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 100만명 시대

[梁基成]

(깡패와 백수의 사랑을 그린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의 한 장면)

 오늘날 이 땅의 20∼30대 젊은이가 고용 없는 경제성장 속에서 겪고 있는 실업의 고통은 참으로 처절하다.

 젊은이의 고단한 삶은 이구백(20대 90%가 백수),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자), 빌빌세대(취업하지 못한 신세), 캥거루

 족(취직하지 않고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 등 자조적인 말에서 잘 드러난다.

 외국에서 들어온 프린터족(필요한 돈을 모을 때까지만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이나 니트족(일을 하지

 도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젊은이들) 이란 말도 있다.

 니트족에서 'NEET'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Initial(성명, 명칭의 머리글자)에서 나왔다.

 영국 정부가 교육기관에 소속되지도, 채용되지도, 직업훈련에 참가하지도 않는 의무교육 이수 후의 16∼18세 청소년

 을 지칭하는 용어로 1999년 처음 사용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들어 일본에서도 영국과 유사한 청년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자, 일본

 정부는 니트 개념을 확대정의하고, 통계를 작성하면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다. 한국도 일본과 유사한 정의를 사용

 하고 있다.

 니트족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스스로 구직을 포기하기보다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

 경쟁에서 낙오된 사례가 더 많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한국형 니트족을 가족 노동형, 청년 실업형, 함정형, 현실 회피형으로 구분했다.

 가족 노동형은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는 '구직 니트족'이고, 현실 회피형은 일할 의사도 없는 '비구직 니트족'

 이다. 함정형은 공무원 시험이나 고시 준비생을 말한다. 일본형 니트족은 현실 회피형에 해당한다.

 노동연구원은 최근 "국내 15∼34세 청년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으나 비구직 니트족은 계속 늘어나 지난해 처음 100

 만명을 넘어 섰다."고 밝혔다.

 일을 하지도, 학교를 다니지도, 직업훈련을 받지도 않은 청년이 100명 중 7.5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남녀 비율은 62.1

 % 대 37.9%이고,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늘어난 여성 고학력자가 일자리 제한으로 취업을 포기하기 때

 문으로 분석됐다.

 청년들의 고통, 니트족의 증가를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한국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노응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의 기고문을 옮김

('내 깡패같은 애인'의 영화 포스터)

[왕효숙]

그래도 우리시대는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왠만한곳 갈수 있었고.기성세대가 만들놓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