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향기
정옥길
하얀꽃 무더기로 피어나
향기로 가득 날아가는 날
가는 곳 마다 향기로 채워
기쁨을 나누어 주는 봄날에
가난도 부자로 가는 길 목 이던 가
노오 란 춘궁기에 배고파 울던
찔레꽃 대 꺾어먹던 때도 있었나니
한창으로 꽃 무리 지는 날
옛날이 찾아와
찔레꽃 향기에 어린 누이의 가난한 얼굴이
생각 난 다
꽃 진자리에 가난을 걸어 놓고
어린 날을 드려다 보다가
자꾸만 고향으로 흘러가는 그리움을 본 다
대장간에서
정옥길
불에 달구고 끄집어내기를 무수히
땀 흘리고 두드리는
대장장이의 예술을 본 다
마음먹은 모양대로 될 때까지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쓰임샐르 생각하며
지난 것을 지우고
새로운 것을 찾아서
두드리고 다듬기를 한 평생
세월 넘어 쌓아 온 반복의 즐거움 하나
'딱 보면 아는'
신비로 남아
맨손 하나로 대장간에 서면
직업이 되는 경력 지나
경지의 극에서 예술을 본 다
카페 게시글
會誌 [南江文學] 3호
<남강문학 3호> 게재원고 2편 / 정옥길
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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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
11.05.31 09:2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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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약력: 경남 진주 출생. 진주사범, 한국방송대학 졸업, <푸른문예>신인상 수상, 남강문우회 상임위원, 편집위원, 부산금정문인회 이사. 시집 <저녁노을 >외 다수 . -본인 사진은 <남강문학> 사진 활용바랍니다.-
남강문우회에서 없어서는 안될분 보배로운 분입니다 늘 사진 찍느라 제때 함께 어울리지도 못하고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정감이 뚝뚝 떨어지는 시를 쓰시는 지천님의 여리고 고운 감성에 박수를 보내면서 건강하세요 안병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