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구름을 바라봄이여 / 瞻彼白雲兮 남산의 봉우리로다 / 南山峯 조금씩 모여들어 / 膚寸而合兮 하늘로 올라가고 / 上承空 기약 없이 왔다가 / 其來無期兮 종적 없이 사라지며 / 其去無蹤 천지를 컴컴하게 변화시키니 / 晦冥變化兮 누구인가 그 일을 담당하는 이 / 誰司其功 내 늘 그 무심함을 좋아하여서 / 我常樂其無心兮 마주하여 가슴을 씻어 내노니 / 相對蕩胸 혼자서 즐긴다던 도홍경(陶弘景)이여 / 怡然弘景兮 그대의 그 마음이 나와 같다오 / 心與我同
[주D-001]空 : 대본에는 ‘其’로 되어 있는데, 규장각본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 전사(轉寫) 과정에서 앞뒤 글자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주D-002]其 : 대본에는 ‘空’으로 되어 있는데, 규장각본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 전사 과정에서 앞뒤 글자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주D-003]혼자서 즐긴다던 도홍경(陶弘景)이여 : 도홍경은 남조(南朝) 양(梁)나라 사람이다. 산중에 은거하면서 지은 〈조문산중하소유부시이답(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 시에 “산중에 무엇이 있냐고 하면, 봉우리에 흰 구름이 많이 있지요. 그렇지만 나 혼자 즐길 뿐이지, 임금님께 보내드릴 수는 없답니다.〔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寄君〕”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