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식
📮 생각, 마음, 의식 :
"패턴에 길들여진 삶과 에고의 틀에서 탈피하는 방법으로 '의식의 대전환'과 '관념의 단순화'를 말씀했는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의식'을 간단히 요약할 수 있을까요?"
"의식 즉 마음작용의 탐구 만큼 인류의 오랜 숙제도 드물걸세. 이는 동서양의 오랜 핵심적 사유인데 이에대해 가장 심오한 사유체계를 완성한 것은 대승 불교라고 생각되네. 특히 대승의 양대 기둥 중 하나로 자리한 '유식 (오로지 마음)' 사상에서 말하는 '식'(識)에 대해 정리해 보는게 좋을걸세. 일단 의식을 마음과 생각으로 등식화해 보세."
"대승의 '식'을 먼저 이해하면 '의식'에 대한 정리가 쉬울 것 같습니다."
"유식사상에선 '식(인식작용)'을 8개 작용으로 구분하는데 8개의 식이란, 안식(보는 것), 이식(듣는 것), 비식 (냄새 맡는 것), 설식(맛보는 것), 신식 (몸의 감각), 의식, 말나식, 아뢰야식 ... 을 말하는데
앞의 5가지를 전오식이라 하고
여섯번째를 '의식'
일곱번째를 '말나식'
여덟번째를 '아뢰야식'이라 부르지?"
"네 그렇습니다."
"여섯번째 '의식'은, 전오식과 관련해 대상 세계를 인지하고, 감정, 의지를 일으키며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에 대해 상상을 하지.
- 오구의식은 오감과 함께하는 의식
- 불구의식은 오감으로 일어나지 않는
의식으로 환각, 꿈, 명상 時의 의식을 말하며
일곱번째 '말나식'은 (산스크리트어 manas의 음역으로, '이것 저것 따져 분별'한다는 뜻),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인지하는 의식으로
아치(나라고 집착하는 어리석음)
아견(나 중심의 견해)
아만(나만의 자존감)
아애(자기 중심적 아끼고 위하는 마음)
혜(자기 중심적인 헤아림)가 있네."
"수행과 명상은 이 7식을 소멸시켜 나가는 것이며, 깨달음에 도달해도 말나식에 의해 몸에 밴 습이 관성으로 작용하죠?"
"그렇다네."
"그럼 여덟번째 식은 어떤가요?"
"제8식인 '아뢰야식'은 (산스크리트어 alaya의 음역으로 '저장'의 뜻)
전5식과 6식 7식이 만들어 내는 인식과 행위의 결과가 저장되며, 현재 생에서 발생한 '식'을 축적하고 과거로 부터 윤회를 통해 내려온 모든 '식'을 쌓는다고 보는데, 우리개인과 인류의 집단의식, 삼라 만상 전체가 저장된다고 보는거지."
"그렇다면 인간이 어떻게 이런 인식 작용을 알 수 있죠?"
📮 사분설 :
"그래서 인식작용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사분설'이 있다네.
- 이분설은, 식을 '보는자(견분)' '보이는 대상(상분)'으로 나눈 것
- 삼분설은, '보는자'가 '보이는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라면 '보는자'의 인식 작용을 확인하는 제3의 인식을 '자증분'이라고 하며 이를 삼분설이라하고
- 사분설은, 제3의 인식자(자증분)를 확인하는 또 다른 자증분이 있어 사분설이라 한다네.
오늘날의 서구 과학은 이 부분에 대해 불교의 교의를 많이 닮아가고 있지."
"예를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는 '의식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법칙에 의해 좌우되는 우주는 이미 우주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 일부 학자들은, '의식은 소멸되지 않고 우주에 기록 된다는 설도 유념해 보아야 한다'고 말하네 ... '에고의식은, 현재의식과 무의식, 의식과 초의식 사이의 자유로운 소통을 통제하는 문지기 역할'이라는 말은 이미 심리학의 고전이 됐지."
"사실 서구의 합리적 사고도 근세에 접어 들면 동양의 이런 사유적 사상을 많이 흡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앞에서 말한 내용들은 어느 정도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며 명상과 관련해 생각의 흐름을 주시하는 '나'가 있고, 그 관찰하는 나를 주시하는 제3의 또 다른 '나'가 있다는 말도 불교의 '사분설'에 기인 함을 알아챌 수 있다네."
"그러면 영감님은 이런 대승의 사유를 인정하시는 겁니까?"
"인도인들 만큼 복잡한 사유의 폭을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네. 대승의 양대 사상은 이런 인도인들의 환경에서 나타난 것으로 탐구 과정의 일부로 이해하고 지나 가는게 좋을듯 하네."
산돌뱅이가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갔다. 아마 먹을 거리를 가지러 갔을 것이다. 오늘은 또 이곳에서 유할 것이다. 그런데 선비 영감은 어디로 가셨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