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신문 기사에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이겼다는 뉴스가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병에 라벨을 가리고 어떤 와인인 줄
모르고 테스팅 하는 브라인드 테스트에서 높게 점수를 받은 와인이
미국 와인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신세계 와인(유럽 와인이 아닌 미국,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등등)이
약진을 하는 것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나 프랑스 와인은 넘을 수 없는
높은 경지가 있습니다. 세계의 와인이 프랑스 와인 그것을 표준으로 삼고
그를 넘어서려는 한 척도로 삼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프랑스 와인이 판매에 고전하는 것은 같은 가격대에서
신세계 와인이 더 맛 있다는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즉 비싸다)
프랑스 와인의 라벨을 읽을 수가 없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셀렉트 하여야 하는데
와인 리스트에 나와 있는 프랑스 와인의 이름을 프랑스어를 잘 모르니
읽을 수가 없어 폼을 잡아야 하는 식당에서 읽기 쉬운 미국 와인이나
칠레 와인을 선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와인 제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이 시리즈를 시작 하였으나
정작에 이 시리즈를 쓰고 있는 제 자신도 헷갈리는 것이 많아 마치 사기를 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할 뿐입니다.
그래서 와인을 쉽게 친해지도록 제가 글을 쓸 때 마다 와인 한개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중에 하나의 와인을 택해서 우선 친해 보십시요.
그리고 나서 그 와인이 만드는데 제일 많이 들어간 포도 품종이 무어냐
그리고 어느 나라 어느 지방의 와인인가를 하나씩 익혀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간혹 마음에 드는 와인이 생기게 되어서 어느덧 당신을 와인의 친구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레드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통과의례로 알아보야 하겠지요
레드 와인(적포도주)은 염색을 해서 만든다?
포도르 따서 큰 용기에 모아두고 포도 껍질이 터지게하여 즙이 나오도록 합니다.
이 즙을 저장통에 답습니다.
이 과정에 약간의 유황(아황산)이 첨가되는 데
유황의 역활은 효모의 활동을 억제하고 박테리아나 곰팡이 번식을 막고
포도주 색깔을 바래게 하는 산화효소의 활동을 멈추게 합니다.
그런데 유황의 양은 아주 미세한 양이기에 건강에는 나쁜 영향이 없습니다.
저장통의 포도즙은 알콜발효를 시작하는데
당이 알콜로 변하는 것이기에 아선화타소가 발생하며
저장통 2/3 밑부분에는 포도줍이 고이고
윗부분은 포도의 껍질과 펄프가 뜨게 됩니다.
4~10 일 정도의 발효과정이 걸립니다.
포도즙에 남은 당이 1리터당 2g 이하가 되면 발효의 끝입니다.
드디어 포도주의 신맛이 줄어듭니다.
위에 떠 있는 고체 물질은 마르(marc)라고 하며
여기에는 중요한 구성 성분이 있습니다.
적포도주가 붉은 색을 띠게 해주는 안토시안느가 있고
적포도주의 떫은 맛을 내게 하는 탄닌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에 있는 즙만을 배출하면 아무리 먹포도를 갖고 발효를 한 것이라도
백포도주가 되고 맙니다.
즉 붉고 떫은 맛을 내는 적포도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 액체와 위에 있는 고체 부분을
접촉하게 하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접촉하게 하는 행위를 마세라시옹(maceration)이라 합니다.
즉 아래의 즙을 뽑아올려 고체 부분인 마르에 반복해서 뿌려주지요 이 기간은 1-4주가 소요됩니다.
발효와 마세라시옹이 동시에 이루워집니다.
드디어 적포도주의 붉은 색깔을 띠고 탄닌의 비율도 높아집니다.
즉 레드와인은 마세라시옹이라는 염색 과정이 있어야 됩니다.
알콜발효와 마세라시옹이 끝나면 위에 있는 마르와 아래의 포도주를 분리시키면 됩니다.
밑에 고인 포도주를 아래로 흘러나오게 하면 되는데 이를 에꿀라쥬라 합니다.
위에 있는 마르 속에도 포도주가 있기에 이를 짜서 포도주를 축출합니다. 이 과정을 프레쉬라쥬.
전자에 얻어진 포도주를 뱅 드 구뜨(vin de goutte).
후자에 얻어진 것을 뱅 드 프레스(vin de press)라 합니다.
뱅 드 구뜨는 숙성통에 옮겨지나
전체 10~20%인 뱅 드 프레스는 탄닌 함유랑이 많기에 뱅 구뜨에 첨가하거나
아니면 정화과정을 거쳐 뱅 드 구뜨에 혼합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첨가 시키지 않고 한 단계 낮은 수준인 2등급 포도주(secdnd vin)을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마세라시옹 만 기억해두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소개한 와인 Molina 를 만든 칠레의 와인 명가 San Pedro 가
만든 또 하나의 명작 1865을 소개합니다.
2년 전이었나요, 프렌치 레스토랑 힐튼 시즌스에서 손님을 대접하는데
와인 리스트를 보다 1865라는 특이한 와인 이름을 갖고 있는 칠레 와인이 있어
한 번 골라서 마셔 본 것이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때 마시고 난뒤 그 감격이란.....이 가격대에 이렇게 훌륭한 맛을 내고 있다니..
1865는 San Pedro 설립 년도입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2.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z1v5%26fldid%3DEpjB%26dataid%3D29%26fileid%3D1%26regdt%3D%26disk%3D24%26grpcode%3Dwonjuphil%26dncnt%3DN%26.jpg)
첫댓글![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20.gif)
.....길어두 읽긴 다 읽었어욧.... 한번 읽어서 숙지 하기엔 내용이 길구요........포도주도 염색한다........마세라시옹......여기 까지만....![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요즘 비가 너무내려 봄산책님이 매우 감성적인가 봅니다...... 일부러 첼로곡 올리신 거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Du Pre 다큐를 보고 애들이 안타까워했던 기억이...음악이 정말 멋지네요.
이렇게 맑은 날, 비 내리는 날에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저 음악 들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봄산책님 때문에 골라놓은 곡이 맞습니다.....ㅎㅎ......레드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알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그러나 살/짝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쓰다 보니 책에 있는 내용을 요약을 잘 못 해서 글이 길어졌나 봅니다.....최선생님은 와인 그것도 레드 와인을 좋아하신다니....1865 까베르네 쇼비뇽으로 한 번 트라이해 보세요 만족하실 것입니다...........어제 그렇지 않아도 횡성에 사시는 선배님이 저희집 가족을 초대해서 횡성에서 고기를 먹는 그런 저녁 시간이 있었습니다......제가 와인 한 병과 그리고 와인 잔을 들고 갔었지요......아들놈도 한 잔 하였습니다......
1865. 너무 좋은 와인이지요.... 그런데 선배님, 왜 눈(snow) 속에 와인을 두고 사진을 찍으셨습니까? 눈이 아닌가요?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속도를 내어야 겠습니다.........저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이 아니고 퍼온 것입니다.
마세라시옹... 붉은 색이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는 군요....이 과정에 따라 와인 맛과 색이 그렇게 다양해지는 거네요....사람에게도 이 과정이 있지요...세상 사람들의 다양함이 그 원인일지도 모르겠어요^^ 칠레와인 산페드로! 1865가 설립년도였군요 사람에게는 생산년도가 있지요....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감사히 보고 갑니다
회장님 멋지십니다