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한국사진문화연구모임 현대사진포럼 원문보기 글쓴이: 김지연
|
북해도의 겨울 사진 ' 신들의 정원 ' |
Gallery Lux 02 720 8488 |
1년에 겨울이 7개월인 하얀 눈의 나라,
아련한 추억의 뒤편 사이로 먼 시간의 기억을
오고가며 서로에게 알 수 없는 편지를 주고 받는
영화 러브레터 의 배경이 된 그 곳,
북해도의 매혹적인 겨울을 담은 사진전이
갤러리 룩스에서 열립니다.
|
* 전시 기간 : 2008, 2 ,27(수) ~ 2008, 2,26(화) / 장소 : 갤러리 룩스,쌈지길 맞은편
* 관람 시간 : 평일 10:00~19:00 (공휴일 - 11시 오픈) , 화요일 10:00~12:00
* 초대 일시 : 2008, 2 , 27(수) 오후 5시
* 참여 작가 : Nobuo Watanabe , Tatsuo lizuka
|
Tatsuo lizuka
Nobuo Watanabe
|
북해도를 오랫동안 사진으로 담아오고 있는 사진가 와타나베 노부오와 이이츠카 타츠오,
이 두 사람도 처음엔 다른 방문객들과 다름없이 그저 평범한 이방인으로 북해도를 찾았을 것이다.
단지 조금 특별하다면, 이들은 남다른 시선으로 카메라로 세상을 담는 사진가들이었다는 점 뿐.
와타나베 씨는 1967년 다마 미술대학 사진과를 졸업 후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는 사진 작가이다.
‘공생의 대지’ 라는 제목의 개인전으로 북미와 유럽 , 아시아 각처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북해도 사진의 마을 행사에
운영위원으로도 참여해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이이츠카 씨는 1996년에 북해도로 이주해 먹고 살기 위해 잡지나 상업 사진을 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북해도의
자연 풍경을 닮아 전시 및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설월화풍’ 이라는 제목으로 오사카에서 개인전을
하였으며, 디지털로는 표현해내기 힘든 색감의 깊이를 잘 표현해내었다는 좋은 평을 받았다.
갤러리 룩스는 <신들의 정원> 이라는 제목의 전시로 이 두 사람의 북해도 사진들을 소개한다.
와타나베씨는 65세 이이츠카 씨는 41세로 24년의 나이차이가 있지만, 둘 다 북해도의 바람, 눈, 설경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전생에 인연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나고 자란 고향을 뒤로하고 사진을 업으로
하는 이 두 사람이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북해도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함께 하게 되는 것 또한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인연의 힘의 원천은 두 사람 마음 속에 신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는 북해도의 그 어떤 기운일 것이다.
그 응축된 기운의 정확히 한가운데에 북해도의 대설산이 있다. 그들의 사진 속 공간이 대설산이고 대설산은
그들에게 스스럼없이 장엄한 포즈를 취해준다.
북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이 산 주변을 ‘신들의 정원’(카무이민따라)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이누족은
인간과 관계된 모든 것, 자연물이든 인공물이든, 기본적인 모든 [물건]에 영적인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들의 신관은 세계는 사람과 신으로 이루어지고, 인간은 신의 가호에 의해 번영하고, 신은 또 사람의 숭배에
의해 번영한다고 한다. 그 신이라는 것은, 인간이 잡아먹는 모든 동물, 식물이다. 인간도 죽으면 신이 된다.
그 외 불과 물과 큰 산, 거대한 바위 종류도 또 혼을 넣어 만든 도구 등의 인공물에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들어가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이 두 작가에게 있어 신들의 정원 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명확하고 이름 있는 신적인 존재들이 노니는
환상적인 낙원이 아니라 무엇보다 소중하고 생명력 있는 자연 그 자체 아닐까. 북해도의 햇살, 수줍은 듯
속살을 드러낸 보름달, 내린 눈을 가득 품고 있는 나무의 잎사귀와 줄기, 조용한 산 속의 공기, 누군가 걸어간
발자욱들, 맑은 호수 위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오리들 위로 사뿐히 내려앉은 안개, 설원 위 외롭게 자리잡은
나무와 해가 겹쳐진 순간들은 ‘신들의 정원’(카무이민따라) 의 일부이자 자연이 만든 정원이고 그 자체로
아이누족의 가슴 속에 숨 쉬었던 신들의 존재 증명인 것처럼 다가온다.
관람료 : 무료
갤러리 룩스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 빌딩 3층 , 02- 720-84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