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society)를 구성하는 개개인들의 의식은 어떻게 '집단 의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의식은 아직 선진국 국가들의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늘 해 왔었다. 그래서 섭리적 상등국의 위치로 설정된 미래의 한국이 어떻게 이런 무거운 짐을 극복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
마치 이런 화두같은 의문에 답이라도 하듯 우연한 기회에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접하면서 느꼈던 충격적인 내용들을 통해 우리 현실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다. 마치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다가 타인에 의해 정체성을 알아 버린 것처럼 ...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가장 놀랍게 생각하는 부면은, 한국인들이 창조한 '안전한 일상'을 누리도록 세심하게 세팅된 '소프트 파워'와 IT 기술의 접목이었다.
` 공항 입국 심사가 너무나 간결해 쉽게 입국할 수 있다. (이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의 공항에서 겪는 불편 사항이다)
` 공항이 너무나 깨끗하다. (화장실조차 특급 호텔보다 나은 청결을 유지, 로봇이 청소)
` 노숙자가 없고 무질서하지 않다.
` 한국인들의 친절함
` 공항과 전철이 연계돼 있고 매우 저렴하며 환승이 편리하다.
` wifi가 전철이나 공공 건물 그리고 카페 등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상상 이상의 속도
` 대중교통의 정확성과 빠른 속도감
` 한국 음식이 예상보다 맛있다.
` 한국인들의 차림새가 매우 정갈하고 깔끔하다.
` 도서관 카페 등에서 귀중품을 테이블에 올려 놓고 자리를 비워도 도난 당하지 않는다.
` 거리가 깨끗하고 시설물이 안전하게 설치돼 있다.
` (외국인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거리를 걸을 때 두려움에서 해방된다는 느낌
반전(反轉)
그런데 나는 왜 그런 것들을 모르고 살아 왔을까? 아니 그런 것들은 어느 나라에서나 겪을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었나? 외려 나는 우리 사회가 미성숙한 사회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이런 외국인들의 놀라운 체험은 매우 낯설다. 왜 그럴까? 베이비 부머 세대인 나의 성장 과정에서 위의 사항들은 우리들의 이상적 바람이었다.
` 도둑질은 일상적이었다. (낭만의 대명사인 '원두막'은 실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지은 감시처 였다)
` 공격적이고 사나운 사회적 분위기 (직장이나 동네, 술집에선 늘 남자들끼리의 긴장감이 있었고 자칫 폭력으로 비화할 개연성이 잠재했다)
` 소매치기는 사회의 한 단면이었다. (큰돈은 늘 양말 속에 숨겨 다니시던 아버지, 그리고 실제로 소매치기를 여러번 당했던 기억)
` 무질서가 체화된 일상들 (대중교통, 침뱉고 쓰레기 무단투기)
` 급행료 (관공서 등에서 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한 뇌물의 일반적 관행)
` 편법의 만연 (사다리를 빨리 올라타기 위한 각종 부조리)
` 투기를 통한 부의 창출 (부동산 개발 정보를 통한 선투자와 부의 창출)
` 불친절 (친절이 사회에 정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림)
` 거짓말 천국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기 형사 고소율) .....
국회 청문회장에선 대법관 후보들조차도 불법 투기와 증여 또는 편법으로 망신을 당하는 장면을 일상적으로 목격한다.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는 서구인들 조차 혀를 내두르는 정상적 사회를 일궜단 말인가?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왜 서구는 형편없이 망가졌느냐다.
한국의 힘, '소프트 파워'
'소프트 파워'란 단어를 처음 도입한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의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석좌교수는 다음처럼 세가지 형태의 '자원'으로 분류한다.
` 정신적 가치 : 사회 구성원 개객인의 정신 속에 학습된 도덕, 사회규범, 윤리, 민주주의 등 가치관
` 문화 : 사회 구성원들이 실제로 삶 속에서 행동하는 방식
` 외교 정책 : 국가 차원에서의 외교 정책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미국과 거의 대등한 대국으로 굴기했음에 무한한 자긍심을 갖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룩한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현대적 도시 규모에 비해 한국 서울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중국을 체험하면 대부분 중국의 무질서하고 지저분한 실태에 경악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중국은 하드적 외형에 상당한 투자를 통해 최신식 도시를 갖게됐다. 철도나 공항 등 중국인들이 자랑할 거리들이 넘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그런 하드적 외형을 사용하는 시민의식은 아직 후진국 수준이다. 이것을 중국인들은 깨닫지 못한다. 왜?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치부나 문제를 언론이나 사회 관계망을 통해 드러내지 못한다. 오로지 중국 공산당이 성취한 대국 굴기적 시각만 홍보하고 학습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행태가 매우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해외에 나가서도 그대로 행함으로서 외국인들에게 혐오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한국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고, 그곳에서 국내에서 하던대로 행해 '어글리 코리언'이란 오명을 갖게 됐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집중해 지적함으로서 스스로 자각을 하게 됐으며,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이를 자재했고 외국의 선진적 행태를 통해 '세계 시민'으로서의 인식을 하게 됐다. 이것이 중국과 한국의 차이다.
그리고 한국이 이를 극복한 것은 크게 두가지 때문이다.
첫째, 교육 ... 한국이 매우 뛰어난 시민 의식을 갖게 된 것은 교육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또한 대다수의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교육은 의식을 파격적으로 높여준다.
둘째, 환경 ... 도둑질하고 소매치기하고 새치기하고 편법을 일삼고 그리고 거짓을 일삼던 사람들은 지금 우리들 곁에 여전히 살고 있다. 그럼에도 왜 지금은 도둑질과 소매치기와 편법을 일삼던 행태들이 거의 사라진 것일까? 이는 오로지 소득 증가 때문이다. 그런것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만한 시스템이 사회에 뿌리를 내림으로서, 그런 행태를 통한 돈을 만드는 게 외려 비용과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의 인식 속에 살고 있던 나
그렇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과거란 인식을 떨어 버리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카페에서 자리를 잡은 후, 주문하러 갈 때면 귀중품을 모두 갖고 자리를 떠났다. 밤이 되면 가능한 거리에 나서지 않는다. 혹시 모를 험한 경험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난 환경 속에서 저절로 체화된 관성이다.
그렇다면 선진국이었던 서구는 왜 망가졌을까? (계속)
첫댓글 😀😆😁 이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평소엔 시청하지 않던 유투브를 200여 편 이상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