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자랑스러운 큰 기쁨 앞에서[사랑넷 펌글-imagodei ]

[온달부인]

10/27 새벽에 이 편지를 드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최근 내부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퍽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나치게 사랑넷 카페에서 사랑받았기 때문에 눈멀어 간과했던 많은 것들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인들, 십자가 복음으로 투철하게 살아가는 신자들이 그리 많지 않고, 개혁운동 안에서도 갈등하고 고민하는 연약한 지체들이 많다는 점을 보았습니다. 불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고 고치지 못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물론 교회개혁운동의 한계라는 측면도 있지만, 우리 시대의 징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깨어서 참된 신자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저는 단 몇개월이지만 사랑넷 운영진의 한 사람으로 있었습니다. 별로 한 일은 없습니다. 대신 불편한 진실 몇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아프지만 부정할 수 없는 점들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렸습니다. 향후 개혁운동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참된 기독교회 상을 정립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선택입니다.
 
지나치게 아픈 이야기는 불신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심지어 매도 당하곤 합니다. 그것은 그런 대로 견딜 수 있습니다. 달게 받습니다. 사랑넷 카페에서, 개혁운동진영에서 모든(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듣는 것이 제게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저는 사람에게 어떤 영광도 구하지 않고, 유일하신 하나님 앞에서 감히 서고 싶고 살고 싶습니다. 
 
설교비평에 대해 어떤 분들은 오해하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비판이 아닙니다. 설교자의 설교행위와 텍스트에 대한 비평을 통하여 하나님의 온전한 말씀과 뜻을 분별하여 저 자신과 우리 공동체에 적용하려는 시도입니다. 같은 비평적 기준을 자기 자신과 우리 공동체에 적용함이 마땅한데 인간의 본성과 정서상 쉽지 않은 모습을 봅니다. 우리 자신이 설교자이며 설교입니다. 설교를 올바르게 분별하여 적용하는 삶을 산다면, 그 사람 자신이 행동으로 보이는 바른 설교자이며, 그 행동이 바른 설교가 됩니다. 
 
혹여라도 imagodei를 과신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하루하루 기도로 연명하는 죄많고 유약한 인간이며, 다만 제가 스스로 아는 한, 만왕의 왕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 끓고 늘상 불쌍히 여김 받기를 갈망하는 한 인간일 뿐입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그 동안 카페 활동을 통해 제게 쏟아진 과한 찬사와 신뢰를 기반으로, 진정한 성서적 개혁을 향해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바, 내부모순과 죄악을 회개시키는 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하다가 분명 내부 반발을 샀습니다. 앞으로 그럴지 모릅니다. 그런 반발은 P씨의 회개와 전 갱신위원회 내부 화해를 촉구하기 위해서 지난 상반기에 갱신위원들에게 보낸 저의 편지에 대한 반응에서도 관측되었고, 그런 반발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혁운동의 더욱 현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크게 말해서, 사람을 기쁘게 하느냐, 하나님을 기쁘게 하느냐의 기로입니다. 우리는 반목과 다툼을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회개하여 그 열매를 거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썩어져야지, 형제자매를 타자화시키고 날선 말로 힘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되는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괴편지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은 회개해야 하며, 피해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치유받고 건강해져야 합니다. 긴장과 견제 속에 거의 모든 행동들이 분파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저는 현재 사랑넷 카페 운영진의 한 사람이지만, 사례별로 카페지기/운영진에게 쇄신을 촉구하며, 또 그런 뜻을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전달했습니다. 우리가 한 많은 일들 중에 성서적, 기독교적 의미에서 말과 행동의 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현 상황에서 그 어떠한 충격도 받지 않으면서, 죄 문제의 진상을 알고 자복하고 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면서 다음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 시간 이후 사랑넷 카페 운영자 자격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반납하겠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공식적 결정을 통하여 그 역할이 주어지기 전에는, 그 어떤 카페 운영자 활동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개혁의 대상이며,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장로단의 보다 공식적 결정 앞에 서겠습니다. 
 
저는 이미 비상대책위원회 장로단으로부터 카페 운영 등에 관한 다각적, 역동적 개선을 부탁/요청받은 바 있지만, 만약 제가 카페를 운영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운영방향과는 사뭇 달라질 것을 이 시점에서 분명히 합니다. 저는 하나님 아버지의 뜨거운 가슴으로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이 사랑넷 카페를 성령으로 섬길 동역자가 스스로 되기를 원하지, 단견과 변명 그리고 비밀주의와 타자화 속에 단 몇 사람이라도 희생당하는 카페의 운영자는 되기 싫습니다. 조용히 운영진에서 물러나는 일도 그리스도를 사랑할 수만 있다면 저의 큰 기쁨입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이쪽 길을 원합니다. 
 
배제의 타자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이미 공공연하게 범하여진 죄악이며, 그런 공개적 죄악에 대해서는 마태복음 18장에서 우리의 주 예수님이 명하신 3단계 회개 및 권징 조치를 위한 절차를 밟을 필요 없이 공개적으로 책망해야 마땅합니다. 이 공개적 죄악의 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사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알고자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저의 벗이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오직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저의 자랑스러운 큰 기쁨입니다. 자랑스러운 큰 기쁨 앞에서 이 편지를 여러분 모두에게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자유하시기 바랍니다.
 
-imagodei 올림-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히브리서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