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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박물관 산책 스크랩 외국 미술관 산책***러시아 모스크바ㅡ트레차코프 미술관 소장품ㅡ[2]
ricardo 추천 0 조회 37 18.03.14 14: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트레차코프 미술관[2]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56에서 62번 방으로 제1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이곳에는 초기 러시아 미술 그 중에서도 이콘화를 중심으로 한 종교화가 전시되어 있다. 이콘이란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비잔틴 문화의 산물로 종교적인 모티브를 지닌 그림을 말한다. 이콘화는 12세기 초 동방정교와 함께 러시아에 들어왔으며, 1400년 전후 안드레이 류블로프에 의해 이콘화의 수준이 종교적, 예술적으로 한 차원 높아지게 되었다.

▲ '블라디미르의 성 모자상'
ⓒ 이상기
이곳에 있는 이콘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블라디미르의 성모자상'이다. 블라디미르는 1157년 수즈달 공국의 수도가 되면서 러시아의 정치중심지가 되었고, 이후 몽골의 침략으로 파괴되기도 했으나 1300년대에는 러시아 정교회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이콘화는 대략 1100~1130년 사이에 콘스탄티노플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비잔틴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이콘은 처음 키에프 근교의 비쉬고로드 수도원에 안치되었다가 수즈달의 블라디미르로 왔으며, 1395년 티무르 제국의 침입을 받아 다시 모스크바로 이송되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 성모 이콘 '위대한 파나기아'
ⓒ 이상기

약간은 우수에 젖어있는 성모와 아직은 어려 엄마에게 의지해야 하는 성자가 볼을 맞대고 하나가 된 모습이 종교적인 숭고함을 자아낸다. 색감에 있어서도 성모의 검은 색 의복과 성자의 황금빛 옷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성모자를 둘러싸고 있는 노란색은 숭고함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아기 예수를 잉태하고 있는 성모를 그린 이콘 '위대한 파나기아'도 아주 인상적이다. 성모의 가슴 속 양팔 사이에 아주 영리해 보이는 아기가 어머니를 따라서 양팔을 벌리고 있다. 회화기법 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종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1200~1230년 사이에 수즈달 공국의 야로슬라블에서 만들어졌다.

12세기 후반에 노보고로드에서 만들어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역시 유명한 이콘화이다. 우선 예수의 인상이 아주 자신감에 차 있다. 하느님에게 순명하고 민중들을 교화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상반신이나 몸 전체를 보여주는 보통의 이콘화와는 달리 얼굴 부분만을 강조해서 표현하고 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머리카락도 아주 단정하게 빗질되어 있다.

 

▲ 안드레이 류블로프의 '구세주'
ⓒ 이상기

러시아 이콘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안드레이 류블로프(1360/70-1430년대)이다. 이곳 트레차

코프 미술관에 있는 그의 그림은 '대천사 미카엘', '구세주', '사도 바울', '세 천사' 등이다.

대천사 미카엘은 하느님과 더불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천사이다. 류블로프의 미카엘은 순수하고 여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오른 손으로 사람들을 부르는 듯한 선한 모습이다.

구세주는 예수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생긴 모습이 다분히 러시아적이다. 얼굴이 길고 코 역시 좁고 길다. 훼손이 심해 얼굴 표정 밖에 알 수가 없다. 구세주라고 보기에는 다소 약해 보인다.

바울은 검은 머리와 수염 때문인지 상당히 의지가 굳어 보인다. 하늘색 상의에 흑회색의 외투가 사도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 같다. 세 천사는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을 가리키는데 향로같은 것을 가운데 놓고 무언가 생각에 잠겨있는 듯하다. 이들의 모습은 전신상으로 그려져 있다.

 

▲ 안드레이 류블로프의 '세 천사'
ⓒ 이상기
또 하나 특색 있는 작품은 바실리 예르몰린(?-1481/85)이 만든 조소 '성인 게오르게'이다. 성인 게오르게는 모스크바의 수호성인으로 받아들여져 크레믈린의 프롤로프스키예(혹은 구세주)문에 안치되었었다.

성인 게오르게와 관련된 이콘은 16세기 초 러시아 중부지방에서 만들어진 '용을 퇴치하는 성인 게오르게'가 있다. 하얀 말을 타고 긴 창으로 용을 죽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종교적이기보다 오히려 세속적인 느낌을 준다.

▲ '용을 퇴치하는 성인 게오르게'
ⓒ 이상기
그리고 재미있는 이콘화로는 '머스코비(옛날 러시아) 왕국의 나무'가 있다. 시몬 우샤코프(1626-86)가 1668년에 그린 그림으로 모스크바의 크레믈린 궁 안에 있는 우스펜스키 성당에서 꽃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 꽃나무 위 그림의 한 가운데 성모자(성모와 아기 예수)가 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이 천사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리고, 그 양쪽으로 꽃나무가 무성하게 가지를 뻗고 있다. 이들은 하느님의 자식 즉 예수의 조상들로, 이들의 노력에 의해 구세주인 예수가 이 세상에 오게 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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