을 헤치우고 방으로 들어 갔다.방에 들어가 잠시 수다를 떨고 눈을 감았다.곤히 잠을 자다가 새벽에 잠시 깨었을 때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주루룩~주루룩~!!비가 엄청나게 쏟아 부었다.) 이정도의 비면 천황봉까지는 무린 듯 .어제 산장 주인이 오늘 비오니 하산 하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될까 걱정이 되었다.이 곳까지 와서 포기 하면 어찌 하란 말인가.?너무 허무 하다.일단 아침까지 자보고 형님들 말 듣자!!생각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용태의 잠 버릇 때문에 자다가 욕도 하고 발로 때릴뻔 했지만 꾹 참고 잠들었다.(쌤!!!또 한번만 그렇게 하면 죽어...ㅋㅋㅋ.)
아침에 일어 나서보니 비는 엄청 나게 내려 왔다.생각해 볼 것도 없이 하산해야 했다.하산 하기 전에 삶은 감자로 아침을 요기 하고 짐을 챙기고 배낭 카바와 우비를 입고 하산 하기 시작했다.선두는 강준.그 다음으로 나 ,용태,명규,흥주형,송웅이형 순으로 하산 하기 시작했다.비가 너무 많이 와서 힘들게 가야했다.게다가 또 30명 정도의 행렬 때문에 시간이 지연 되었다.30명의 행렬을 제끼고 무작정 내려 갔다.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이 길이 맞나...?' 그래도 무작정 내려 갔다.그런데 이건 길이 아닌 듯 했다.송웅이형을 기다리며 잠시 앉아서 담배 한 개피를 물었다.비에 젖은 옷은 내 몸을 차갑게 만들었고 온 몸은 부들부들 떨렸고,졸리기 시작했다.담배를 속 깊게 피고 나서 누구 한테도 묻지 않고 선두로 무작정 내려 갔다.뒤에선 아직도 멀었냐..?물어 보았지만 나도 몰랐다.ㅋㅋㅋ. 얼마를 내려 왔을까 앞에 사람들이 보이고 큰 길이 보였다."다왔다..!!형 다왔어요..."소리 질렀다.뒤에선 "진짜여..?다왔어.?" 감탄사를 토해냈다.그렇게 내려와 버스를 타기 위해 동네로 내려 갔다.동네에 가서 버스를 기다린지 10정도 였을까 ,버스를 타고 함양으로 나왔다.준이와 나 ,막내 명규는 대전으로 올라가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 먼저 상경 해야 했다.조금 형님들한테 미안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짜장면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대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형님들께 손을 흔들고 대전으로 올라 갔다.버스에서 젖은 몸으로 부들부들 떨며 대전으로 왔다.대전에 도착해 준이와 명규와 술을 한 잔 했다.명규는 학원을 가야 해서 일찍 들어 가고 준이와 지리산에서 갖고온 소주 피트를 먹기 시작했다.안주는 통조림 한 캔~~!!터미널에서 둘이 술 한 병을 나눠 마시며 지리산 산행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무거운 몸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생각 했다.천황봉에 꼭 올라 가보고 싶다고...그리고 지리산은 진짜 명산이다 라고.,,
이렇게 여름방학 장기 산행 -지리산편-은 무사히 잘 끝 맺음 되었던 것입니다.
형님들 내년에 꼭 종주 하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