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캡)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군. 태풍 힌남노가 할키고 간 상흔이 너무 깊네.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께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대화를 시작하지.
까마귀1)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퍼붓고 때리고 할퀴고 원초적인 본능을 그대로 나타냈습니다. 정확한 피해집계는 차츰 나오겠지만 상당할 것 같습니다. 먼저 인명 피해소식입니다.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8명이 실종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태풍의 위력을 감안할 때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조금 안도하던 국민들에게 충격적으로 들린 소식입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오늘(2022.9.6) 오전 9시쯤 포항시 남구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뻬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지금 배수작업과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폭우로 침수됐는데 실종 주민들은 오늘 새벽 6시반쯤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방송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포항과 경주에서 각각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까마귀캡) 참 안타까운 소식이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사람들이 부디 생존해 있기를 기원하자고.
까마귀2) 인명피해뿐아니라 재산피해도 엄청날 것 같습니다. 어민들과 농민들의 피해는 상상이 안될 정도입니다. 이제 막 해당주민들이 현장에 가서 피해를 확인하고 있을텐데요 집계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참고로 이번 힌남노 태풍은 국내에 상륙했던 태풍가운데 중심기압으로는 역대 3번째, 풍속으로는 8번째로 강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심기압으로는 사라태풍이 1위이고 매미가 2위 이번 힌남노가 3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태풍의 순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참고자료로 기상청등이 밝힌 것이겠지요. 피해를 입은 어민과 농민들 앞에서 이런 통계를 꺼내는 것도 무책임한 행위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까마귀3) 이번 태풍과 관련해 모 언론사에서 제목을 '역대급'이라더니...힌남노 예상보다 강도 약화 이유는...이라고 뽑아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이 언론매체는 태풍의 위력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약했다면서 풍속 역시 비슷한 규모였던 매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기사화했습니다. 이와관련해 누리꾼들은 이것이 무슨 기록경기이냐...그래 예상보다 못해 서운하냐...제발 생각을 좀 가지고 살아라... 그래 1등을 못해 아쉬운가. 많은 인명이 실종되고 엄청난 재산피해가 났는데 지금 그앞에서 그런 제목이 나오냐... 그래서 기레기라는 욕을 먹는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는데 제가 봐도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까마귀4) 태풍 힌남노는 엄청난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 민족의 명절 분위기가 올라가는 시점에 급제동을 건 모양새라는 것이지요. 자연이 행하는 재난에 뭐라 할수는 없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추석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태풍은 명절을 지내지 말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한숨을 짓는 상인들의 소리가 애처럽게 들립니다. 안그래도 물가고에 금리인상에 이리저리 힘든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참 힘든 명절이 될 것같습니다.
까마귀5) 국민들의 시름은 깊어지는데 정치권은 자신들의 당리당략 즉 입지 강화를 위한 행동만을 고집하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오늘 검찰의 소환조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지만 검찰은 공소시효를 앞두고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할 경우 정기국회 기간에 정부와 여당 그리고 민주당의 상황도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 명확한 일입니다. 검찰의 기소가 행해지면 여야의 협치는 물 건너갈 것이고 여야정 관계는 파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까마귀캡) 국민의 정서와 검찰의 정서 그리고 정치권의 정서는 너무나도 따로 노는 것같은 생각이네. 과연 정치는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가. 정치는 정치가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태풍만큼이나 국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는 일이군.
까마귀6)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인사로 구성된 국민 검증단이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4편이 모두 표절 정도가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사립대학교 교수회연합회 등 14개 참여단체로 구성된 국민검증단은 오늘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검증결과 이론의 여지없이 모든 논문이 표절의 집합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까마귀7) 국민의 힘 갈등 상황에 따른 해결책으로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품는다는 말은 모욕적이다며 펄쩍 뛰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품는다는 것은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는 뜻이기에 이 말을 들으면 거의 돌아버린다면서 격한 반을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긴 품는다는 것은 상당한 하자가 있어도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감싸안는가 그런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까마귀8) 문 전 대통령부부를 모욕한 혐의 등을 받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 안정권씨가 구속됐습니다. 인천 지법은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에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 영장을 발부했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 초청됐고 안씨의 누나는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다가 논란이 일자 지난 7월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까마귀9)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이른바 공영방송 장악 논란이 이번 정권에서도 되풀이 되는 상황입니다. 감사원이 방통위 감사에 이어 KBS 경영진에 대한 감사 착수를 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지요. 5년마다 제기되는 이른바 표적감사 논란에 시민단체에서는 현행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하루속히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요.
까마귀캡) 까마귀9여.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정권을 잡은 집단은 지금 있는 이런 지배구조 그러니까 집권층의 의도대로 이뤄지는 그런 시스템이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야당측은 즉시 바꾸기를 원하지. 하지만 야당이 다시 여당이 되면 무슨 소리냐 그냥 가자 그렇게 하지. 이런데 이것이 바뀌겠는가. 이런 상황속에 공영방송 사장들은 이른바 파리목숨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정말 여야가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확립과 정착을 위해 머리를 맞대로 논의해서 제대로된 공영방송법을 만들어야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야.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여야의 협치는 그야말로 물 건너갔는데 무슨 이런 작업이 가능하겠는가. 입이 아플 뿐일세.
까마귀10) 명절을 앞둔 이야기입니다. 추석 차례상에 전이나 부침개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성균관 차례 표준안이 나왔다고 하지요. 표준안에 따르면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과일, 술 등 6가지입니다. 전이나 부침개는 차례상에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성균관은 밝히고 있습니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올려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예법이 아니라는 설명이지요. 우리는 차례 음식으로 가장 먼저 연상하는 것이 부침개인데 조금 상황이 다르네요. 조금 단순화되나요. 이번 명절부터 적용해 보시지요.
까마귀캡) 조금전인 오늘(9월6일) 저녁 8시 15분쯤 포항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39살 전모씨가 구조됐다고 하는군. 구조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구먼. 정말 다행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없네. 나머지 실종자들도 모두 무사히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자고. 저녁 뉴스를 보니 태풍피해가 극심하더군. 곧 추석인데 이번 추석이 제대로 된 추석이 될지 걱정이 되네. 이번 태풍으로 피해 복구가 신속하게 이뤄져서 조금이라고 편안한 가운데 명절을 보내면 얼마나 좋겠는가. 정치권도 당리당략에 따른 싸움 제발 그만하고 말이지.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위한다면 그렇게 하면 안될 것이야. 오늘도 수고했네. 굿바이. 동지들.
2022년 9월 6일 화야산방 까마귀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