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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돌로로사’의 제10지점부터 마지막 제14지점까지는 성묘교회 내에 위치합니다.
구글 검색하다 보니 '비아 돌로로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그림이 있군요.
[사진: 비아 돌로로사 입체 그림. 출처: 구글]
미로와 같은 복잡하고 좁은 골목을 지나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곳은 언덕 위의 성묘교회입니다.
[사진: 성묘교회 마당과 입구. 아래 두 장은 2011년 성지답사 때의 사진입니다.]
오늘은 비교적 덜 복잡한 듯 합니다.
제10지점은 주님께서 옷을 벗기우신 곳입니다.
성묘교회 입구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몇 개 안 되는 계단인데, 이곳이 바로 제10지점이라고 하는군요.
[사진: 왼쪽 아래 끝, 교회 입구가 보일락 말락합니다. 출처: 구글]
계단을 다 오르면 그 끝에 조그만 예배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Chaple of the Franks.’
저는 올라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진: 10지점. 출처: 구글]
[막15: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마가복음에는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눈다고 되어 있지만, 시간적으로 보면 옷을 먼저 벗기우고 십자가에 못이 박히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옷을 벗기운 장소가 바로 이곳이라는 거지요.
골고다.
제11지점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장소입니다.
성묘교회 입구를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오른쪽으로 오르는 좁은 계단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녔는지 돌로 만든 계단이 움푹 패여 반질거리게 닳아 있습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먼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는 장소가 나옵니다.
예수님의 옷을 벗긴 제10지점과는 벽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벽 하나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자리입니다. 벽을 제거한다면 바로 옆자리가 되겠군요.
복음서의 기록들을 보실까요?
마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그 좌우에 두 사람의 강도가 함께 못 박혔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27:38]
이 때에 예수와 함께 강도 둘이 십자가에 못 박히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이렇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바로 이 11지점입니다.
제11지점은 카토릭에서 제단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아쉽게 남은 사진이 없군요.
할 수 없이 인터넷 검색하여 사진 올립니다.
[사진: 제11지점.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곳. 출처: 구글]
제12지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별세하신 곳입니다.
그러니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서 약 9시간 가량 십자가에 매달리셨다가 별세하신 곳이겠지요.
위치상으로는 제11지점 바로 곁에 있습니다.
6-7걸음 정도 옆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사진: 제12지점에 설치된 제단. 아래 두 장의 사진은 2011년 답사 때의 사진입니다.]
사진에 사람들이 무릎 꿇고 만지는 곳은 십자가가 서 있었던 자리의 바위로 알려진 곳입니다.
여기에 이렇게 별표기를 해 놓았군요.
[사진: 12지점, 십자가 자리. 출처: 구글]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계시는 동안,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을 주도한 대제사장과 서기관, 장로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예수님을 희롱하였습니다.
함께 못 박힌 강도들도 예수님을 희롱하였다고 합니다.
[마27:39-44]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 그의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이 부분에 대해서 누가는 조금 더 상세히 기록하고 있지요.
누가에 의하면 두 강도가 함께 주님과 함께 끌려가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그 중, 한 강도는 예수님을 조롱하였지만 한 강도는 예수님께 구원을 호소하였고, 예수님은 그가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눅23:32-33]
또 다른 두 행악자도 사형을 받게 되어 예수와 함께 끌려 가니라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눅23:39-43]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그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주님은 주위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십자가 가까운 곳에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 요한에게 당부하신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머니 마리아에게는 요한을 부탁했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아들입니다.”
제자 요한에게는 어머니를 부탁했습니다.
“요한아 네 어머니다.”
[요19:25-27]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이 말씀에 대하여는 근래 주일에 설교를 한 번 한 바 있습니다.
보통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이 별세하신 후 모친을 제자에게 봉양하도록 부탁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이 말씀을 오히려 어머니 마리아에게 제자 요한을 부탁하는 말씀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고, 또 가장 먼저 아신 분입니다.
주님을 양육하며, 후원하며, 기도하며, 가장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셨을 것입니다.
이제 주님이 떠나가시면 아직 믿음이 연약한 제자들, 특히 요한을 어머니께서 도와주셔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힘을 모으시도록 부탁하신 것이라는 분석이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견해가 더 신뢰가 갑니다.
그래서 이런 취지로 설교를 했습니다만,
어떤 의도로 말씀하셨는지 정확히 알려면 나중에 주님께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6시쯤 되었을 때, 그러니까 우리 시각으로는 정오쯤 되었을 때 갑자기 어둠이 임했습니다.
이 어둠은 제9시, 즉 오후 3시경까지 지속이 되었습니다.
성소에서는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눅23:44]
때가 제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며
성소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
이때 주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그리고 별세하셨습니다.
제9시, 오후 3시 경이었습니다.
[마27:45-50]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그 중의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거늘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눅23: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요한은 예수님께서 별세하시기 전에 있었던 일을 조금 더 보충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한 몇 분의 여인들과 함께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 기록한 듯 합니다.
요한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은 “목 마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님께 공급했습니다.
입술이나 추기셨겠지요.
그런 후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시고 별세하셨습니다.
[요19:28-30]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이상이 십자가상에서 있었던 일이니, 바로 제12지점에서 이 일들이 벌어진 것이지요.
제12지점의 제단은 정교회에서 관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12지점 앞에서 잠시 기도.]
13지점은 주님께서 별세하신 후 예수님의 시신이 십자가에서 내려지신 곳입니다.
원래 십자가에서 죽은 죄수의 시신은 십자가에 매달아 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십자가형 자체가 주로 로마 정부에 저항하는 정치범들을 죽이는 사형제도이므로, 오랫동안 시신을 방치해 두는 것이 로마 정부에 저항하지 않도록 위협하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더욱이 예수님은 유대인 통치세력인 대제사장과 서기관, 장로들에 의해 죽은 것이니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아니라 뜻밖의 인물이었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였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주도하고 니고데모가 함께 장례를 치루었습니다.
[마27:57-60]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요19:38-42]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이 날은 유대인의 준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제13지점이 어딘지에 대해서는 약간 견해가 갈립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렸다는 관점에서는 바로 12지점의 앞이 13지점일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13지점은 12지점과 11지점 사이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는 12지점에서 직선거리로 몇 미터 떨어진 한 바위를 13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도 대세를 따라 13지점을 이 바위로 보려고 합니다.
이 바위는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 염을 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내려 가장 먼저 땅에 닿은 곳은 아니겠지만, 예수님의 시신을 염하는 장소였다는 점에서 13지점으로 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 13지점. 위의 사진은 12지점 난간에서 내려다 본 13지점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우리 일행이 13지점에 손을 얹고 기도하며 묵상하는 장면. 맨 아랫 사진은 2011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14지점은 예수님을 모신 무덤입니다.
14지점을 잘 찍은 사진이 없군요.
다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을 구해보았습니다.
[사진: 14지점. 무덤 입구인 셈이지요. 출처: 구글]
앞의 글에서 언급했습니다만, 같이 가신 분들이 성묘 교회 투어하시는 동안 호흡기 컨디션 저하로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사진을 더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몹시 안타까웠지요.
[사진: 밖에서 기다리면서 찍은 밤의 성묘 교회 마당.]
이상으로 예루살렘 투어에 대한 글들을 마치려 합니다.
이외에도 가보아야 할 곳 많겠지만, 어차피 제한된 시간 동안 투어하는 것이니 모든 곳을 다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혹시,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 더 세밀하고 자세한 글과 사진을 남길 수 있을 듯 합니다.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2013. 7. 2, 오후.
여러분의 목사.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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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렇게 귀한 자료가! 인터넷 예천교회에 있다니!
목사님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그동안 사택을 옮기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제 조금 정리가 된 듯 하니 다시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전체 40회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빨리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장로님의 조금 過하신 댓글에 얼굴이 뜨뜻해집니다. 아무튼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