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나쁘거나 심장이나 폐에 병이 있게 되면 신체적인 불편 외에도 정신건강이 취약해지는 예가 많다.
복부를 많이 움직이는 복식호흡은 호흡운동에 따라 장기의 상태에 생리적인 리듬을 제공한다.
특히 횡격막 바로 위에 있는 심장과 폐 외에도 횡격막 아래에 있는 신장도 복식호흡에 의하여 상하로
위치가 변화된다. 이밖에도 간이나 대장 소장도 복식호흡에 의하여 압박과 이완이 반복되어 혈액공급을
촉진할 뿐이니라 모종의 리듬감을 주어 온 장기에 활기를 주게 된다.
이러한 장기의 건강은 정신안정의 좋은 환경을 구축한다. 다시말해서 정신의 안정은 오장육부가
건강할 때 가능하다. 참선이나 단전호흡 등에서 입정에 드는 가장 으뜸이 되는 조건이 호흡이며 특히
복식호흡에 의하여 인체의 면역력이 증대되고, 뇌파가 안정되며 혈압이 조절된 예가 많다. 이들은 모두
부교감신경성 현상들로 복식호흡자체가 부교감 신경을 강화하여 신체적 이완에 도움을 준다고 말할 수 있다.
복식호흡과 횡격막 호흡.
들숨에서는 돔모양의 위로 불룩하게 이완되어 있는 횡격막을 긴장시켜 평평하게 장을 누르내리면서
폐에 음압을 주게 된다. 즉 흉곽의 용적이 커지므로 폐도 음압에 다라 부풀어져 폐활량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횡격막 주위에는 뇌에서 직접 나오는 신경이며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부교감성 미주신경은 여기서부터 다시 심장이나 폐 소하관 등에 연결된다.
부교감성 신경이 활발해지면 사람은 그냥 편안해 진다. 복식호흡으로도 부교감신경의 촉진을 유도할 수
있어 호흡에 따른 안정효과가 얻어지는 것이다. 이때 뇌파에서는 알파파가 많이 나오고기도 하며,
혈압조절능력 증대,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증대, 통증 조절을 위한 엔돌핀 분비 촉진 등의 현상이
뒤따른다. 그러므로 복식호흡은 불안, 신경증, 불면, 자살충동 등을 멀리 몰아내고, 심신의 안정을 찾게
된다. 이는 마치 자궁의 태반에서 편안히 쉬는 태아처럼 쉴 수가 있는 것과 비유된다.
복식호흡과 부교감신경
부교감신경 副交感神經 의 분포는 두개골의 후두골과 엉덩이의 선골부위가 관련이 깊다.
먼저 뇌신경에서 직접 나오는 부교감성 신경은 동안신경, 안면신경, 미주신경이 있다.
즉 중뇌에서 나온 부교감신경은 뇌신경의 일부인 동안신경(動眼神經)을 거쳐 눈에 이르고,
연수에서 나온 것 중 일부는 안면신경과 설인(舌咽)신경으로 들어가 눈물샘과 침샘에 분포한다.
여기서 부교감신경 중 대표적인 미주(迷走)신경은, 연수에서 나온 굵은 부교감신경이다.
미주란 라틴어의 vagus, 영어의 wandering으로‘헤매고 돌아다닌다’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내장의 여러 기관에 분포한다. 즉 목의 양쪽으로 내려가서 흉부로 들어가 횡격막으로 지나 식도·심장·
기관지·폐로 나온다. 그리고 일부는 식도를 따라 복부로 나와 위·간·이자·신장·지라·소장·대장에 분포
한다. 한편 척수 하부의 선골 즉 천수(薦髓)에서 나온 부교감신경은 직장·방광·생식기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