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을 지내고서 느낀 사제의 작은 행복.
어제 오후 입교식이 있었는데 두 분이 오셨다. 입교식 하면서 준비 찬양을 하는데. Amaiging Grace 곡에나 가사를 붙인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을 하며 기타 반주를 하는데. 속에서 어떤 뜨거운 감동이 올라왔다. 2 명의 입교자이지만. 이렇게 입교식을 하는 것에 대한 감사와 은혜에 대한 감동이 온 몸에 사무쳤다. 바로 이어진 청소년 미사에는 지난 주 입교하러 온 생생한(?) 고 1 여학생 한 명에 대한 첫 교리 지도를 시작하였는데, 이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수녀님도 없고 따로 교리교사도 없어 내가 직접 지도하는데, 어머니와 함께 온 학생이 얼마나 진지하게 내 말을 귀담아 듣는지, 하느님께서 정말 별일로 다 나를 위로하고 기쁘게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 저녁미사에 6명의 신자와 함께 하였다. 2층 회의실 크지 않은 방에서 독서 2명. 보편지향기도 4명 나누어 하니 역할도 골고루 한 샘이 되었다. 너무 사람이 없어 보였는지, 평소 미사 두 번 안하는 사무장이 컴퓨터로 성가반주 작동하는 것을 도와주어 한결 좋았고, 해설은 주임신부인 내가 미사 집전 겸 성가 선창 겸 하면서 하였고, 강론도 어느 미사 못지 않게 편하면서도 정성껏 거의 30분을 재미있게 (?) 영상물 – 구소련의가가린의 우주 첫 여행과 닐 암스트롱의 인류 첫 달착륙 영상-을 보여주면서 우주 여행 안에서 체험한 하느님 이야기도 잘 전해줄 수 있었고 오늘 주제인 ‘당신은 누구인가? 참된 그리스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다’에 대하여도 설명할 수 있었다. 어느 미사 못지않게 충만함과 평화를 느낄 수 있었고, 이렇게 작은 수의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 안에서 느끼는 행복을 직접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누가 알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하루를 정리하면서 작은 글이지만 소중한 체험을 담아 쓰고, 또 사랑하는 지인들과 나누고자 한다.
(2030년 8월 23일 매교동 성당에서 주일 저녁 미사를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