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
입원
영양군 화천리 3층 석탑
어디가 많이 편찮으신 모양이군
걸개 사진 내걸고 수리중이시네
독경산 뒤로하고 모인 물이
화천에 머물러 절 한 채 지었는데
절 이름 어디가고 석탑만 남았어
절 이름 잊고 사니 치매가 틀림없군
걸개 사진 내걸고 입원 좀 해야겠어
입원 중에도 당당한 처마선
천 자락 휘날리며 춤추는 십이지상
두 손 가슴에 모은 팔부신중
사천왕 새긴 화려한 장엄
석탑 몸에 새긴 이목구비 표정들
비바람에 닳아 읽을 수 없으니
성형수술 중인지도 모르겠군
※ 공광규 - 1986년 월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후 윤동주상문학대상, 김만중문학상, 디카시작품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담장을 허물다] [금강산] 등을 냈다.
jmagazine.joins.com/monthly/view/330658
출처 - 월간 중앙
첫댓글 경북 영양군 화천리에 위치한 ‘화천리 삼층석탑’(보물 제609호).
9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
복원작업을 위해 가림막을 두른 모습. / 사진:박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