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게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어진 여건이 어려웠음을 잘 이해하기에 더욱 수고하였음을 강조합니다
극 중의 음악도 좋았습니다 정서적으로 공감이 됩니다
물론 극 중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복잡한 거리와 그 속에서 분리되는 샘플들을 여럿이 함께 만들어낸 장면들도 인상적이었고 독특했습니다
각 샘플들의 반응과 행동과 내면의 묘사도 좋습니다
극 자체는 오태석 선생의 작품을 대하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전혀 해내지 못했을 한계들을 넘어섰습니다
연구자들의 발표 태도와 방식은 어쩜 그리도 학술발표장 분위기와 똑같던지~관람하던 날 오전에도 같은 분위기의 회의에 다녀온 터라서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
1%가 먼저입니다
동의 진지함을 적극 지지합니다
그런데 미완성된 듯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시간날 때마다 생각해보았습니다
왜 올려진 극에서 늘 준비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까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매진하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진지한 학구적 태도를 보고있습니다
동을 격려합니다
그렇지만 살리에리와 모짜르트는 다릅니다
99%의 노력은 1% 기반위에서 더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기도하고 질투성 경쟁도 하는 것입니다
극 대본이 매우 깊이 사회적 현상과 인간의 집단적 현상을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극 대본 자체가 갖는 한계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동은 끼가 없는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어린아이 같은 행동입니다
아직 동의 캐릭터가 발현되지 못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게 동일한 열정과 재능이 있다면 동의 재능이 발현되도록 다양하게 돕고 싶은 그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이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어떤 극단 보다 동을 지지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말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중의 다른 극들도 보았다면 더욱 동의 위치를 이해 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성악 콩쿠르에 나온 이들이 모두 좋은 소리로 노래하며 저마다 최고의 노래를 불러주는데 그 중 한 사람만 상을 받습니다
한 사람만 우승자가 되는 그 시스템을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못했다고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동을 보는 내 시각입니다
진지하고 극도 좋았고 구성도 좋었고 장면도 잘 만들었고 각 캐릭터들 안에서 충분한 미적요소들을 전달받습니다
추송웅선생도 늘 아쉽게 느껴졌었지만 다른 빨간 피터와는 달랐다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이야기 합니다
동의 한계는 구성원의 재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동의 존재이유입니다
모짜르트는 진지한 악상을 결코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그려낼 수 없습니다
모짜르트는 흥겹고 경쾌할 뿐입니다 레퀴엠조차도 깊이를 더할 수 없습니다
안톤 체홉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은 동의 특징이며 저력입니다
아 그렇군요 다른 극단과 연기자들도 참 잘하고 있음을 이쯤에서 인정하고 같이 박수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은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맹금의 왕 독수리는 아니더라도 맹수의 황제 호랑이는 아니더라도 어떤 한 맹금류이며 어떤 한 맹수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게 동입니다
나는 지금 동이라는 집단재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객의 반응이 극명하게 구분되는 부류가 있는 것입니다
054~를 보다가도 중간에 빠져나가는 몰상식한 관객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졸다 깨다 하면서 054~를 보고 예술극이라고 말하는 어려웠다는 뉘앙스의 내 딸도 이해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절대 지지와 호감을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준비하시는 작품도 기대합니다
<동>을 적극 지지하는
김지영
yuriy also called as mythealgier
첫댓글 ^^소중한 후기와 애정어린 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새겨듣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감사드려야할런지요. 한 고비를 넘기고 다음 고개를 쳐다보면서 망설이고 주저하고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와중에... mythe님의 말씀이 죽비처럼 정신을 번쩍들게 합니다. 이번 주말 평가회를 하고 다음 작품 리허설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