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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푸른숲 발도르프 어린이집 원문보기 글쓴이: 지성아빠(김태엽)
1. 발도르프 교육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발도르프 교육학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혼돈 속에서 생겨났다. 옛 사회형식들이 무너지고 난 뒤, 유럽의 미래를 위해 애쓰던 사람들은 새로운 방향설정을 찾았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에밀 몰트(Emil Molt)로서, 독일의 담배공장 사장이었다. 에밀 몰트는 인지학(人知學)운동의 창시자이며 당시 사회적 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의 주도자였던 루돌프 슈타이너를 찾아가서 공장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데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6개월 후 1919년 9월에 열두 명의 교사와 8학급의 어린이들이 공부할 최초의 발도르프 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 학교의 설립은 많은 시대의 증인들로부터 삼원화운동의 중점으로 여겨졌다. 발도르프 학교는 자유학교로서 자기관리의 요구를 실현했고, 소질과 계급에 상관없이 아동을 받아들인 학교로서 사회적 남녀공학의 관념을 실현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교육적 개혁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적 개혁도 학교로부터 나오리라는 희망이 현재 커져가고 있는 학교운동과 결합한다.
2. 교육 원리 및 목적
1) 발도르프 유치원은 슈타이너의 인지학적 인간학에 기초하고 있다. 전인에의 고려는 발도르프 교육학의 모든 단계의 교과 과정에 철저히 스며들어 있다(Kranich.1984:192). 발도르프 유치원의 교육 목적도 전인적인 인간교육을 추구하는데 있다. 그래서 인지중심으로 치우친 교육에 반대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원리들이 중요시되고 있다.
● 발도르프 유아교육에서는 모방이 학습원리가 된다.
교육학 이론에서 아동발달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는 아동의 유전적인 측면, 인적 환경을 포함한 교육환경, 그리고 이들과의 상호작용 측면이 있다. 그러나 슈타이너는 한 어린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천상의 세계에서 이 지구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과업을 가진 “개별성”(Individualitaet)으로서 지구상의 육신을 도구로 삼아 태어나는 인간의 본질적인 측면을 강조한 바 있다. 바로 그 과업의 실현 즉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우리 부모는 개별성에 육신을 선사하였으며, 인간적인 환경과 상호작용이라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슈타이너는 인간으로 되어가기 위한 존재인 어린이의 주변에는 반드시 인간의 사회가 있어야 하며, 인간과의 상호작용 측면에 있어서 특별히 모방과 모범을 중요시하고 있다. “물리적 육체”가 형성되는 0-7세의 어린이들은 주로 모방을 통하여 학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방의 대상이 되는 주변환경과 관계인(부모, 교사)의 영향을 대단히 중요하게 지적하고 있다. 영․유아기 어린이가 모방하는 존재임을 설명하기 위해 언어습득과정과 신체발달 및 형성과정을 들어보겠다. 언어습득은 자연과학적으로 그저 언어를 복제하듯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대에 소리가 새겨지면서 동시에 모방의 대상을 영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울 때와는 달리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린이가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음을 정확히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성대 구조가 소리에 적당하도록 형성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태어나면서 인간으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태어나지 못한다. 영아기(0-3세)에 머리부분이, 유아기(3-5세) 때에는 몸통부분이, 취학 전인 5-7세 경에는 신진대사부분과 사지부분이 시차적으로 발달하여, 비로소 “사람다운” 신체를 지니게 된다. 그런데 언어습득에서 어린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언어를 주로 모방하듯이, 신체발달 및 근육발달 또한 어린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걸음걸이를 아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즉,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인간이 없는 환경에서는 “인간답게”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슈타이너는 영아가 세상에 완전히 열려 있고 그 세상 안에서 모방을 통해 배워 가는 과정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어린이가 자신을 세상 안으로 형성하며, 세상을 자신의 내면에 형성한다”.
교육적인 의미에서 모방은 학습의 ‘본원적인 형태’로서 어린이가 건강하게 모방할 수 있는 주변환경과 어른의 모범적인 생활태도가 중요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성인의 영혼 깊숙이 있는 곳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부모는 어린이의 물리적 육체가 건강하게 탄생되도록 “보호막”을 형성하여 모태와 같은 교육환경을 형성해야 한다. 따라서 발도르프 유치원에서 교사가 가르치지 않고 진지한 자세로 삶에 필요한 작업을 하고, 어린이들이 모방을 통해 계절, 일상생활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신체 형성에 충분히 몰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왜냐하면 개념적인 것은 영․유아기 때 이미 신체적으로 경험한 행위에 연결되면서 발달하기 때문이다.
● 발도르프 유아교육은 감각교육을 중요시 한다.
슈타이너는 인간의 감각을 12가지로 보고 그 중 “하위감각” 또는 “신체감각” 4 가지 즉, “생명감각”, “균형 및 방향감각”, “촉각”, “고유운동감각”이 영․유아기 때 발달한다고 했다. 그런데 현대의 - 특히 문명이 발달한 나라의 - 어린이들에게 이 네 가지 “신체감각”이 많이 손상되고 있다고 한다. 행동불안, 행동과다증, 공격적인 행위의 증가, 소심하거나 자기표현이 없는 어린이 등의 “문제행동”에 대하여 많은 부모나 교사들이 고민하고 있으며, 학령기 아동 중에는 독서곤란증이나 글씨를 제대로 잘 못쓰는 아동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문제행동”의 원인이 감각작용의 저해에 있다고 한다. 문명의 발달로 말미암아 일찍부터 TV, 컴퓨터, 카세트 녹음기, 등의 기계와 플라스틱 놀이감들을 많이 접하면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기계가 영․유아기 때 잘 발달되어야 할 “신체감각”을 마비시키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그 이유는 감각작용에 무의식적인 움직임(“수용”과 “수행”)이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주관하는 - 영․유아기 때 발달되어야 할 - 행위력과 의지력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도르프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연물로 이루어진 놀이감(줄, 나무토막, 나뭇가지, 헝겊, 돌, 조개껍데기, 마른 나무열매 등)을 많이 접하게 하고, 어린이에게 적합한 색깔로 된 환경을 구성하며, 어린이의 신체적 동작감각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라이겐(Reigen; 시, 노래와 율동이 담긴 리듬적인 놀이)을 하고 있다. 슈타이너가 그의 저서 여러 곳에서 “어린이는 온전한 감각기관”이라 표현하고 있듯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 즉 어른의 제스쳐, 움직임, 환경이 어린이의 내면적인 감각기관으로 체험하게 되므로, 어른의 영적, 도덕적 행위나 표현까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의미에서 감각교육은 현대에 와서 더욱 부각되고 있는 부분이다.
● 발도르프 유아교육은 리듬적으로 구성된 생활교육이다.
발도르프 유아교육에서 리듬적으로 구성된 생활을 중요시하고 있는 데에는 리듬이 영․유아기 어린이에게 주는 의미에 있다. 인간에게는 호흡, 심장박동, 맥박 등과 같이 본래 리듬이 주어져 있다. 그러나 갓 태어난 아기에게 호흡수가 불규칙하고 맥박수도 일정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리듬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듬은 생활에 안정감을 주고, 두려움을 없애주며,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조화롭게 살아가게 하며, 삶의 근원적인 힘을 체험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영․유아기 때에 리듬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은 신체적 리듬을 형성할 뿐 아니라, 이후의 삶을 위한 저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교육자는 리듬 있는 생활을 구성하기 위해 우선 자신이 먼저 리듬적인 생활이 가져다주는 힘을 체험하면서, 어린이들을 위해 라이겐과 같은 리듬적인 놀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리듬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생활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리듬적인 분위기는 들숨과 날숨이 반복되는 하루일과로 형성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올 때에는 각자 자신만의 충동을 함께 가지고 오기 때문에 자신을 충분히 표현해도 되는(날숨) 자유놀이가 적합하고, 그 다음엔 짧은 들숨과정인 라이겐을 다함께 하고, 두 번째의 날숨인 자유놀이로 실외놀이나 산책을 하게되며, 다시 이야기 들려주기와 같은 들숨과정을 체험하게 하면서 오전시간이 마무리된다. 주로 첫 번째 자유놀이 시간에 교사는 생활에 필요한 작업을 리듬적이고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 때 어린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도록 3-4주 동안 한 가지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기간적’인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발도르프 유치원 생활은 어린이들의 내적인 호흡작용을 고려한 반복적인 리듬이 담긴 하루 일과로 구성되어 있다.
● 발도르프 유아교육은 어린이의 상상력 발달을 중요시 한다.
발도르프 유아교육기관에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감각교육에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자동차와 같이 기능이 이미 주어진 놀이감이나, 사람모양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인형과 같은 완벽하게 만들어진 놀이감을 피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뭇가지가 또는 단순하게 만들어진 인형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하기 때문이다. 모형에서 빠진 부분은 어린이다운 상상력으로 보완되는데, 단순한 모형일수록 어린이의 내면적인 움직임을 최대한 촉진한다. 동화도 가능하면 책을 읽어주지 않고 들려준다. 그림이 이야기 내용을 이미 결정하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형극에서 사용되는 인형 또한 인물의 성격을 얼굴의 생김새로 결정하지 않고, 대신 인형 옷의 색깔을 가지고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어린이들이 내면적으로 인물의 성격을 스스로 창조하게 한다. 인형을 다루는 것도 조심스럽게 하여 인형의 빠른 움직임이 어린이들의 영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한다.
2) 발달 단계에 따른 학습
슈타이너의 인간의 지혜에 대한 이해는 발달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그의 발달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7년간의 리듬 속에서 이루어지며 유아에서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분명히 구별 가능한 특수한 학습과 소질의 성향들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내용을 가르끼는 데는 그에 적절한 방법과 순서가 필요하며, 이는 다른 단계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자의적이고 임의적으로 교육해서는 안되고 유아의 발달단계에 적합해야 한다.
슈타이너 제 1단계(출생- 7세)는 물리적 신체의 탄생기. 제 2단계(7-14세)는 생명체의 탄생기, 제 3단계(14-21세)는 감성체의 탄생기라고 했다.
3) 유아교육원리로서 본보기와 모방
제 1단계(출생- 7세)인 물리적 신체의 탄생기 기간은 신체만 밖으로 나와 있는 시기이다. 신체적 탄생은 물리적 세계의 환경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여기에서 발달은 무엇보다도 감각과 관련을 맺는다 .유아의 경험과 의식은 물리적 주변환경에서 자신의 신체의 감각들을 통해 받아들인 인상에 의존한다. 따라서 유아는 직접적인 감각체험을 통해 모방함으로써 배우게 된다.
발도르프 교육학에서 생각하는 약 7세까지의 유아의 학습의 기본 형태는 본보기와 모방(Vorbild und Nachahmung)이다 (Carlgren, 1972:24).
모방은 어른의 시범적인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의 내적인 유대를 말한다. 유아의 모방능력은 유아의 내면에 있는 자유의 표현이며 이는 유아가 자기주변의 인물들 속에서 비교될 수 있는 것을 인지한 경우에만 개발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비교될 수 있는 것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삶과 자신의 본질이 일체를 이루는 인간을 의미한다(자스만스하우젠, 1996)
예를 들면, 어른(교사)이 내적인 자기의 자유를 의식하고 말로써가 아니라 진실되게 행동할 때. 이러한 어른(교사)존재 자체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유대감이 형성되고, 유아는 이러한 내적인 유대 속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 자신의 능력을 발현할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 유아는 어른에게 본보기를 보인다. 유아는 놀이를 통해서 자유를 실천하고자 한다. 유아가 자유로운 놀이를 통하여 보여줄 때 그것은 성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른 스스로가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자주성과 자유를 역으로 얻는다 .이러한 의미에 서 어른과 유아는 서로 영향을 주는 상호교류적인 만남이다. 슈타이너는 ‘교육이란 언제나 교육자 자신이 유아에게서 배울 때에야 참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만남이 선행되어야 교육이 이루어지고 만남이 교육에 선행한다.
발도르프 유치원의 놀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육적인 요소는 교육을 맡은 성인의 행동이다. 어른의 자유로운 행동은 유아에게 가장 좋은 교육적 환경을 제공한다. 이 말은 교육자는 주어진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주적으로 자유롭게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하여 필요를 인식하고 자유로운 의지의 충동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발도르프 유치원 교실에는 한편에 주방이 있다. 교사가 빵을 만들 때 3-4명이 유아가 도와서 빵을 만들고, 다른 20여 명의 유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한다. 교사가 보여주고 가르쳐주기 위해서 조금 자리에서 뒤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실습교사가 대신하게 될 때 유아들의 창의적인 놀이는 중단되고 교실 분위기는 불안하고 질서는 파괴되는 것을 경험한다.
교사가 빵 만드는 것이 교육의 내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빵 만드는 데 임하느냐하는 것에 교육의 내용이 있다. 어른들이 자기의 실질적인 삶 속에서 생활해 나가면서 그 공간 안에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교육방법
발도르프 유치원은 연령혼합집단으로 학급을 구성한다. 그리하여 유아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므로써 형제 자매관계를 생기게 한다. 발도르프 유치원에서는 개별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영재교육을 하려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들 모두가 보다 취약한 학생들을 촉진시키려고 노력함으로써 개별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는 언제나 본보기로서 유아들 앞에 서서 지도한다. 활동은 우선 교사의 자극으로 시작되기는 하지만 어떤 숨겨진 강요 없이 소규모 집단으로 행하여지므로 모든 유아에게 효과적이다.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유아를 보다 깊은 이해를 통한 교육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같은 선생님이 계속 맡는 담임 교사제도를 택하고 있다. 그리하여 유치원의 경우 3-5세 동안 3년간, 1학년에서부터 8학년의 경우는 8년간을 같은 선생님이 계속 담임을 맡는다. 그리고 자기 반 교육은 담임 교사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다. 이렇게 같은 선생님에게서 한결 같은 지도를 받으면서 인생은 지능의 높낮이만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자기 나름대로의 사회적 역할을 자각하도록 도와준다.
4. 인지학의 의미
인지학(Anthroposophy, 人智學)이라는 용어의 어원은 인간(Anthropos)과 지혜(Sphis)가 합성되어 만들어진 단어이다. 즉 현재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세상만을 바라보는 인간이 아니라 상위세계, 즉 정신세계를 바라보고 생활하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지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인지학은 보통 다음의 세 가지 의미로 쓰여지는데, 첫째 루돌프 슈타이너가 주창한 초감각적(超感覺的, Super-sensible) 세계에 대한 과학적(科學的, Scientific) 연구방법을 의미한다. 둘째, 이런 방법으로 연구하여 얻어진 결과를 의미하며 이것을 정신과학(Spiritual Science)라고 한다. 이것은 자연과 우주 속에 존재하는 인간, 즉 정신적 존재가 지니고 있는 초감각적 본질을 연구하는 과학이다. 셋째, 정신과학 연구를 통해서 얻어진 결과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론이나 정신, 철학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응용으로 존재하는 것을 뜻하며, 그런 맥락에서 교육분야, 의학 및 약학 분야, 치유교육분야, 농업분야, 사회학 분야, 정치 경제 분야, 그리고 예술 분야에서 그 실현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지학이란 정신세계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뜻한다. 인지학은 일반적인 신비주의의 한 측면을 알아보는 방법일 뿐 만 아니라 자연과학의 한 측면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또한 인지학은 초감각적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기 전에, 정신적 연구과 현대 과학에서 필요로 하는 영혼의 힘(일반적인 의식 안에서 잠자고 있는)을 활성화하는 한 방법인 것이다”라고 하였다(Otto Fraenkl-Lundborg, 2000).
인지학에서의 인간은 신체(Physical Body), 생명체(Etheric Body, Formative Body), 영혼(Astral Body), 그리고 정신(Higher Self)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발도르프 교육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구성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5. 구체적인 교육내용
1) 생활리듬
어린이들은 인간의 삶의 리듬을 바탕으로 년, 월, 주,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설, 보름, 추석, 등의 민속 명절과 다양한 풍습이 담긴 절기나 계절의 변화를 해마다 반복하여 체험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의 발달과 안정감을 주고 반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2-4주 동안 같은 시간에 같은 동화를 들려주고, 주기적으로 그리기, 아침식사 만들기, 다양한 조형작업을 하는 예술적인 활동, 인형극, 라이겐을 하고 있다. 예술적인 작업은 주로 자유놀이 시간에 진행되어, 어린이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하여 어린이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의지와 인위적이지 않은 모방이 함께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낮잠자기와 식사 및 간식시간은 중요한 하루일과로서,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고, 영양과 건강을 고려한 자연식품을 섭취하게 할 뿐 아니라 즐거운 식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 일과의 예를 별나라 어린이집의 경우를 들어보겠다:
- 등원이 마쳐질 때까지 절기와 계절에 따른 아침식사 만들기와 자유놀이
- 아침식사(9시)
- 자유놀이와 함께 예술적인 작업(인형 만들기, 조각, 수놓기 등 계절과 절기 및 축제 준비)
- 라이겐
- 산책
- 점심식사(12시)
- 양치 및 낮잠준비
- 동화 및 이야기 듣기
- 낮잠
- 자유놀이와 함께 그리기(일주일에 한번은 물감으로 그리기, 토요일은 귀가)
- 오후간식(16시 30분 경)
- 바깥놀이
- 인형극 보기 또는 조형작업(일주일에 하루는 취학 전 아동들은 따로 모아 움직임을 통한 문자기초 교육)
- 귀가가 끝날 때(평일 19시 30분)까지 자유놀이
* 어린이들의 생활은 시간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리듬적인 생활구성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등원 및 귀가시간과 식사시간 외에 정확한 시간을 표기하지 않았다.
* 오전에는 야외로 산책을 나가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자연을 접하고 신체적인 저항력을 기를 수 있게 한다. 도시락을 싸 가지고 나가는 장시간의 야외활동이나 여행은 가급적 피하고 점심을 어린이집에서 먹은 후 일정한 시간에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 견학은 부모들의 주변 생활환경을 활용하여 농장이나 농촌, 산촌, 어촌 등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방문하여 어린이들로 하여금 가족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삶에 대한 직접적이고 자연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2) 라이겐
리듬 있는 생활과 관련하여 리듬적인 활동의 하나인 라이겐은 교사가 짓거나 기존의 어린이들을 위한 운율이 담겨있는 시, 노래, 동화의 내용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자연현상이나 인간의 문화적인 행위를 신체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TV, 컴퓨터, 비디오 등 신체적인 활동을 점차 앗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야기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내적․신체적 움직임의 저해현상을 치료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의미 있는 신체적인 움직임은 이후 문자교육(쓰기)이나 수 및 기하학 교육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이 발달된다.
3) 예술작업
예술작업은 주로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며 인형 만들기, 절기음식 만들기, 수놓기, 조각, 바느질,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감 만들기, 명절이나 풍습, 기타 특별한 날을 준비하는 과정 등을 하게 되는데, 어린이들은 교사의 진지한 예술활동을 통해 인간생활에 필요한 모든 문화적인 행위, 조형과정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노동의 가치, 물건이 생산되어 가는 과정,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의 소중함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게 된다. 교사는 자신의 전 작업 과정을 면밀히 계획하고 구성하여 혼란스러움과 해치우는 식의 작업이 아닌 진지한 삶의 하나로 표현하여야 하며,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어린이들을 위한 재료가 담긴 바구니를 항상 준비하여 둔다. 어린이들은 모방과 상상력을 통해 스스로 조형작업을 할 수 있으므로 교사는 어린이들의 모방을 염두에 두고 작업에 임하되(예; 바늘에 실 꼬이기), 교사가 지시하는 대로의 결과물을 요구하지 않는다.
4) 동화 및 이야기 들려주기, 인형극
동화에는 몇 가지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그것은 인간과 현실세계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선과 악(영웅과 악인 또는 선함과 잔인함), 지상의 세계와 이상의 세계, 슬픔과 기쁨 등의 양극이 등장한다. 동화는 어린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린이들은 동화를 이해할 수 있지만 어른들은 동화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어린이들이 세계와 일치감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어른은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동화를 이해하기 때문) 어른들은 이러한 동화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동화의 유형은 어린이들의 특성과 기호와 어울리는 삼율행(옛날 옛날 옛적에), 시간과 공간의 초월성, 1차원적 세계(현실과 비 현실이 일치된 세계), 시작과 끝의 전형적인 유형, 시적 표현(“Der Wind, der Wind, das himmlische Kind”), 주인공 어린이의 고립성(어린이들의 혼자 스스로 해 보고 싶어하는 욕구와 일치한다), 열악한 영역(공감(Sympathie)은 항상 가장 가난하고 바보스러운 자에게서 나온다는 원리)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동화 중 특히 전래동화는 어린이들의 영적인(seelisch) 영양이 되고 있다. 인간의 삶을 권선징악으로 표현하고, 어린이들의 심리적 갈등과 현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동화의 원리는 성인들의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형태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화 자체가 포함하고 있는 도덕적․교육적 의미를 보존하고 어린이들 스스로의 상상력에 의해 다시 한번 재창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는 그림을 동반하지 않고 교사가 직접 들려주고 있으며,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교육적’ 목적에 의한 교화나 교훈을 하지 않는다. 같은 이야기를 2주일간 계속 들려주어도 어린이들의 상상력은 항상 발휘된다. 인형극을 위한 인형 또한 등장인물의 성격묘사를 위한 과장된 모습을 띄지 않고 색깔에 의해 상징적인 표현을 하고 있으며, 간단한 얼굴모습으로 어린이들로 하여금 구체적인 것을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교사는 동화에 나오는 상징적인 의미와 등장인물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공감하고 상상함으로써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형도 제작해야 한다.
5) 놀이감
놀이감들은 기능이 정해져 있거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생산품들이 아닌 크고 작은 천, 조개껍질, 나무토막, 돌, 말린 과일, 씨앗 등의 자연물과 자연소재로 된 조각품, 인형, 그릇 등이 제공되어, 어린이들 스스로 상상력과 조형능력을 가지고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연과학, 수, 기하학, 언어 등을 실험하고 발달시키고 있다.
6) 그리기
그림은 주로 밀납으로 만들어진 크레용과 물감을 이용한다. 그리기는 어린이의 내적인 표현이며 색깔의 본질적인 체험이기 때문에 어떤 주제를 과제로 제시하지 않고, 교사가 모범이 되어 진지하게 그림 그리기를 하되, 선을 사용하기 보다 면으로부터 형태가 드러나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어린이들로 하여금 생동감 있는 그리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넓은 붓으로 색깔놀이를 하며 색과 일치되는 내적 경험을 촉진해 주고, 결과에 대하여 느낌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색깔은 주로 노랑, 파랑, 빨강이 주어지며, 서로 섞임으로 여러 가지 색을 창조해 나가는 경험을 한다. 우리 성인은 문명의 발달과 유행의 유혹에 의해 색의 본질적인 느낌을 잃어버렸다. 어린이들의 색깔에 대한 경험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 성인이 먼저 색에 대한 느낌을 되찾는 것은 교사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7) 노래
슈타이너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에게 적당한 음악은 5도의 음정으로 된 팬타토닉이 좋다고 했다. 팬타토닉은 레, 미, 솔, 라, 시로 이루어졌으며, 반음이 들어 있지 않아 어린이에게 부적당한 감상성이 배제되어 있다. 또한 유아기 어린이들의 영혼이 아직 지상의 ·대지에 완전히 발을 딛고 서 있지 못하는 시기에 있으므로 꿈을 꾸는 듯한, 끝이 없는 듯한 음(예; 라로 시작해서 라로 끝나는 노래)으로 이루어진 노래가 적당하다고 한다. 그에 적당한 악기로 슈타이너는 라이어를 개발하였으며, 어린이 하프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에 반해 옥타브로 된 음과 독립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9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적당하다고 한다.
8) 계절탁자
계절탁자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변화와 인간 삶의 모습이 담겨진 각종 자연물과 교사가 직접 만든 인형 등으로 꾸며진 탁자를 의미한다. 겨울에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하얀 눈이 덮여 모든 지상의 생물들이 자신 내부로 움추리고 있는 모습을, 봄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으며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 생동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여름에는 왕성한 자연의 힘을, 가을에는 다양한 곡물과 과실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자연의 변화와 흐름을 통한 사랑과 인간 문화의 원천적인 힘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계절탁자는 계절과 절기의 흐름, 문화적 행사(축제)의 분위기를 교실 안 가득히 채워주는 환경구성의 중심이 되어, 시기에 적절한 라이겐, 동화, 예술적인 조형작업을 하나로 만들어 준다.
9) 부모와 교사의 협력작업
부모와의 협력작업은 유아교육기관에 대하여 알게 되고 교육적 의문점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부모회로부터 시작한다. 부모회에서는 여러 가지 테마가 다루어지는데, 어린이들의 사회적 관계, 축제나 행사 같은 조직적인 문제 등을 함께 의논하게 된다. 독일의 경우 각 그룹에 2명의 부모와 교사들이 심의회의 일원이 되며, 부모회보다 더 많은 모임을 갖고, 부모회에 제의하게 될 테마를 정한다. 특별히 관심있는 교육적 테마(예; 회화, 조소, 오이르트뮈, 수공예 등)는 전문가를 초청하여 부모를 위한 강연을 듣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발도르프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들은 발도르프 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동료협의체(Kollegium)”에 의하여 원장, 원감이 따로 없고 종적인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에서 모든 일을 의논하고 결정하고 있으며 사무직이 따로 있다면 행정적인 일을 맡아 교육의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하고 있을 뿐이다.
6. 교사의 역할
이 세상에 태어난 아동에게 첫 번째 교사는 부모이다. 부모는 아동을 이 세상에서 보호하는 보호막으로 아동이 안정감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도와주어야 한다. 교사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되 아동이 사회적 맥락에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아동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모방을 할 수 있는 행동만을 교사가 해서 아동에게 모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아동에게 진행되는 교육은 설명이나 지시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인 스스로 아동이 모방하기에 적절한 행동을 하므로서 아동 스스로 모방하여 서서히 발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이다. 아동이 모방하도록 하기 위하여 교사가 가장 치중해야 하는 것은 교사 자신의 일에 스스로 몰입하고 열정으로 최선을 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교사는 아동이 존재하는 공간적 질서와 시간적 질서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동 발달이 이루어지는 매체인 놀이가 의미롭고 적절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놀이를 유도하는 역할이다. 이를 위하여 교사는 아동이 가지고 노는 놀이감을 만들고 아동의 식사를 준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7. 한국 유치원교육에서 적용
한국 유치원교육에서 적용가능한 것을 순서에 관계없이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이 기능교육로 되려는 경향성을 차단하고 본래의 목표인 인간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모해야 함을 확고히 한다.
둘째, 유아를 위한 교구 교제에 대한 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선택되어져야 하고 상품화된 것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것을 스스로 제작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셋째, 연령혼합반을 편성하여 교육의 개별화를 실질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넷째, 교육이 유아의 능동성을 유발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사물에 대한 인식은 스스로의 감각적인 경험을 통하여 할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이루어 지도록 한다..
여섯째, 유치원 건물도 예술성과 교육적 유용성이라는 명확한 목적하에 교사와 학부모, 학생, 건축가와 건축기술자, 미술가, 조각가, 건축공, 건축업자 등의 공동협력에 의하여 신중하게 건립되어야 한다.
일곱째, 교사들이 교육과정과 수업의 운영이 다른 어떤 외적인 제한이나 규제를 받지 않고 오직 자라나고 있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에 근거해서 교사의 완전한 자유와 책임하에 행해질 수 있어야 한다.
8. 발도르프 유아교육이 주는 시사점
1. 발도르프 유아교육은 교육과정이나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교사의 ‘가르침’을 통한 교육의 외적 측면이 강조되는 전통적인 교육방법과는 달리, 어린이의 본질적인 성장발달을 기초로 한 인간의 내적 교육이라는 점에서, 교육에 변화를 주고자하는 교사에게 근거제시를 명확하게 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서 근거제시란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발달이며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힘을 길러 주는 데에 있다. 발도르프 유아교육은 기억력을 강요하는 공부를 멀리하고, 예술적으로 자극하며 놀이를 하게 함으로써, 어린이 고유의 재주와 본성(인간의 본질)을 이끌어 내어주고, 육체적 조직을 강화시키며 자신의 의지를 통제하는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더욱 집중을 잘 할 수 있고 학교 공부를 할 준비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후의 인생에서 요구되어지는 힘과 건강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2. 발도르프교육은 아동의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즘 학교폭력이라든지, 청소년 비행문제가 점차 유아기 문제행동에서도 나타나는 사회문제로 종종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영․유아기 교육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필자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과 여러 번 작업해 본 결과 어린이들의 “문제행동”이 첫 주제로 매번 등장한 것을 보면 발도르프교육의 치료적․예방적 의미를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3. 발도르프 교육은 우리나라의 유치원에서 뿐 만 아니라 특히 어린이들이 하루 10시간 정도 머무는 어린이집에서 필요한 어린이의 내적 리듬을 중요시하는 ‘생활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4. 마지막으로 발도르프 교육은 컴퓨터나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장난감과 같은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추어야만 현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적당한 교육이라 여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연 우리 성인이 ‘어른의 문화’를 일찍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데 교육에 목적을 두고 있는지, 아니면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열이 대학입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고등학교 학생자녀를 둔 부모 못지 않게 대단히 강하고, 아직은 부모의 사교육비로 운영되는 사립교육기관 및 보육시설이 많은 우리 나라의 교육현실에서, 학교교육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되 어린이의 내적인 건강을 손상시키지 않는 교육방법에 대하여는 보다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발도르프 교육이 한국적 현실에서 교육문제를 치유할 잠재력을 얼마만큼 지니고 있느냐는 바로 우리 한국사람들의 노력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첫댓글 원운영에 도움되는 글 귀하게 모셔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