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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구리시에 있는 갈매초등학교입니다. 칡 갈, 매화나무 매이니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아름다운 학교인지 아시겠지요? 한 학년에 1학급이며 모두 137명의 어린이들과 13명의 교직원이 오순도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작은 학교에 어린이들의 키만큼 낮은 학교 울타리 너머로 학교에서 관리하는 텃밭이 있습니다.
겨우 내내 조용하던 우리학교가 활기를 찾은 이유는 새 학기, 새 선생님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묵은 땅을 갈아서 새롭게 만든 학교 텃밭 때문이지요.
얼어있던 땅이 녹기 시작하자 어린이들이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기 좋게 학교 아저씨께서 삽으로 파서 흙을 잘 일구어 놓으셨답니다.
4월 하순이 되자 어린이들과 선생님들께서 학년별로 적이한 시간에 나와서 학급 나름대로 계획한 씨앗이나 모종을 심었어요. 우리 학교 유치원 어린이들도 힘을 합하였답니다.
유치원 선생님께서는 상치와 고추모종을, 1, 2학년은 방울토마토 모종과 배추 열무모종을, 3,4학년은 케일, 치커리씨앗과 가지모종을, 5학년은 오이, 호박모종과 상치씨앗을, 6학년은 감자 눈을 잘라 심고 또 우리 마을의 특산물인 아욱모종도 심었어요. 며칠 전에는 3학년 선생님께서 알로에를 구해 오셔서 심으셨습니다. 알로에를 삼으신 이유는 아이들이 다치면 알로에 젤을 상처부위에 발라주시려고 하셨다나요?
아직 모종삽을 잡는 것이나 씨앗을 심는 것 모두 다 너무나 서툴지만 선생님들께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면서 심었는데 이렇게 조그만 씨앗이 땅을 뚫고 나올 때, 모종이 점점 자라 커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궁금증은 더해만 가겠죠?
당번을 정하여 물을 주고 바람에 넘어진 모종을 세우며 열매가 하나하나 달리고 싹이 쏘옥 쏙 나올 때마다 나올 아이들의 탄성을 생각하면 선생님들의 가슴은 뛴답니다.
정직한 땅이 토해낼 아름다운 모습, 자신들이 땅에게 해주는 작은 활동들에 대해 땅은 큰 열매로 보답하게 될 것을 과연 아이들이 상상이나 할까요? 거미가 식물사이로 줄을 치고 살며시 미소 짓는 아침 해 사이로 대롱대롱 매달린 이슬방울을 보며 저절로 노래를 부르거나 동시를 지어보겠죠? 향기 나는 꽃 틈에 코를 갖다 대고 꽃이 제발 지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는 없을까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겠죠?
요즈음 한층 푸르름을 더해가는 미니학교의 작은 텃밭, 그래도 마음만은 결코 작지 않은 우리학교의 어린이들, 우리 갈매 초등학교의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가꾸어가는 텃밭 한 번 구경해보고 싶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