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1084m)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 경계)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 우람한 산세를 자랑하고 유가사쪽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바위가 병풍을 둘러친듯 고스락을 받치고 우뚝 솟아 있는 비슬산은 정상부 바위가 신선이 앉아 비파나 거문고를 타는 형상 같다 하여 비파 비자에 거문고 슬자를 써 비슬산이라 부른다. 달성군에서 보면 곰이 앞발을 들고 벌떡 일어선듯 위압적이고 산정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독수리가 달성벌로 내려앉는 듯한 형세를 보여준다.
비슬산은 산이 웅장하여 산세는 다양하다. 달성쪽이 거대한 장벽같은 모습이라면 청도쪽은 아늑하면서도 묵직한 육산의 전형을 보여준다. 달성쪽은 가파르고 바위와 너덜지대가 많이 있으면서도 수림도 무성해 유가사 북쪽 일원은 송림 숲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비슬산 주능선부터 대구 앞산까지 20Km가량 길게 뻗어나간 능선은 산길이 완만하고 뚜렷해 장거리 산행을 선호하는 건각들에겐 인기있는 코스이다.
비슬산의 산줄기는 낙동정맥의 사룡산(683m)부터 시작된다. 사룡산서 정맥을 이탈하여 동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구룡산(675m) 발백산(675m) 대왕산(607m) 선의산(756m) 용각산(693m) 상원산(674m) 삼성산(668m) 등 600-700m 급의 산들을 빚어놓다가 사룡산서 약 60Km를 달려 나와 지맥의 기를 모아 불끈 들어 올린 산이 비슬산이다. 비슬산의 산줄기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비슬산 조화봉(1058m)을 지나면서 산세가 낮아져 수봉산(593m) 묘봉산(514m) 천왕산(619m) 열왕산(663m) 영취산(740m) 종암산(546m) 덕암산(544m) 처녀봉(446m)을 일으키고 비슬산서 약 40Km 거리에 비룡산(352m)까지 빚은 다음 여맥을 낙동강에 가라앉힌다.
비슬산은 봄이면 진달래로 붉게 물들면서 더욱 환상적인 모습으로 변하곤 한다. 고스락 일대와 조화봉 북릉 서쪽 사면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참꽃 축제기간엔 천상의 화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참꽃 축제기간엔 수많은 사람들과 차량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 위해 9월 첫째주 일요일 대전 정암산악회(회장 임태영) 회원들을 비슬산으로 안내한다.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조금 가파른 계단 길로 2분쯤 오르니 자연휴양림 600m란 안내판이 반긴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된 평탄한 임도를 따라 6분 정도 나아가 계곡 위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자 소재사가 나타난다. 소재사는 고려말 공민왕 7년(1358년) 진보법사가 창건했고 주로 수도처로 일관한 선종사찰이다. 소재사를 뒤로하고 이젠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11분 가량 조금 가파른 시멘트 길로 올라가니 천연기념물 435호인 달성 비슬산 암괴류가 나타난다. 암괴류란 큰 자갈 또는 바위크기의 둥글거나 각진 암석 덩어리들이 집단적으로 산 사면이나 골짜기에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말하는데 비슬산 암괴류는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들로 이루어진 특이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신기한 암괴류를 지나 빠른 걸음으로 4분쯤 더오르니 대견봉 6Km(2시간 10분 소요) 대견사지 2Km(1시간 10분 소요) 이정표 팻말이 서있는 삼거리 이다. 오른쪽 길은 임도로 올라가는 길이라 왼쪽 길로 방향을 잡아 3분 정도 오르니 시멘트 길이 끝나고 걷기 편한 흙길로 바뀐다. 곧이어 대견사지 1.2Km 팻말이 나타나며 금수암을 지난다. 나무 다리를 건너 운치있게 휘어진 소나무를 지나 약간 내림 길이 되더니 다시 암괴류가 나온다. 바로 급경사 산길이 시작된다. 급경사 길로 2분쯤 오르니 대견사지 1Km 팻말이 반기고 계속하여 8분을 더올라가니 오른쪽에도 암괴류가 보인다. 이어 3분을 더오르니 왼쪽에 암괴류가 나타나며 대견사지 석탑이 보인다. 다시 3분을 더오르니 대견사지 0.5Km 팻말이 나타나 대견사지가 멀지 않음을 느낀다. 빠른 걸음으로 급경사 산길을 5분쯤 타고 올라 대견사지 임도에 이른다. 이젠 평평한 능선 사면을 타고 조금 진행하니 눈앞에 보이는 부처바위가 이채롭다. 금방 대견사지에 닿는다. 대견사터 일대는 집채만한 바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널찍하고 평탄한 절터앞 벼랑에는 그림처럼 멋진 삼층석탑이 있어 절묘한 자연미를 보여주는 곳이라 산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계단을 타고 전망좋은 봉우리에 올라서서 비슬산 고스락을 바라보니 백마의 등줄기처럼 군더더기 없이 뻗어있는 주능선이 내마음을 한껏 부풀게 한다.
환상적인 조망을 즐긴 후 고스락인 대견봉을 향해 출발한다. 평평한 능선길로 3분쯤 나아가니 비슬산 고스락 4km란 팻말이 나타난다. 고산의 면모를 나타내는 내리막 능선길로 7분쯤 나아간 다음 오르막 능선길로 월광봉을 올라간다. 월광봉 꼭대기는 오르는 길은 없고 왼쪽 사면으로 돌아간다. 바로 산길은 내리막 능선으로 바뀐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8분쯤 내려가 마령재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유가사로 하산할 수 있다. 이정표 팻말엔 유가사 2.6km, 정상 1km, 대견사지 2.6km라고 써있다. 능선길은 조금 가파른 오르막이 되어 소나무 숲을 통과하여 9분쯤 오르니 평평한 능선이 된다. 이어 2분정도 평평하게 가다가 완만한 오르막 능선으로 헐티재로 뻗어나간 봉우리에 닿는다. 계속하여 7분쯤 더 올라가 더 이상 오를곳이 없는 고스락에 닿는다. 고스락엔 삼각점이 박혀있고 대견봉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커다란 정상석이 버티고 서있다. 조망을 하니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북쪽으로 팔공산이 희미하게 조망되며 하늘금을 긋고 오른쪽으로 보현산도 보인다. 동으로는 영남 알프스인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이 조망되고 남쪽으론 조화봉과 관기봉이 우람하게 조망된다. 합천의 가야산은 구름에 수석처럼 떠있어 신비스럽고 오른편 뒤로 백두대간의 산 대덕산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고스락 이정표 팻말엔 유가사 3.5km,(1시간 20분) 조화봉 4.5km,(1시간 30분) 용연사 8km,(2시간 30분) 앞산 16km(7시간)라고 써있다. 고스락을 뒤로하고 북쪽 능선길로 7분쯤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 능선길은 대구 앞산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삼거리 능선에서 급경사 내리막길로 나아가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등산로 곳곳에는 밧줄이 달려있어 도움을 준다. 하지만 돌이 많고 경사가 급해 이쪽으로 등산은 힘께나 들것같다. 얼마후 도통바위와 멋진 소나무가 눈길을 끄는 곳을 지나 비슬산 2.5km, 유가사 1km란 안내판이 서있는 차도에 이른다. 차도를 따라 조금더 내려가니 유가사가 나타난다. 유가사에서 조금더 내려가니 주차장이 나타나며 산행이 마감된다.
산길
1.자연휴양림주차장-대견사터-대견봉-도통바위-유가사-주차장
약 9Km 4시간 30분 소요
2. 원점회귀코스 유가사 주차장-유가사-도통바위-대견봉-대견사터 - 1034봉-유가사-주차장 약 11Km 6시간 소요
교통
대중교통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1일 26회(07:00-19:55)운행하는 창녕행 버스 이용. 현풍에서 하차. 현풍에서 1일 7회(06:50-21:40)운행하는 66-2번 유가사행 시내버스 이용. 20분 소요
토, 일요일엔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601번 좌석버스가 1일 12회(05:48-20:40) 유가사 아래 주차장까지 운행(약 1시간 10분 소요)
자가용-경부고속도르를 탄다. 22번 김천 분기점서 우회전하여 중부 내륙고속도를 타고 현풍 I.C를 빠져나오자마자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약 8Km .유가사, 비슬산자연휴양림 안내 표지판이 수시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