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하반기 문예바다 신인상 ｜ 수필 부문 심사평 ｜- 백시종

[사마난추]

｜ 2022 하반기 문예바다 신인상 ｜ 수필 부문 심사평 ｜

깊은 성찰과 오랜 사색의 정제된 예술

김채옥의 「큰 꿩의 비름」을 읽고 어디에선가 봤던 ‘짦은 수필도 예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대목을 기억해 냈다.

흔히 문자로 표기된 것들은 사진 찍듯 어떤 현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다 보면 기록물에 불과할 때가 다반사다.

한데 「큰 꿩의 비름」의 경우는 다르다. 우선 그것이 깊은 성찰과 오랜 사색을 통해 거둬 드린 수확물임을 전제로 했을 때, 수확물의 껍질과 알갱이를 분리하여 얼마나 정성스럽게 정제시켰는가로 작품의 수준을 평가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 과정을 ‘미학의 탐색’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수필에 있어서 미학이 어떤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바로 「큰 꿩의 비름」이다. 어쨌거나 「큰 꿩의 비름」은 그대로의 현상이 아니라, 내 안에서 으깨고, 뒤집고, 닦아낸 뒤 숙성이란 과정을 거쳐 비로서 예쁜 접시에 내놓은 맛깔난 요리를 연상케 한다.

앞으로 크게 기대해도 좋은 작가로 대성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심사위원 : 백시종(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