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252. [최선일 뿐이다.] 20220827
차가 고장 났다. 갑자기 앞으로 나가지를 않는다. 미션이 고장 나서 거금을 들여 고쳤다. 고쳐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교회업무와 강사로 다니는 일 때문에 좀 더 자유로운 수단이 필요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늘 우리를 고민되게 한다. 지금도 그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최선이었다는 마음이다.
막내 아들녀석이 훈련 때문에 밤11시 쯤 들어온다. 집에 오면 배가 고프니 무엇인가를 먹게 되고, 귀찮으니 그냥 자는 경우가 빈번했다. 어느 날 앞니가 썩은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라서 치과에가니... 총체적이다. 금액이 후덜덜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수리에 들어간다. 다행히 어떤 부분은 보험이 되는 재료로 치료할 수 있어서 금액이 절반으로 내려갔다. 휴우... 그래도 여전히 크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늘 우리를 고민되게 한다. 지금도 그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최선이었다는 마음이다.
공유냉장고가 운영되고 있다. 사실 별것은 없다. 그냥 있는 것을 나누는 것, 너무 큰 것을 나누는 것, 나에게 있는 것을 나눠보는 것. 그런 것이다. 공유냉장고가 시작되면서 몇몇의 성실한 손길을 기억한다. 시작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주고 마음을 써주었다. 매번 누군가를 위해 과일을 채워주는 고마운 이도 있다. 나는 매년 너무 많이 열려서 버려지던 텃밭의 채소를 따서 넣어둔다. 아내의 고추 간장조림은 제법 인기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용하고 감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어떤 것이 최고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최선이라는 마음이다.
수술을 한 권사님이 영양주사를 맞고 싶다고 하셔서 병원에 모셔드렸다. 드시는 것이 어려워 밥을 조금씩 밖에 못 드신다. 누군가 생각해서 가져다 준 음식들은 먹을 수 없으니 모두 상해간다. 주일날 저녁 한 성도께서 베풀어준 저녁식사로 많은 이들이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아내가 권사님이 생각나 음식 조금을 싸서 찾아뵈니 집안 사정이 어려웠던 가보다. 한참을 오지 않아 전화하니, 권사님 집을 치워드리고 있단다. 그렇게 한 번 돕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먹고 사는 것이다. 고민이 깊다.
옆 요양원 원장님께 부탁해서 권사님이 드실 수 있는 영양음료를 받았다. 드셔보시고 드실만하면 그것이라도 드셔야 산다고 강권했다. 고소하니 먹을 만 하다고 하신다. 어떤 것이 최고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최선이라는 마음일 뿐이다. 문득 최선이 받아들여지면, 그것이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최고는 언제나 어렵다. 최선은 할만하다. 깨달았다. 최고는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받아주는 또 다른 최선이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살 것이다. 그것이 최고냐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최선일 뿐이다. 하지만 그 최선을 받아주는 누군가로 인해 우리는 최고로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최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