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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나드 하부 ]
다음날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는 1등석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열차 외부는 볼품이 없어 행여나 안에도 저럴 가 걱정 했는데 내부는 의외로 깨끗했었다. 우리나라 열차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랴 싶다. 명절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열차가 평일이라서 인지 오늘은 텅 비었다.
오전 9시경에 룩소르에 도착해서 바로 西岸(West Bank)로 이동 했다.
작 년에 왕가의 계곡과 멤논 거상, 핫셉트수트 여왕 신전 등을 이미 봤고 올 해 또다시 왔던 터라 핫셉수트와 메디나드하부(Medinad Habu) 만을 집중적으로 관람했다.
깎아지른 절벽을 병풍처럼 뒤에 두고 이집트 장제전 중에서 가장 밝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는 여성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신전이 바로 데르 엘 바하리 (Deir El Bahari), 핫셉수트 신전이다.
1997년 11월 30일 테러리스트들이 이 곳에서 총기를 난사하여 관광객을 살해했던 곳이다. 일본, 스위스 독일 등에서 온 상당 수의 관람객들이 희생 되었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오늘은 평화롭기만 하다.
이집트 신전은 두 종류로 분류된다. 죽은 자(파라오)들을 위한 장제전은 나일강 서쪽에 ,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신전은 동쪽에 건립하였다.
산 자들을 위한 신전은 설계상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한다.
첫 째는 일반적인 종교의식을 위한 것이고 둘째는 밀교(Secret Belief) 비전(Vision)을 위한 부분인데 사망이란 없으며 인간에게는 영적인 존재의 새로운 차원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고 한다.
이 곳은 완전히 비밀에 쌓여있는 곳으로 신전의 특정한 위치에 배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곳은 완벽한 어둠에 묻혀있다. 그래서 쿠푸 왕의 피라미드가 신비가들에게는 결코 무덤이 아닌 것이다.
몇 일전 핫셉수트의 미라를 확인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남장을 하고 파라오로써 막강한 힘을 발휘하여 권력을 장악하고, 이집트에 평화를 가져온 유일한 여왕(Female Pharaoh)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신전을 설계하고 건축한 쎈무트(Senmut) 재상과의 관계가 애매모호하지만 그들의 관계가 단순한 왕과 재상의 사이만은 아니었을 것이 확실하다.
장제전 벽은 온통 여왕의 신성과 치적을 찬미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여 그녀는 오늘도 그 막강했던 힘으로 사람들(관광객)을 끌어드리고 있다. 비록 죽은 후 아들, 의붓아들(투트모스3세) 에 의해 엄청난 복수를 당하고 그 와중에 많이 손상 되었던 장제전이 지금 한 부분 한 부분 복원되고 있다.
권력이 높고 낮던, 신분이 귀하고 천하던, 부자이고 가난하던..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것이고 행, 불행이 반복되어 이어져 그 이야기가 역사로 쌓이고, 그 중에 어떤 것은 입담 좋은 이야기꾼에 의해 혹은 역사의 강자에 의해 덧붙여져서 신화가 되고 전설이 되었겠지.
그리하여 어떤 것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남으리라……
메디나드 하부에 와서 비운의 람세스 3세의 위업을 본다.
큰 권력을 휘둘렀던 파라오, 행정적 개혁과 사회적 개혁을 단행했던 파라오, 텔타(Delta)지역 전쟁에서 리비아와 그 연합군들과 싸워 크게 승리한 그 장면을 거대한 탑문에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 놓았다. 그런 파라오가 왕궁에서 암살당했다.
어찌 비운의 파라오가 아니겠는가!
나는 룩소에 있는 많은 유적 중에서 이 곳을 유난히 사랑한다.
모든 유적들이 그러하겠지만 돌들을 마치 회 반죽을 다룬 것처럼 자유자재로 다루었다. 음각과 양각이 선명하여 아름답다. 돌을 쪼고 다듬었을 장인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은데 아마 여행경비(입장료)를 낮추려고 일정에서 아예 빼버린 것 아닌가 싶다.
아담하고 남성적이고 오직 한 파라오의 일생과 업적을 다룬, 룩소르 유적 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이 훌륭한 건축물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한국 관광객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집트라는 제국이 확장되고 그 지배가 고대세계에서 확대되어 감에 따라 예술적인 우아함과 均衡 美가 자취를 감추어 갔다. 그럼 에도 이 신전은 均衡 미와 우아함을 다 갖추고 있다. 람세스 3세의 호전적이고 위압적이며 충만했던 자신감을 볼 수 있다. 우리도 생활 속에서 여행 중에서 빠져버렸을지 모를 용기와 지혜를 충전 시켜 달라고 지혜의 신 ‘토트’ 앞에서 사진 한 장 찰칵!
예전에는 룩소르 동안과 서안을 이동 하려면 배(Ferry)를 이용, 시간이 많이 걸렸었는데, 지금은 다리가 생겨 이동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우리는 오전 관광을 마치고 다시 동안(East bank)으로 넘어와 Iberotel(호텔)에서 부페(Buffet)식으로 점심을 먹고 Nile Palace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한 두 시간 정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난 다음 카르낙(Karnak) 신전과 룩소 신전을 관람 했다.
카르낙 신전이 됐든 룩소르 신전이 됐든 이 룩소르를 보지 않고 어찌 이집트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룩소르는 우리나라 경주 같은 곳이다.
카이로 박물관에도 많은 유물이 있지만 룩소르에는 그야말로 많은 유적이 산재해 있다. 고대 이집트가 얼마나 강대했는가를 이 룩소르에서 보고 느끼면서 이집트의 저력을 강력한 인상으로 남게 하는 곳이 이 카르낙 신전이다.
이집트 학을 전공한 프랑스 출신 크리스티앙 쟈크는 람세스 2 세 한 사람만을 소재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장편소설을 써냈다.
룩소르의 모든 것은 역사 그 자체이고 이야기 거리이다. 그리고 고대와 현대가 만나는 통로가 카르낙 신전이다.
카르낙의 비문을 읽어 낸 쟝 프랑스와 상폴레옹은 닫혀있던 이집트의 과거를 열었다(상형문자 해독).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 사람의 의식수준에 따라 첫 째는 무엇을 가지고 싶고, 둘 째는 무엇을 하고 싶고, 셋 째는 어떠한 존재가 되고 싶다.” 라고 했다.
역대 파라오가 만들어 놓은 신전들이 바로 이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카르낙 신전과 룩소르 신전, 그리고 크고 작은 모든 유적들이 왕들의 모험을 그린 서사시이며 돌로 만든 무용담 이며 폐허가 되어서도 꺼지지 않는 영화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현대에서 고대를 추이해 보면 21세기 뒤에는 산업혁명이 있었고 그 뒤에는 르네상스가 있었고 그리고 깜깜한 암흑기를 뒤로 훌륭한 로마의 비잔틴 문화가 있었고, 그 뒤로는 헬레니즘이 있었고 그 뒤에는 나일 문명이 있었음을 아무도 부정하지 못하리라.
이집트 유적의 뛰어난 점은 건축과 조각을 종합한 것이다. 디자인 과정에서 있어서는 숙련된 장인들에 의해 세심하게 설계되어 가까이에서 보거나 멀리에서 보거나 놀랍고 또 놀라울 뿐이다.
나일 강변에 노을이 진다. 마차(현지말로는 ‘한토르’ 라 한다) 타고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을 시장과 시가지를 돌아봤다.
그 옛날에도 사람들은 이렇게 사고 팔고, 희로애락 속에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거듭했겠지!
인디언 속담에, “ 기억에서 사라질 때 사물은 죽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집트 속담에는 , “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시대를 살리는 것이다.” 라고 했다.
그래서 이집트 인들은 불꽃처럼 선명하고 불변하는 기억을 역사로써 돌에 새긴 것이리라..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위대한 파라오가 아들에게 남기는 말을 음미하면서 룩소르의 하루를 마친다
“ 파라오는 약한 자를 구해주고, 과부를 보호하며 고아를 먹여 살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는 자이니라. 그는 백성을 지키는 방파제(防波堤)이고 지고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신의 선택을 받은 자이니라. 네가 다스리는 시대는, ‘누구도 굶주리지 않았다.’ 라고 기억되는 것 보다 더 숭고한 임무는 없으리라.’’
한 나라의 지도자는 정권적 차원의 일과 국가적 차원의 일을 구분할 줄 알고, 그 중에서도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는 지를 가르치는 정확한 말이리라. . ”
참고: 룩소르의 카르낙신전 룩소르신전 그리고 왕들의 계곡에 관한 내용설명은 여려 참고문헌을 인터넷 검색 창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생략했음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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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석 열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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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나드 지성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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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낙 - 투트모스 3세 백만년의 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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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셉수트 여왕 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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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소르 재래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