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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8월 18일 작성하여 한국 기독신문에 송고한 글입니다. 우리 카페엔 6개월 만에 돌아와 처음 올리는 긴 글인데 너무 슬픈 글입니다. 그러나 제 스마트 폰 카톡에 적은 글처럼 제 아내는 지금 천국에서 주님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그 하나님을 찬양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올리는 순간에도 눈물이 흐르지만.
My beautiful wife Hye Sun is in Heaven Now with Jesus. Praise the LORD! God is Love!
생과 소천사이에서 류효근 목사(24대 해군군종감, 상항 서머나 교회 담임)
디스크 자키를 하던 해군사관생도 시절 자주 내보낸 Three Degrees의 아름다운 하모니 ‘When will I see you again?’란 노래가 있다. ‘언제 당신을 다시 보게 될까요?” 그 때는 알 수 없지만 분명코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나리라. 올 1월 은혼식을 맞아 25년 뒤 금혼식을 약속한 사랑하는 아내가 지난 달, 48세에 다시 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났다. 한 몸의 반쪽을 잃은 짓누르는 슬픔을 억누르며 용인공원묘지에 아내를 묻고, 묘비 앞면엔 아내의 이름대신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는 큰 글자를 새겨 넣었다. 뒷면엔 ‘여기 주님과 가족과 성도를 사랑한 한 사람이 잠시 잠들다’라고 적었다. 얼마 후 깨어날 것을 믿기 때문이다. 아내를 혼자 남겨두고 사역지인 미국으로 돌아와 희노애락을 같이 한 삶의 흔적들을 보며 애통하며 깊이 묵상하니 마음 속에 울림이 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네 아내가 먼저 온 천국을 준비하고 살아라. 천국을 보여주며 살아라.” 생과 졸, 생과 소천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사는가? 그 사이에서 목회자인 우리는 무엇을 전하고 사는가? 주님은 먼저 가신 님을 통해 두 가지 큰 깨달음을 주셨다. 네 앞에 있는 사람을 작은 예수로 여기고 그 예수를 사랑하며 섬기라는 것과 잠시 왔다 가는 이 땅에 올인하지 말고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고 살라는 것이었다. 반년 가까이 병실과 숲속 작은 산장에서 두 아들과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며 섬겼던지… “주님 꼭 살려주셔서 영광의 도구로 써 주세요.“ 그러나 주님은 영광이 아닌 사랑을 택하셨다. 다시 고통이 없는 천국을 그녀에게 선물하셨다. 그 깊고도 오묘한 사랑에 감복한다. 그 하나님을 흠숭하며 다짐한다. 남은 생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의 대사가 되겠다고. 천국을 소망하며 천국을 전하며 살겠다고. 내세지향적이라고 핀잔할 지 모른다. 그러나 양심을 열어 하늘을 보자. 얼마나 우리의 목회가 현세지향적이었던가. 땅에 코를 박고 살았던 그 휘어진 경사가 보여야 한다. 마크 부캐년 목사는 ‘인간을 부패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 갈망, 잘못된 것을 바라는 소원이다’라고 그의 책 ‘보이지 않는 것에 눈뜨다’에서 말한 바 있다. 수십년간 비전이란 이름 뒤에 나를 사로잡은 비뚤어진 갈망 속에는 다른 목회자보다 더 뛰어난, 더 멋진 그리고 더 큰 목회를 하리라는 야망이 숨어 있었다. C. S. 루이스는 세상을 ‘그림자 땅’(shadowlands)이라고 말했다. 실체의 땅이 아닌 그림자 땅에서 뭘 잡으려고 허덕였는지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가 먼 길을 떠난 후에야 보이지 않는 것에 눈 뜬 우매함을 탓하면서 이제서야 주님 원하시는 그 길, 1994년 미 해군군종학교 유학 시 뉴욕 어느 저녁 날 2012년 1월 10일 은혼식을 맞아(이 사진이 마지막 가족 사진)
2010년 1월 30일 제 생일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가르친 그 길 'The Jesus Way' 를 걷고자 한다. 나 대신 십자가 진, 작은 예수였던 아내가 보여준, 나 대신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이 보여주신 ‘God is love’의 삶을 재현하고자 한다. 천국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칭찬받을 그 날, 미치도록 그리운 아내를 재회할 그 날, 그곳을 바라보며 말이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인들을 모시고 천국입성 감사예배를 드릴 때 두 아들이 어머니가 작사한 ‘보이지 않아도’를 불렀다. 그렇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천국은 있다. 그 천국을 놓치지 말고(don’t miss), 그리워하며(miss) 살자. 생과 소천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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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이 됩니다. 저도 하늘나라를 소망하면서, 이 땅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모시고 살것을 결심합니다.
근데 사모님 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날마다 너무 보고파 작은 소리로 불러봅니다. 여보 뭐해, 빨리 나와. 교회 가야지....
목사님 사랑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매형 뵈러 갈 때 들려주세요........
그럼요...부모님 뵈올때마다...찾아뵐 것입니다.
언제나 자상하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도 꿈동이 목사님의 사모곡을 들으셨을 줄 압니다. 주님께서 말하십니다. 지금의 나라에서 더욱 더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라...그게 곧 혜선 사모의 뜻이니라...주님나라에서 뵐 그날을 위하여 못다하신 일 들 열심으로 섬겨 나가시지요. 영육간에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맞아요. 사랑하는 예장님. 저도 기도할 때마다 그런 응답을 받습니다. 명심하고 아내가 못다한 일 혼신의 힘을 다해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사모님이 그리워 다녀갑니다.사모님의 천사같은 미소가 그립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천국은 있다.네 그렇습니다.사모님은 그곳에서 목사님과 두아드님,부모님,또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분주히 기도하시고 계시겠죠!행복한 웃음을 웃으시며.....
권사님 두 아들과 권사님의 사랑을 잊지 못해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K 교회로 인한 상처도 있지만 권사님으로 인한 기쁨과 위로가 있으니 감사합니다. 부모님들 두 아들 내외 평안과 교회를 위해 권사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 참으로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역사하심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속에서도 오직 천국 소망을 바라보며 승리하시는 삶되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어차피 이 땅은 잠시 왔다 가는 간이역이니 언젠가 만날 그 날을 소망하면서 힘을 내려 합니다. 앞으로 병원생활 중 느끼고 깨달은 은혜들을 담은 글을 끄집어 내어 작은 책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우리의 생각과 아버지의 생각은 다르죠 , 그것을 깨닳는데만 수삼년이 걸린 저 지만 하나님은 목사님의 가정을 누구보다 사랑하신다고 믿씀니다 , 많이 힘드시죠 ? 힘내세요 , 그리고 순천함 타며 고생하시던 생각도 해보시고 힘든시간 잘이겨 내시길 기원합니다 , 목사님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양 목사님 감사해요. 목사님이 되시기까지 시간이 걸린 줄 압니다.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목사님과 저를 향하신 아버지의 생각은 다르시죠. 저희 가정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에 위로가 되며 저도 그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열심히 살께요. 사랑합니다. 목사님...해목회 자주 가시구요.
목사님~
문미라입니다. 목사님의 메일을 참 늦게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뒤늦은 답장을 보내드렸습니다............. 사랑스런 친구의 부음에 충격이 며칠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들과 목사님을 남기고 먼저 떠나는 친구의 이별이 얼마나 아쉽고도 힘들었을까.... 못난 친구는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지구를 익히는 더위와 싸우며 사회생활하기에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류목사님~ 그리고 기쁨이와 찬양이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친구 혜선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보고싶습니다. 사무치게....
눈물로 문 자매님의 글을 읽습니다. 너무 제겐 귀하고 어여쁘고 귀엽고 때론 어머니같은 자애로운 아내가 떠나 눈물을 그칠 수 없습니다. 그렇게도 재치있고 지혜롭고 착한 아내, 나의 영원한 사랑이 그립습니다. 너무도 그립습니다........감사합니다. 결혼식 때 명동 성당에서 뵈은 기억이 새롭네요.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아내와 같이 보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