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8일, 금요일, Vasky, Country House in Vasky (오늘의 경비 US $27: 숙박료 $22, 점심 140, 환율 US $1 = 26 hryvni) 오늘 밤은 Booking.com에 “Country House in Vasky”라고 나와 있는 숙소에 묵었는데 진짜 "country house"이었다. 큰 길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있어서 혹시 10여 일 전 Rivne에서 당했던 것처럼 바람 맞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좀 했는데 제법 그럴듯하게 차려놓은 곳이었다. 오정 때쯤 큰길에서 Vasky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했는데 집을 찾아가는데 5km를 한 시간이나 걸려서 갔다. 가는 길 대부분이 모래 길이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을 정도로 모래가 깊어서 자전거를 끌면서 걸어서 갔다. 모래인데 보통 모래가 아니고 분가루같이 고운 모래여서 자전거를 끌고 가기도 쉽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주인 남자가 마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반갑게 맞는다. 5분만 기다리면 영어를 하는 사람이 올 것이라며 집과 주위를 구경시켜준다. 숙소 건물은 가족이 사는 집 옆에 따로 있는데 방갈로 같은 건물이 둘이다. 그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들었는데 제법 잘 꾸며놓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사람이 넷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해 놓은 것 같았다. 혼자라고 했더니 이상하게 생각한다. Booking.com으로 예약을 했는데 예약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한 가족이 사는 집에는 외양간도 있고 큰 소 두 마리와 송아지 한 마리가 있다. 닭장에는 닭이 10여 마리 있고 큰 거위 한 마리도 있다. 식구는 부부와 아들, 영어를 하는 고교생으로 보이는 딸, 그리고 할머니였다. 모두들 훤칠하게 잘 생겼다. 못사는 나라의 농촌마을 가족이라기보다는 미국 어느 소도시의 백인 가족 같다. 엄마는 너무 젊고 늘씬하게 생겨서 외국여자 배낭여행객으로 착각을 했다. 아들은 10세 정도로 보였다. 아주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는 못사는 나라로 분류되는데 땅이 넓으니 식량은 걱정이 없는 나라다. 농촌이 이 정도로 잘 살다면 못사는 나라로 분류된다 해도 남부러울 것이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식사를 하겠느냐고 해서 안 한다고 했다. 오는 도중에 휴게소 같은 곳에서 꼬치구이 고기를 팔고 있어서 점심으로 잘 사먹었고 저녁으로 먹을 것도 있다. 나중에 할머니가 우크라이나 전통 수프를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맛있게 잘 얻어먹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했어야했다. 우크라이나의 진짜 “할머니 밥상” 전통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여행경비를 좀 절약하겠다는 생각에서 안 먹겠다고 한 것인데 왜 그렇게 생각이 짧았는지 후회막급이다. 오늘 여행 계획을 또 바꾸었다. 시베리아 남쪽을 달려서 Vladivostok까지 가는 계획은 최장 90일로 제한하는 러시아 비자 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원래 계획이었던 러시아 남쪽 지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서 우즈베키스탄을 거쳐서 우즈베키스탄 수도 Tashkent나 카자흐스탄 전 수도 Almaty에서 올해 자전거 여행을 끝내는 여정을 택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비자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카자흐스탄 Atyrau에서 우즈베키스탄의 Nukus까지 가는 사막길이 너무 힘들면 그 일부나 전부를 기차로 갈 수도 있다. 자전거 여행계획을 자꾸 바꾸는데 마음이 좀 편치 않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기 전에 충분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생긴 일이다. 내일 아침에는 주인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모래가 없는 길로 큰길까지 인도해주겠다고 했으니 고생을 면하게 되었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 한적한 길을 달렸다 도로변 외딴집 차가 좀 많아졌다 도로변 휴게소에서 고기를 구어서 팔고 있다 고기 굽는 냄새에 식욕이 동해서 사먹었는데 군고기와 함께 빵과 야채도 주었다 큰길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 모래가 너무 깊어서 자전거를 타고 갈수 없다 숙소 민박집은 우크라이나의 전통 농가였다 민박집 닭장 송아지도 있다 민박집 근처를 흐르는 냇물 민박집 옆에 여행객을 위한 방갈로가 따로 있다 내가 들었던 방갈로 건물 식당 건물이 따로 있는데 마른풀 침대도 있다 민박집 할머니로부터 음식대접을 받았다, 저녁식사를 거절했는데 우크라이나 전통음식을 경험할 절호의 기회였다, 거절한 것이 후회막급이었고 오히려 2, 3일 정도 묵었어야 했다, 이런 기회는 별로 안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