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ew Good Man에게 박수를
1. 일자: 2023. 8. 19~20
2. 장소: 물왕호수, 관곡지, 갯골
A few Good Man 이라는 영화가 있다. 미국 해병대에서의 젊은 해병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그 더러운 은폐 과정을 파헤치고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명작이다. 어 퓨 굿맨의 뜻은 해병대에서는 '소수정예' 이고, 사전적 의미는 '소수의 선량한 사람들'이다. 자기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묵묵히 행하는 분들이 그들이다. 환자에게 친절한 의사, 오직 법 만으로 판결하는 판사, 가르치는 것을 천직으로 아는 선생님, 어렵고 궃은 일을 표내지 않고 해내는 사원 등등이 그들이다.
2023년 무더위 여름, 한국 해병대에서는 이와 유사한 그러나 픽션이 아닌 실제 사건이 벌어졌다. 해병이 죽었고 조사과정에서 외압이 가해졌다. 우리 사회에 엄연히 살아 있는, 소위 힘 있는 자들의 사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범죄가 무마되려 하고, 비합법이고 강압적인 조치들이 아무 일도 아닌 냥 벌어지고, 이를 파헤치려는 굿맨의 정의가 범죄행위로 둔갑하는 현실 앞에 화가 난다. 아니 그보다 더한 분노가 물밀듯 치민다.
주말 저녁과 이른 아침에 물가를 거닐며, 정의와 용기에 대하여 생각을 했다.
혼돈과 갈등의 시대, 진실을 말하는 것이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어퓨굿맨들에게 박수와 경의를 보낸다.
< 해 저물녘 물왕호수 >
< 여명의 관곡지 >
< 갯골생태공원의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