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후 49일이 되었던 12월 16일(금) 2시,
이태원 녹사평역 이태원광장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개최된
<7대종단 이태원참사 희생사 합동추모식>에
참사희생자들의 넋을 함께 기리고자 여러 수녀님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추모식 시작 전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였는데,
영정사진 속 앳된 얼굴의 청년들의 모습에 눈물이 절로 떨어졌습니다.
그들이 간직했을 꿈, 당일 참사현장에서 겪었을 고통, 그리고 남은 유가족들의 참담함과 막막함들...
여러 가지가 침묵 가운데 전해져 오는 듯 했습니다.
곧 식이 시작되었고, 당일 개신교가 불참하여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천주교 등 모두 6개 종단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였습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여러 수도회에서 참석하여
천주교 추모 예절에 한 목소리로 함께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추모식이 끝난 후, 걸어서 10분 정도에 위치한 참사현장도 방문하였습니다.
보도 사진 속에서 보았던 것과 달리,
직접 본 골목의 모습은 경사가 더 낮고, 거리도 더 짧았습니다.
이런 곳에서 150여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골목 벽에 빼곡히 남겨진,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사람들의 수많은 글들은
보는 이마다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였습니다.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였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들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해 주시고
참사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당신의 섭리대로 잘 해결되어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 유가족들, 친지들, 친구들,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의 마음에
하루 빨리 참 평화가 깃들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