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4回 忠州全國漢詩白日場 簡介
“野鼠求婚”
野鼠欲爲其子擇高婚호대 初謂惟天最尊하여 遂求之於天하니 天曰 我雖兼包萬有나 非日月이면 則無以顯吾德이로라 野鼠求之於日月하니 日月曰 我雖普照나 惟雲蔽之하여 彼居吾上乎로다 野鼠求之於雲하니 雲曰 我雖使日月失明이나 惟風吹散하여 彼居吾上乎로다
野鼠求之於風하니 風曰 我雖能散雲이나 惟田間石佛은 吹之不倒하니 彼居吾上이로다 野鼠求之於石佛하니 石佛曰 我雖不畏風이나 惟野鼠穿我足底면 則傾倒하여 彼居吾上乎로다 野鼠於是傲然自得曰 天下之尊이 莫我若也라하고 遂婚於野鼠하니라
譯註 : 野鼠. 두더지 (出典:旬五志)
두더지가 그 자식을 위하여 고상한 혼처를 택하고자 하여, 처음에 오직 하늘만이 최고로 높다 생각하고 마침내 하늘에 혼인할 것을 요청했다. 하늘이 "내가 비록 만물을 안고 있지만, 해와 달이 아니면 나의 덕을 드러낼수 없다."고 말하였다.
두더지가 해와 달에게 혼인 할것을 구하니 해와 달이 "우리가 비록 널리 비추기는 하지만 오직 구름이 그 빛을 가려버리니 저 구름이 나보다 위에 있다."라고 말하자 두더지가 구름에게 혼인을 요청했다.
구름이 "내가 비록 해와 달로 하여금 빛을 잃게 할 수는 있으나 , 오직 바람이 불어와 구름을 흩어버리니 저 바람이 나보다 위에 있다."라고 말했다.
두더지가 바람에게 혼인을 요청하자 바람이"내가 비록 구름을 흩어버릴수는 있지만 오직 밭 가운데 돌부처는 불어도 넘어지지 않으니 저 돌부처가 나보다 위에 있다."라고 말하니 두더지가 돌부처에게 혼인하길 요청했다.
돌부처가 "나는 비록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오직 두더지가 내 발바닥 밑을 파헤치면 나는 쓰러지고 거꾸러지니, 저 두더지가 나보다 위에 있다."라고 말하자,
두더지는 이에 오만 방자하게 말하기를 "천하의 존귀한 것은 우리만한 것이 없다."라고 말하고 마침내 두더지끼리 혼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