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5시 50분에 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소중한 딸 아이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무려 6시간의 진통 끝에 아기 머리가 밑으로 내려오질 않아
하는 수 없이 제왕절개 수술로 낳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내도, 아기도 모두 무사하게 회복중입니다.
회사에는 특별휴가를 내고,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꼬박
병실에서 아기와 아내를 돌보았습니다. 긴장되고 조심스러운 시간이었지만
피곤하지 않았고,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때가 아닐까 싶어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삶은 이렇듯 불가항력적인 순간들과 놀라운 선물로
가득차 있는 여행이란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덕분에 주식시장에는 한 이틀쯤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괜찮습니다.
아니 한 몇 달 쉰다고 해도 별로 상관없습니다. 저는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기 때문이지요.
아내에게, 딸에게 마음놓고 줄 수 있는 그런 기업의 주식들을 골라서
두 번 다시 살 수 없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족 뿐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적용됩니다.
제 자신에 신변의 변화가 생겨 포트폴리오를 한동안 관리하지 못한다 하여도
저절로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주식으로 꾸며져 있다면 그것은
'비상 포트폴리오'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항상 비상 포트폴리오를 연구하시고, 구축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칠 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200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