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도 출발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입니다. 신부는 장옷을 입고 족두릴 하고 꽃신을 신습니다.)
(신랑 집에서 올 떄 홍서함을 지고 온 하인은, 신부 집에서 준비한 이불 보따리를 지고 신부 집을 출발하는데, 역시 그 하인은 새각시 소리를 하면서 갑니다)
(새각시 뙤깨가 신랑 집에 당도하면, 신랑 집 마루 가장 가까이 내려놔서 잡인들이 볼 수 없게,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신랑의 어머니가 뙤깨의 문을 젖혀줍니다. 문이 열리면 신부의 대반이 뙤깨 속에 있는 신분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리게 하여 신부방으로 들어갑니다.)
(신부 방에 상이 들어오면 대반은 신부상의 밥뚜껑을 열고 숟가락으로 밥을 조금 떠서 밥그릇 뚜껑에 넣어 밥상 아래로 내려 놓습니다. 이것을 새각시 코시라고 합니다.)
(신부상을 물리고 신부는 청의를 벗고 신랑 모친이 준비해 준 한복으로 갈아입고, 족두리를 풀고 머리를 올려 비녀를 꽂아 줍니다. 이러고 나면 결혼식 예식은 모두 그치게 됩니다.)
(한편, 밤 8시가 가까워져 가면 신랑 집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 즐거운 한마당을 벌이는데 이 흥겨운 마당은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누구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여들면 허벅장단과 장구, 북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데 보통은 자정까지라고 하나 워낙 흥겨운 마당이 되다보면, 그 시간을 훨씬 넘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놀 때에는 민요를 주로 부르고 덜렁춤 혹은 막춤을 비롯한 자신들의 끼를 만끽하고 표출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이웃사람들간의 화친의 기회도 되는 순간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신랑과 신부에세 노래와 춤을, 그리고 신랑신부 합창을 요구합니다.)
(신부가 소리라든지 춤을 추기에는 매우 어색하여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안되키여, 소리도 안 허국 춤도 안추는듸 새서방 도라매게.”
(신랑은 고함을 지르며 풀어달라고 애원을 하고, 신부에게도 소리와 춤을 독려한다.)
(당시는 중매결혼을 해서 신랑신부가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경우도 있고, 어쩌다 한번 얼굴을 곁눈으로 보는 정도에서 결혼식 날 생소한 곳에서 신부가 노래를 한다던지, 춤을 춘다는 것은 보통의 담력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고, 신부가 응하지 않으면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방망이로 신랑의 발창을 두들기는데, 이 매단것을 신부에게 풀어주라고 하면 평생 남정내의 손 한번 못 잡아본 여인이 그것도 시부모님과 많은 청중이 있는데서 푼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이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를 풀어지지 않으면 신랑의 고통은 더욱 크기 떄문에 죽을 용기를 내고 이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이 신부의 역할입니다. 한참 실랑이가 이어지고 있을 때, 신부가 신랑의 밧줄을 풀어주고 소리를 하던가 춤을 추어서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나면 다시 흥겨운 소리와 춤이 이어집니다.)
신랑이 신명이 나서 신부님을 업고, 신나게 달립니다~
공연을 마치고, 신랑,신부님께 이불을 선물 해 드립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2회 서민혼례가 끝나고, 하객이 되어주신 관람객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공연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