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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9일, 금요일, Kathmandu, Red Planet Hotel
(오늘의 경비 US $17: 숙박료 300, 점심 65, 계란 20, 빵 35, 술 90, 버스 7, 7, 입장료 25, 인터넷 15, 15, 틀니 600, 환율 US $1 = 70 rupee)
오늘은 Kathmandu 교외에 있는 Patan이라는 도시 구경을 했다. 택시로 가면 편도가 100 rupee이고 버스로 가면 왕복이 불과 14 rupee이다. 갈 때 버스에 올라 차장에게 100 rupee 짜리 지폐를 냈더니 거스름돈을 주는데 아주 혼돈스럽게 준다. 외국여행자가 네팔 화폐에 익숙지 않은 것을 이용해서 덜 주려고 의도적으로 하는 수작이다. 10 rupee 짜리, 20 rupee 짜리, 25 rupee 짜리, 5 rupee 짜리, 2 rupee 짜리, 1 rupee 짜리 동전 등을 한꺼번에 주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서준다. 정말 혼돈스럽다. 결국 나중에 보니 10 rupee를 덜 받았다.
Patan은 Kathmandu와 거의 붙었다. Kathmandu에서 "성스러운 강" Bagmati 강을 건너면 바로 Patan이다. Bagmati 강은 히말라야 산록에서 시작해서 Kathmandu를 지나서 인도의 Ganges 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어제 간 Pahupatinath 화장터를 흐르는 강이다.
Lonely Planet에 소개된 Patan Walking Tour를 했다. City Gate에서 (Patan Dhoka) 시작해서 Lonely Planet에 나온 지도를 보면서 걸었다. Nawari 집들이 볼만하다. 2층부터 5층까지의 벽돌집들인데 높은 층일수록 더 성스러운 곳이란다. 1층은 상점이나 축사, 2층은 침실, 3층은 거실, 작업실, 창고, 4층은 주방, 식당, 신을 모신 방으로 사용하고 옥상은 마당처럼 사용한다.
Nawari 마을은 chowk을 (광장, 안마당)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Chowk에는 항상 우물과 조그만 신전이 있다. Chowk 주위로는 개인 집들이 있다. 한 마을에는 이런 구조의 chowk이 수십 개, 수백 개가 있고 이들 chowk은 굴다리 비슷한 길로 연결되어 있다. Nawari 집에서 제일 돋보이는 것은 나무로 된 대문과 창문에 만들어진 아름답고 정교하기 그지없는 조각이다.
오전 11시쯤 Patan 구경을 끝내고 Kathmandu로 돌아와서 이틀 전에 본 Thamel 남쪽 Indra Chowk 근처에 있는 치과병원에 가서 600 rupee 주고 틀니 한 개를 주문했다. 며칠 전에 잃어버린 틀니를 전부 다시 할 시간은 없고 흉하게 보이는 임시 틀니 하나만 해 넣으려는 것이다.
어제 끝낸 "Shopping for Buddhas" 책에 의하면 네팔의 전 왕에게 동생이 둘 있었는데 한 동생은 나쁜 짓을 많이 하다가 발각되어서 외국으로 도망가서 살고 있고 다른 동생도 마약, 금 밀수 등 나쁜 소문이 떠돌고 있었는데 이번에 왕이 되었다 한다. 이 나라는 왕과 왕의 측근들만이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서 군대와 경찰로 유지되는 부패한 나라다. 이런 정부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다행한 것은 네팔의 위치 때문에 인도와 중국 정부 모두 네팔이 안정적으로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Kathmandu에는 인도의 도시들처럼 거지가 많다. 그러나 외국인 지역인 Thamel에서는 거지를 볼 수 없다. Kathmandu에는 먼지도 많다. 상점 앞길을 아침부터 하루 종일 쓴다. 자기 상점 앞에 있는 먼지를 쓸어서 길 가운데로 보내거나 옆집으로 날려 보낸다. 그리고 물을 뿌린다. 그러나 건조한 기후 때문에 얼마 못 가서 물기가 말라버린다. 그러면 또 쓸고, 또 물을 뿌리고, 하루 종일 이 과정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자동차에서 오는 먼지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Kathmandu 주위 산과 들에서 날라 오는 먼지란다. 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교통순경 같이 길에서 일 하는 사람들은 꼭 쓴다. 먼지 때문인지 침을 뱉는 사람들이 많다. 코를 푸는 사람 역시 많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뱉고 푼다. 소음 역시 지독하다. 차들은 연상 경적을 울린다. Kathmandu 길을 걸으려면 얼굴 마스크와 귀마개가 필수다. 거기다 색안경을 쓰고 모자를 눌러 쓰면 완전 무장한 셈이다.
어제 "Shopping for Buddhas"를 읽어서 그런지 불상을 진열해 놓은 상점 앞을 지날 때는 불상을 자세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나 어떤 불상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비싼 불상이 좋은 것일 것이다.
혼잡한 Kathmandu 시외버스 터미널
Patan Walking Tour가 시작되는 City Gate
다 허물어져 가는 Nawari 건물이지만 조각이 매우 정교해 보인다
대문의 조각 역시 매우 정교해 보인다
Chowk과 chowk을 연결하는 통로
Pim Bahal Pokari 연못
물탱크, 새털라이트 TV 안테나, 빨래 널은 것 등, 옥상 풍경이 재미있다
할 일 없이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Patan에서 제일 화려한 사원인 Golden Temple
길거리 조그만 돌에도 신이 있단 말인가?
길바닥 뱀 조각이 향료와 꽃잎으로 덮였다
"코끼리 신" Ganesh도 향료 세례를 받았다
이것은 또 무슨 신인가? 힌두교에는 약 3억 5천만 개의 신이 있단다
Patan에도 Durbar Square 광장이 있다
18세기 말 까지 Kathmandu, Patan, Bhatapur는 도립된 도시 국가였다
Patan에도 왕이 있었고 이곳의 Durbar Square 광장은 Kathmandu의 Durbar Square 광장에 못지않은 큰 규모다
불교와 힌두교가 함께 있는 것을 건축물에서도 볼 수 있다
세 왕국은 (왕들은 형제 사이) 경쟁적으로 건축 사업을 벌였다 한다
이곳 Durbar Square 광장에서 가장 멋있는 건물이다
갑자기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어딘 선가 나타났다
여러 학교 학생들인 것 같다, 어깨동무를 하고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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