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호반 드라이브 ~ 춘천호반
** 낭만의 호반 드라이브
(2) ~ 춘천호반
서울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춘천에 가는
걸 꽤 즐긴다.
서울의 거리와 비슷한 도심의 거리가 있고,
배 타고 들어가는 섬과 넓은 호반, 각종 축제,
다양한 행사와 먹거리들이
여행객들을 유혹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춘천에 자주 가는 사람들도 의외로
춘천을 지나 춘천댐을 거쳐 춘천호반까지
올라가는 이들은 많지 않다.
춘천 바로 옆에 붙은 의암호도 나름대로 정
취는 있지만, 대개 평평한 가운데 눈 높이와 비슷하게 옆으로 펼쳐지는 호수라 전망하며
내려다보는 시원스러움은 별로 없다.
반면 춘천댐으로 막혀 산골짜기 골짜기 깊이까지 물줄기가 스며든
춘천호는 물도 깊을 뿐 아니라 일단 물이 참 맑다. 오염원이 거의
없는 깨끗한 환경 탓이다. 강변에 인공 시설물들이 적어 경관을 해칠
만한 그 무엇도 없고, 서울 주변의 강에서 볼 수 있는 요란함이나
복잡한 차와 사람들, 각종 수상레포츠 같은 시끄러움이 거의 없다.
게다가 눈 밑으로 장쾌하게 펼쳐지는 감각이 대단히 좋다.
이런 고도감은 경기도 쪽에서는 거의 맛볼 수 없는 강원도만의
특징적인 현상이다.
서울에서는 약간 멀기는 해도 하루 코스로 얼마든지 욕심내 볼
만한 호반 드라이브 코스이므로 좀 더 깨끗하고 좀 더 멋진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달려볼 만하다. 만약 1박 2일의 일정을
계획한다면 평화의 댐과 파로호 일대까지 코스로 넣으면 더욱 좋다.
원래 서울에서 멀면 멀수록 좋아지고 깨끗해지는 법이다.
춘천호는 춘천댐에서 화천까지 이어지는데, 춘천 ~ 화천 간
5번 국도가 호숫가를 따른다. 다만 간 길을 도로 돌아오는 것은
재미없으므로, 화천에서 407번 지방도로를 따라 춘천댐으로 오는
반대편 코스를 택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럴 경우 약 60km에
가까운 거리이다.
춘천호반 드라이브의 진수는 역시 춘천댐에서 원평리에 이르는 약
8km의 코스이며, 원천에서 화천을 거쳐 407번 지방도로 거례리에
이르는 약 17km의 강변코스도 괜찮다.
춘천댐에서 원평리에 이르는 길은 강변 절벽에 바짝 붙어 달리는
길이므로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만큼 전망은 기막히게 좋다.
그리고 딱히 추천할 만한 인공적인 시설물들조차 없어 조용한
드라이브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최적의 코스인 셈이다.
따라서 인공 시설물들로 추천하는 곳들은 호반을 벗어나 골짜기에
들어선 집다리골 자연휴양림과 전망좋은 용화산 일대, 그리고 화천의
먹거리 정도이다.
춘천댐 바로 앞에는 팔각정 유원지가 있고, 그 언덕에는 평양
옥류관이라는 냉면집이 있다. 북으로 가는 길이니 이런 위치에
자리를 잡은 듯 하다.
춘천호반을 따라 오월교를 건너 바로 왼쪽으로 샛길을 따르면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으로 간다. 지암리 깊은 골짜기 응봉(1436m)
산자락에 둥지를 튼 이 휴양림은 수도권 사람들의 멋진 휴식처이자
휴양지 구실을 한다. 수도권에 자리잡은 휴양림들보다 시설도 좋고,
더 한적하고 계곡 경치도 좋아 알고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굳이 잠을 안 자도 계곡 구경하며 산책하는 것도 괜찮다.
(033-243-1442~3)
춘천호반엔 낚시터들이 꽤 많다. 만약 원평리에서 강을 벗어나는게
아쉽다면 우측 마을을 지나 시멘트 산길로 밤나무골 가는 길이
있는데, 이 길 따라 밤나무골까지 여유있게 다녀오는 것도 좋다.
이곳은 낚시터이지만, 강변 정취가 좋아 그냥 갔다오기에도 좋다.
원평리는 38선상에 있어 도로가에 38선을 표지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강변에 포근하게 자리잡은 화천읍내엔 "삼대막국수"라는 유명한
막국수집이 있다. 말 그대로 3대째 맛을 계승한 집인데, 반찬이
많고 막국수 양이 많아 대,소 두 종류 중 소(小) 하나로도 한사람
이 충분히 먹고 남는다.(3,000원, 033-442-2742)
거례리 쪽 407번 도로가에서 용화산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거의 산 정상부까지 포장된 산길을 오를 수 있다. 차에서 내려
걸어서 30분 걸리는 곳이 정상. 정상 부근의 새남바위는 암벽을
즐기는 록클라이머들이 잘 찾는 흰 빛의 잘 생긴 바위이다.
(입장료 2,000원)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춘천호반, 맑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드라이브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